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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탐방/조각 탐방

[넷플릭스] 마루 밑의 아리에티

by anyJ 2025. 7. 11.

# 본 게시물은 해당 작품의 누설을 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9CtIXPhPo0g?si=M65lYd6VSD8gmAJs

 

본래 영상물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지 않는 편이다. 

 

조금은 진지하게 감상하는 편이고 그것이 감독이나 제작자의 의도에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르다. OTT서비스의 발전으로 영상물이 넘쳐나는 시대에 

 

굳이 그렇게 진지하게 영상물을 접해야하는 마음도 있다. 

 

마치 평소에 공부 안하고 시험기간에 다시보면 된다고 생각하듯 말이다. 

 

또 나를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건 다름아닌 제작자의 역량탓이라고 핑계 대는 게 이상하지 않기도 하다.

 

마루 밑 아리에티는 방 청소를 하면서 혹은 밥을 먹으면서 감상한 작품이다. 

 

그런데 작품을 보게만드는 그런 힘이 있는 작품이다. 

 

1. 또 동화 풍이야?

지브리의 영화나 그림체는 공통적으로 동화같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은 다르다. 지브리는 단 한번도 동화같은 이야기를 펼친적이 없다.

 

디스토피아에서 살아남는 공주의 이야기나 환상의 섬을 찾는 모험극, 남자의 낭만을 표현한 돼지, 

 

독립하기 위해 애쓰는 마녀, 자연의 저주를 풀려는 남자, 부모를 되찾으려는 여자아이, 자신의 컴플렉스를 사랑으로 극복하는 여성,

 

어머니를 구하기 위한 기묘한 모험

 

뭐 이런식이다. 단지 아름다운 미장센 그리고 어릴적 동화에서 본거 같은 단순한 그림책 같은 묘사, 

 

마지막으로 묘하게 현실과 떨어진거 같은 자연과의 조화 같은 것이 펼쳐져 있을 뿐이다.

 

마루 밑의 아리에티 역시 마찬가지다. 소인의 금기와 그들이 살아나가기 위한 방법을 애니메이션처럼 그렸을 뿐이다 .

 

 

2. 누군가에겐 내가 거인

진격의 거인의 거인은 인간을 잡아먹기도 하고 관계시설을 파괴하는 재앙적인 존재다. 

 

그러나 아리에티의 거인은 평범한 인간이고 이들이 소인을 발견하거나 이들과 접촉할 때의 공포는 진격의 거인처럼 격렬하진 않다.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과장되면서도 아무나 시청할 수 있을 수준으로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부분이 잘 드러나는데

 

쇼는 심장병을 갖고 있는 소년이고 현실세계에선 병약한 미소년일 뿐이지만

 

아리에티에게는 누구보다도 거대한 협력자로서 인지가 되었을 것이다. 

 

이는 소인들의 처지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무심하게 이야기했지만 그들은 멸망당할 운명인 것이다.

 

그 입장에서 평범한 소년도 그를 돌봐주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도 커다란 존재일 수 밖에 없다.

 

3. 아쉬운 완급

2시간이 안되는 길이 때문이 아니다. 극 중에 일어나는 사건은 전체적으로 적절하게 분배가 되어있었고 

 

작품이 매우 친절하여 소인들의 생활을 자세하게 묘사하였다. 

 

그러나 결말과 작품의 개연성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소인 중심의 극 전개라 그럴것이라 보이지만 극의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났다 싶으면 등장과 퇴장이 매우 썰렁하다.

 

또한 아리에티와 쇼의 헤어짐의 장면도 조금 더 담백하게 그릴 수 있었지만

 

작품을 덜어내다 남은 과정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굳이 작별인사를 하는 쇼와 아리에티에게 활을 겨눌 필요는 없지 않은가?

 

 

 

 

 

 

마루 밑의 아리에티는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작화와 미장센 그리고 조금은 다른 감성을 담고 있다. 

 

거장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거장에게 길들여진게 아닐까 싶은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최대한 단순화 되고 애니메이션처럼 표현되는 그림체가 더욱 그런 비교를 만드는거 같다.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지만 완급조절이 아쉬운 부분이 있고 차기작을 기대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과거의 리뷰를 보며 더이상 말은 생략하도록 한다. 

 

[애니탐방/조각 탐방] - [넷플릭스] 추억의 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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