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나시티즌은 분명히 대전시티즌의 정체성을 이어받은 구단이다.
작년 시즌 중에는 분명히 레트로 이벤트를 펼쳤고 레트로는 분명 대전 시티즌의 과거 유니폼을 모티브로 했다.
http://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8221
그러다 올해 발표된 유니폼에서는 아주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녹색 자주색 반반이던 홈 유니폼이 녹색으로 변했다. 자주색은 가슴팍에 흔적만 남겼다.
놀랍게도 원정도 아니고 홈 유니폼이다. 일정의 반을 담당하는 홈에서 녹색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건
대체 대전 하나 시티즌의 팬들을 우롱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
https://biz.chosun.com/stock/finance/2021/12/13/6NTCJOPDP5BB5P67KCDUV6PCQA/
작년의 승격 실패도 팬들은 오히려 잘해주었다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였고
코로나가 물러나길 기다리며 팬들은 그래도 어려운 발걸음을 향해 홈구장을 방문한다.
그러나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홈페이지도 녹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홈페이지가 녹색이다. 자주색은 맨 상단에만 겨우 자리잡았다. 홈페이지의 대부분이 녹색이다.
대다수의 대전 팬들은 녹색 그라운드에서 자주색 피를 가진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자주색으로 그간 굿즈를 만들었다면 녹색이라는 새로운 컬러가 생겨
오히려 디자인의 가짓수가 더 늘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물론 자주색은 붉은 색과 비슷해 보색대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일수 있으나
대전하나시티즌의 엠블럼처럼 하얀색을 섞는다면 조금은 덜 어색하다.
대전하나시티즌은 대전 서포터와 대전 시민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고 있다.
대전 시티즌의 역사를 그대로 흡수하였으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또한 팬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한다.
가증스럽다고 느낄정도로 자주색만 사용하면서 말이다.
https://www.spotv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8109
대전하나시티즌은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자주색으로 물든 골키퍼 유니폼과 원정 색인 남색과 하얀색만이 남아있을 뿐
자주색 지우기에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자주다. 대전 하나시티즌의 서포터도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모기업의 색상인 녹색에 물들어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 같이 보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여 아시아금융시장을 공략하려는 하나금융그룹은 그저 홍보수단만 필요했단 말인가?
이렇게 2년만에 축구단의 역사와 정체성을 버리는 행위를 보인다면 어느 고객들이 하나금융그룹을 신뢰할 것인가?
첼시를 인수하려던 하나금융그룹은 첼시를 인수했다면 파란 첼시의 유니폼도 녹색으로 바꿨을 것인가?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20331/112639633/1
대전하나시티즌이 어색하다며 떠나간 팬들도 많다. 내 팀같지 않다는 느낌을 느꼈기 때문이다.
유니폼은 팀의 얼굴이다. 누구라도 가장 먼저 보게된다. 그 얼굴이 바뀌었다.
자주와 녹색의 조합을 보며 내팀이다 라고 느껴질 만큼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다.
자주색이 익숙하지만 자주색 녹색과 대등하게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팀과 역사를 생각하는 성숙한 구단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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