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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단편영화] 내 노래를 들어줘

by anyJ 2015. 4. 11.

# 본 리뷰를 읽기에 앞서 내 노래를 들어줘 본편을 보고 오길 권장한다. 

* 본편 감상 http://www.wkorea.com/content/tvview_01.asp?menu_id=06060000&c_idx=20150400000000008

 

 

W Korea 창간 10주년 기념 단편영화 프로젝트 [여자, 남자]의 일환으로 제작된 "내 노래를 들어줘"는 신연식 감독의 작품으로

 

f(x)의 맴버인 크리스탈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지난 2015년 3월 KT&G 상상마당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동년 4월 10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됨으로서 필자도 감상하게 되었다.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톱 여배우의 녹음실을 촬영한 이 작품은 14분이라는 짧은 분량과 흑백화면과 컬러 화면이 교차하면서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여배우와 세션과의 갈등으로 녹음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결국 녹음이 재개되는 과정을 담았다.

 

어찌보면 이 단순한 스토리에 배우들과 감독은 눈에 띄는 연출로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려고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감독은 무언가를 대하는 "진정성"을 담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1. 내 노래를 들어줘 컬러의 이야기

 

 

 

컬러 장면만 모아서 본다면 TV에 흔히 등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손으로 찍은 영상으로 화면은 사람의 시선처럼 흔들리고 세션의 불만 가득한 모습이 보인다.

 

여배우는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그만두고 사람들이 관심있어 할 만한 이전의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면서 마치 누가 짜준것 마냥 상황을 설명하는 매니저와 새션들은 철없는 여배우(수정)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입장이고 불만을 갖고 있다.

 

자신의 영화를 봐준 남아있는 한명의 세션(준영)에게 마음을 열듯 자신이 왜 노래부르려고 하는 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런 솔직한 모습에 조심스럽게 음악가로서 의견을 피력하는 준영,

 

여배우는 수긍하며 자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준영은 그것을 맘에 들어한다.

 

그리고 세션은 불만이 있지만 돌아오고 녹음은 다시 시작된다.

 

마치 TV에서 나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연출법으로 몇마디의 대화로 갈등을 멋진 음악으로 풀어낸 느낌이다.

 

여배우의 노래하고자 하는 심경을 자신(감독)의 입맛에 맞게 그리고 자극적인걸 원하는 대중에 맞게 편집해 낸 것이다.

 

 

 

2. 내 노래를 들어줘 흑백의 이야기

 

 

반면 흑백의 이야기는 다르다. 음악 이야기가 시작되고 뒤이어 여배우의 영화 이야기가 따라나온다. 그리고 준영의 연주로

 

자신의 실수를 알아챈 수정은 준영에게 여배우로서 이야기와 자신이 노래를 통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렇게 준영과 여배우가 깊은 교감을 통해서 노래를 수정하고 있을때 매니저와 세션은 신세한탄을 통해서 참고 일하기로 결의한다.

 

하지만 화면이 컬러 버전과는 달리 영화관에서 보듯 화면이 고정된 카메라에서 안정적으로 대상들을 비춘다.

 

또한 여배우의 대사 "감독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다 집어 넣었다."라는 부분에서 넘겨 짚어 보자면

 

흑백의 안정적인 화면과 상황 전달은 감독의 (다소의 선입견과) 상상속에서 지어진 각본이며 이 영화가 실제가 다름을 나타내는 연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신연식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음악을 통해 교감하는 여자, 남자라는 큰 주제 아래 컬러와 흑백의 대비로 대중매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괴리와 진정성을 담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컬러의 화려한 만큼 자극적으로 담아내는 화면에 대중은 자신의 시선(화면의 흔들림)만을 쫒아 아주 쉽게 보이는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

 

흑백의 차분한 화면으로 진정한 깊은 교감을 나타내지만 이것마저 감독의 각본이며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의 해답은 두개의 버전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이야기 "음악은 영혼을 표현한 것이다."의 뉘앙스 차이에서 주는 "진정성"이 아닐까?

 

유명한 가수나 작곡가 싱어송라이터가 같은 발언을 하면 존중 받고 철없는 여배우가 하면 음악을 얕보는 거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은 화려해보이기도 하고 영화같이 거짓말처럼 동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화려한 맛이 있던, 차분한 맛이 있던, 잘 알던, 모르던 "작품"을 대하는 "진정성" 만큼은 모두 똑같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영화를 배우지 않고 자신만의 영화를 고집하는 신연식 감독의 신념이 짧은 단편 영화 속에 잘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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