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만화책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아직도 인터넷 서점에서 팔고 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 작품은 동명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2008년에 개봉한 벼랑위의 포뇨를 비롯, 이웃집의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미래소년 코난 등 같이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알만한 친숙한 작품들을 감독했다.
이렇듯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인 그가 코믹스(만화책)의 형식으로 출판한 최초이자 최후의 작품이다.
제목에 나온 주인공인 나우시카는 바람계곡의 왕인 지르의 12번째 딸로 곤충과 동물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바람을 읽을 줄 아는 바람의 사자인 그녀는 지구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밝고 긍정적인 아이다.
하지만 작품내 세계관은 나우시카의 성격만큼 밝지 못하다. 그녀가 사는 세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식물인 부해는 인간이 마시는 즉시 피를 토하는 유독성의 포자를 내뿜고 있어 그것이 조금씩 체내에 축적되어 나우시카의 11명의 형제들마저 태어나지 못하고 죽게 만들 정도여서 인류의 미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절망적이다.
이렇게 인간에게 해로운 부해의 숲을 해치는 자에게는 숲에서 살고 있는 어마어마한 몸집과 힘을 갖고 있는 곤충인 오무를 필두로 각종 거대 곤충들이 숲과 곤충을 해친 자에게 응징하고 그 곤충들이 죽어간 자리에서는 다시 부해가 자란다.
인간이 살아가는 땅은 점점 줄어가는 이런 상황에서 인간들은 서로의 주도권을 지키고 확장시키기 위해 전쟁을 하고 바람계곡이 속한 도르메키아 왕의 명령으로 나우시카는 병으로 노쇠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에 출격하게 된다.
전쟁을 치르면서 부해가 세상을 정화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자연을 이용한 인간의 어리석은 전쟁의 참상을 깨닫고 그 모든 것의 원인을 만든 고대 묘소로 향한다.
그곳을 향하는 여정 중 나우시카는 인간은 이미 청정한 지역에서 살 수 없을 만큼 몸이 변화하였으며 오랜 시간이 흐르고 인간이 살아남게 되더라도 청정 지역에서는 이미 인간과 그에 필요한 동식물들도 없이 모두가 없어지는 죽음의 땅이 도래하게 될 것을 알게 된다.
진실과 마주한 나우시카의 선택은 스스로 희망을 버렸다. 고대의 묘소는 인간의 남겨놓은 지식의 결정체 즉 과학기술을 파괴한 것이다
심지어 인간의 보배이자 인류의 자산인 지식과 기록이 인류의 오만함과 멸망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일 뿐이라는 것이며 인류에 그 희망의 빛이라 불릴 수 있는 청정지역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재생의 기술마저 버린다.
즉 인류의 미래는 자연의 손위에 있으며 그 끝이 멸망이더라도 그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극장판 나우시카와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밝음이다]
필자는 이것에 동의 할 수 없다 인간은 지혜를 이용하여 수많은 자연현상과 싸워가며 살아왔다.
그것은 자연의 경이로운 힘에서 힘겹게 살아남은 것이고 우리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희망이다.
인간의 자연의 파괴나 전쟁 도구의 이용은 인간의 욕망이지 과학 그 자체가 근원이 아니다.
전쟁의 역사는 근원을 알 수가 없고 인간의 손이나 발도 무서운 흉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낱같은 희망을 버림으로써 어쩌면 나우시카는 인간의 순수함을 믿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전쟁의 규모를 크게 만드는 과학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묘소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나우시카는 여신이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사자의 노릇을 톡톡히 한다.
모두가 안 된다고 절망을 바라볼 때 그녀는 희망과 긍정의 눈으로 모두를 구해냈고 그것만으로 모두를 구원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정적으로 인간에게 앞으로 다가올 절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그저 긍정의 눈빛으로 침묵했다.
현대사회에서 환경은 파괴되어가고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생긴 질병들은 인간에 의해 하나하나씩 정복되고 있다
먹이사슬에서 도태되거나 자연의 섭리에서 어긋나는 생물들은 존재도 알 수 없게 모습을 감추지만 수상하지 않은가?
어째서 대자연은 인간에 대해서 이렇게 관대한 것일까? 오래전부터 가져왔던 하나의 의문에 대해 이 책은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은 언젠가 자연계에서 사라지는 존재이며 그 존재의 멸망은 자연의 섭리이며 인간이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의 섭리를 파괴할수록 인간은 멸망에 가까워지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마음이야 말로 인간이 대자연이 정해놓은 수명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부정적인 미래를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담담하게 모든 것을 정리하는 이 만화의 내용에서는 허무에서도 긍정을 찾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한편으로는 나우시카의 여정에 대해 그녀에게 동정을 표하는 바이다.
한명의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종행 무진한 나우시카에게 사람들은 자신의 어머니와 세계를 이끌 구원자로서 기대를 한다.
물론 그녀는 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한명의 여신으로 추앙 받고 모두를 이끌기 전에 앞장서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나우시카 본인은 자신은 한명의 소녀일 뿐이라고 말한다.
작품 내에서도 그녀는 바람계곡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나가지만 바람계곡의 수장이라는 역할이 무거워 혼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째서 자신은 평범한 여자아이가 될 수 없는 것인가? 괴로워하면서도 욕심으로 인해 희생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눈물을 삼킨다.
[웃음 뒤에 쓸쓸함이 느껴지는 저 표정이야 말로 그녀의 고독과 진실의 어둠이 느껴진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엔딩은 정해져있지 않다 그녀는 바람계곡에 다시 돌아갔을지도 아니면 부해의 숲에 들어가 삶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인류의 미래가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긍정의 힘은 부정할 수 없으며 지치고 각박한 삶도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2015년 01월 19일 부로 애니탐방-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카데코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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