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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21세기 셜록 홈즈(혹은 김셜록)를 파해치자!

by anyJ 2011. 5. 7.

19세기 아서코난 도일의 손을 통해 태어난 셜록 홈즈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을 가지면서도

탐정의 시점이 아닌 제 3자 (왓슨 박사)의 시점으로 사건을 보면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 인기는 아직도 유효해서 셜록키언, 홈지언이라고 불리는 홈즈 팬들이 전세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인 2010년 영국 BBC방송사에선 "셜록"이라는 드라마를 제작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도 공중파에서 방영하며 더빙 명작이라고 칭찬을 받으며 마니아들사이에서 큰인기를 끌게 됩니다

21세기 홈즈를 외치며 제작된 드라마인 만큼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검색하는 모습이라던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홈즈 (http://www.thescienceofdeduction.co.uk/)와 왓슨(http://www.johnwatsonblog.co.uk/)의 모습도 보이지요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제외하고는 홈즈나 왓슨의 캐릭터에 대한 재 해석이 이뤄져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하는데요

그에 대해 몇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저 또한 홈즈 전집을 전부 읽은 홈지언이기 때문입니다 ㅎㅎ)



-이하의 설명은 원작의 셜록홈즈를 "홈즈", 드라마상의 셜록홈즈를 "셜록"이라 표기하겠습니다-

1. 완벽한 추리를 하지 않은 셜록

둘 다 사람의 옷 매무세나 특징을 보고 처음보는 사람에 대한 추리를 하는 것은 같지만

홈즈는 직업군이 가진 특성에 대해 분석해서 완벽한 추리를 한다면 셜록은 논리적으로 넘겨 짚는 느낌입니다

19세기에 비해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생활패턴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자신의 추리가 근접하자 좋아하면서도 완벽하게 맞추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김셜록]


2. 털리는 셜록

홈즈는 아마추어 권투 챔피언일 정도로 격투기에 능한 모습을 보이고 실제로 작품상에서 홈즈가 1:1에서 얻어 맞았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셜록은 격투 전반에 그리 능숙하지 못한 모양인지 작품내의 3차례의 싸움중에서 2차례는 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죽을 뻔한 했지만 운 좋게 위기를 넘긴 김셜록(자문 탐정, 나이 불명)]

3. 수사원들과 화목하지 못한 셜록

레스트레이드 경감에게 신임을 받으면서 수사를 하는 모습은 같지만 홈즈는 최후의 해결사라는 느낌인 반면에

사람은 별로지만 머리가 좋고 해결이 빠르니 써먹어야 겠어라는 느낌을 받는 셜록입니다
(작중에서 셜록은 자문 탐정이라는 표현을 쓰긴합니다...)

셜록 본인 입으로 소시오패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사교성이 썩 좋지 못하지요

분명 홈즈나 셜록이나 괴짜인건 분명하지만 홈즈는 신사적인 느낌이라면 셜록은 재수없는 천재 정도이겠죠

 

[레스트레이드 경감을 제외한 나머지 수사원과는 사이가 극도로 안 좋다]

4. 형과 사이가 좋지 않은 셜록
홈즈는 형이 찾아오는 경우 뭔가 복잡한 사건이 있다고 여기고 그것이 영국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흔쾌히 도움을 주지만
(영국 여왕에게 훈장을 받기도 하죠)

셜록은 형과 항상 으르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형이 귀찮은 사건 해결을 부탁하러 왔지만 무시하고 말지요
(결국 어찌저찌 해결하긴 합니다만)

 

[심지어 셜록은 형을 이르러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5. 바이올린을 연주하지 않는 셜록
홈즈는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때 하는 몇 가지 행동 중에 하나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생각에 잠기는 것입니다

셜록은 왓슨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생각에 잠길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습관이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하면서도

작중에선 연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지요 홈즈는 바이올린의 연주를 꽤 잘해 생각하면서 아무렇게나 켜는 바이올린 소리마저

룸메이트인 왓슨이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연기자가 바이올린을 연주 못하기 때문에 그럴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올린 장난]

6. 잔혹한 셜록
총에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범인에게 배후를 말하라며 그의 상처를 짓밟는 셜록의 모습은 신사적인 홈즈에게 찾기 힘든 모습입니다

 

[총상을 입은 범인의 상처를 지긋이 밟는 셜록, 원작에선 찾기힘든 과격함이다]


7. 사건을 적극적으로 돕는 왓슨
원작에서는 왓슨은 집에서 홈즈를 기다리다가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고 그것을 들은 왓슨이 그의 행적을 기록하는 식의 전개가 많습니다

그가 홈즈의 행동 하나하나를 같이 보는 경우는 왓슨이 일(의사 일)을 쉬게 되는 경우이지요

수사 과정은 철저히 홈즈 혼자하고 그 결과나 행동을 왓슨에게 집에서 이야기하는 식이지요

하지만 셜록의 왓슨은 셜록의 수사를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셜록의 수사를 적극적으로 돕는 의사 존 왓슨 박사]


그외에도 공영방송이다보니 담배를 피지 않는 셜록, 따분함을 방안에서 총을 쏘는 걸로 달래는 셜록 같이 많이 희석된 부분이 있습니다

홈즈는 사건 해결이 어려우면 방이 너구리굴이 될지경으로 독한 담배를 피고 따분함을 마약으로 달래기도 했지요

홈즈는 어느정도 괴짜같은 성격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신사적인 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셜록은 홈즈의 괴짜같은 성격에 21세기의 개성을 더해서 차가운 도시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왠지 다가가기 어려운 홈즈 대신에 김셜록이란 이름을 붙여도 될 정도로 인간적인 모습의 셜록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드라마도 시즌 1의 인기에 힘 입어 오는 가을 경에 셜록 시즌 2가 방영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여러분들도 21세기 셜록 홈즈를 한번 만나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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