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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탐방/조각 탐방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더빙판)

by anyJ 2023. 3. 17.

# 본 게시물은 해당영화의 누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나고 봤던 만화와 애니메이션 중 단연 기억에 남는 하나가 바로 슬램덩크다

 

진짜 슬램덩크가 유행일땐 못 보고 한참이나 지난 후에 본 셈인데 

 

몇년동안 소장판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번 열면 멈추지 않는 만화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그러나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은 매우 싫어한다. 슛 한번에 회상이 30분이 들어가는 것 같은 지루한 연출 때문이었다.

 

본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의 작가인 이노우에 타카히코가 맡아 이러한 단점은 줄여줄것이라 내심 기대했다.

 

실제로 영화는 스피디 하진 않았지만 꼼꼼하게 캐릭터들의 과거를 잘 축약해서 보여주었다.

 

1. 주인공이 송태섭?

사실 원작에서도 작가가 송태섭에게 미안해하는 감정은 이미 있었다.

 

도대회에서도 전국대회급의 가드들을 상대로 분전했고 키 차이도 커서 수비시 고생한다는 언급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의 단편을 적절하게 섞어 영화에 잘 녹여 냄으로서 영화를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만화같은 연출을 최대한 줄이고 고교농구다운 납득할만한 장면들을 남기며 송태섭을 중심으로 극을 잘 이끌었다.

 

다만 정우성과 같이 해외에서 만난다는 마무리는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2. 원작 팬들을 위한 적절한 요소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었지만 영화는 그래도 원작팬들을 위한 요소를 남겨두었다. 

 

등장하기 힘들었던 풍전고교, 해남, 능남 고교가 스쳐 지나가고

 

채치수와 작전 성공을 기뻐하며 한 하이파이브가 너무 세서 손을 붙잡고 화면 구석에서 지나가는 강백호 라던가

 

개그의 요소들도 충분히 남겨두었고 또 거슬리지 않게 잘 살려서 찾는 재미를 만들어 주었다. 

 

다만 과거 더빙판의 성우들의 등장이 거의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3. 3D가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었다.

사실 예고편에서의 인물들의 움직임은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다.

 

과거 TV판 처럼 부드러운 손그림으로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공개된 극장판 전체를 보면 3D가 맞는 선택이다.

 

속도감이나 움직임 박력 등 모두 부족함 없이 잘 표현해냈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어깨선이 가끔 과하다 싶을 떄가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스럽다.

 

4. 배경음악

배경음악은 대체로 적절하고 생각의 여지를 주듯이 공백이 약하게 나마 있었다.

 

그러나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강하게 표현해주었다.

 

또한 더빙판이지만 일본 원판의 배경노래는 그대로 사용하였고 

 

이게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극을 잘 이끌어주고 화면과 상황의 화려함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굉장히 잘만든 영화다. 농구에 대한 지식이나 원작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잘 전달되었고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스포츠맨들의 세계나 감정이입은 작품이 잔행되면서 점점 빠져들게 했다.

 

과거의 향수나 그리움 때문에 이 작품이 인기가 많은 것이 아니다. 

 

매번 패배하고 쓰리며 좌절하고 도망이 일상인거 같은 우리의 현실에

 

그렇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고 북돋아주는 것 북산의 승리가 아닌 내가 투영되서 승리한다는 것

 

나에게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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