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갖고 있는 드래곤 볼이라는 작품은 토리야마 아키라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드래곤 볼 이후의 작품들은 드레곤 볼의 인기요인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많은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많은 분석결과 그 중에서도 크리링이라는 캐릭터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는 너무나도 돋보이는 조연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m.blog.naver.com/harold_icon/10153663450]
손오공이 강해지기 위해 무천도사를 찾아갔을 때 크리링도 같이 무천도사의 밑으로 입문하게 됩니다.
선의의 라이벌로 서로의 강함을 겨루기도 했던 둘의 관계는 손오공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라이벌이라기보다 막역한 친구로 지내게 됩니다. 그러면서 크리링은 오공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오공 역시 그런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고마워하였고 만화책에서 크리링의 죽음은 오공이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하게 만듭니다.
그 중 한 장면이 지금도 전설처럼 내려져오는 손오공의 초사이어인 각성 장면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m.thisisgame.com/pad/tboard/?board=25&n=345579]
크리링은 라이벌 위치에서 물러섰음에도 오공을 돕기 위해 많은 여정을 거칩니다.
때로는 기원참을 날려서 예상치 못한 전과를 거두기도 하고
적재적소에서 꾀를 내어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고 친구를 살리기 위해서 나메크성으로 모험을 떠나기도 합니다.
손오공의 빈 자리의 중심에는 크리링이 자리를 잡아 독자들에게 마치 만화속에서 직접 모험하는 대리 만족감을 주었죠.
[이미지 출처 : http://robatsea.tistory.com/16]
손오공과 같이 열심히 모험을 하던 크리링은 한 여인을 만나면서 만화의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게 됩니다.
그 빈자리는 베지터, 피콜로, 트랭크스와 오천, 오반 등 신 구 캐릭터가 어울려서 메우기도 했지만
크리링이 가져다주는 몰입감을 완벽히 재현하긴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인이기 때문에 나오는 동질감, 강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나오는 감정 표현은 크리링을 대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atonal.egloos.com/v/1852714]
이렇듯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도 강하진 않지만 든든하고 가정을 꾸리면서도 평생의 친구가 되어준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 모습이 다양하게 바뀌고 강력함의 척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도 했지만
친구가 위기에 처했다면 길렀던 머리를 다시 바싹 자르고 오공과 함께 수련하던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도움을 주기 위해 모험에 참가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가 신간을 기다리며 같이 모험을 떠나는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instiz.net/pt/2684517?capture=1]
드래곤 볼 GT에서 그려지는 손오공은 마지막 인사를 위해서 가장 먼저 크리링을 찾아갑니다.
머리가 하얗게 새어가고 콧수염까지 있으며 거북 하우스에서 지내던 초로의 크리링을 찾는 손오공
크리링에게 처음 만났던 그 시절처럼 대련을 하자고 부탁하는 손오공은 GT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만약 손오공이 크리링을 친구로서 버텨준 든든한 아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장면들은 감동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최근 크리링이 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드래곤 볼의 손오공과 크리링처럼 같이 커가고 도우며 때로는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만 항상 응원하는 그런 관계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방적인 관계였고 하물며 우리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크리링이 되지 못하게 했던 것일까요?
그리고 왜 그들은 손오공이 되어주지 못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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