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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아님말고

부자인 사람만 독서로 더 부자가 된다.

by anyJ 2016. 5. 9.

도서정가제가 시행된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2014년 11월 말에 시행한 이 제도는 쉽게 이야기해서 책의 가격 하향가를 정해서 책으로 얻는 수익을 늘려줌으로서 출판사에서 얻는 이익을 다시 독자에게 돌려주는 제도이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과 마찬가지로 기업에게 돈을 몰아주고 가격을 방어해주면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수익을 일정부분 환원하는 정책인 것이다.

 

예를 들면 유통주력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거나 사후 보장을 해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도서정가제는 단통법과 마찬가지로 독자들에게 아무것도 되돌려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위축된 소비심리에서 살아남기위해 초회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특전만 제공될 뿐이다.

 

특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터넷 출판사에서는 얼마 이상 구매시 사은품 제공등 편법을 이용해 판매수를 유지하기 위해 혈안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에겐 특전과 초회판이 제공되지만 단 한권의 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로인해 할인폭이 제한이 없는 중고서적이 점점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거의 모든 인터넷 서점은 중고서적을 다루고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01/2012090100285.html?news_Head3]

 

여파는 생각보다 커서 지식의 보고이자 높은 등록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교의 장서 구입수도 감소하는 추세이다.

http://www.newswatch.kr/news/articleView.html?idxno=2729

 

추가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도서관 장서 구입 구매액도 감소한데다가 도서관의 책 구매 할인까지 없애니

 

현재 도서관의 풍경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공부 터전이 되었다.

 

교과서나 참고서도 도서 정가제의 시행대상에 포함되면서 돈이 없으면 교과서도 못보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newswatch.kr/news/articleView.html?idxno=2729]

 

취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의 무분별적인 할인에 대항해 동네서점을 유지하고자 했던 것과

 

출판사들에 묶여 처우가 좋지 않았던 작가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또한 출판사들도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양질의 책이나 저렴한 책을 출판하면 순선환이 일아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서 정가제가 시행된지 1년 반이 넘은 지금까지 저렴한 책을 보지도 못했고

 

가격이 내려간 책을 살수도 없었으며 심지어 동네 서점마저 줄고 있다.

http://www.bookandlif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

 

먼저 책의 할인율 제한과 가격이 오르면서 동네서점은 장서수가 부족해지고

 

대기업에서는 각종 편법적 할인(캐쉬백, 상품제공 등)을 동원해서 더욱 동네 서점을 말려죽이는 것이다.

 

이즈음 되면 누굴 위한 정책인지 의문스럽다.

 

 

[이미지 출처 : http://www.k-epub.com/crema/cremaGoods.jsp]

 

한편으로는 e북 시장으로 눈을 돌리수도 있다. 당연히 동네서점은  e북 시장에 뛰어들 수 없다는 것을 차치해 두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도서 정가제로 가격이 오른 책과 비례해서 e북 시장의 가격대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며

 

심지어는 e북의 품질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지적받는 사항이기 때문에 어렵기는 매 한가지이다.

 

 

 

가격이 오른 만화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여러가지이다. 분식집에서 밥 한끼를 먹을 정도구나.

 

이렇게 가격이 오르면 작가들에게 수익이 잘 돌아가겠지 넉넉할 줄 알았더니 부족할지도 모르는 여유자금

 

중고로 나오면 살까 아니면 책을 모와서 한번에 인터넷 서점에서 이벤트로 살까. 각종 갈등이 많다.

 

도서 정가제 시행전 파격세일 때 명작 만화책을 사놔서 다행이다 되뇌이기도 한다.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부자가 된다. 는 격언이 씁쓸해졌다. 법, 출판사, 대형서점 누구의 잘못인지 알고 싶지 않다.

 

그들의 싸움은 이미 도서정가제 시행 전부터 봐왔고 문화 생활을 걱정하는 것이 없어 보였다.

 

다만 소비자는 왜 이토록 좋은 문화들을 접할 기회를 놓쳐야 하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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