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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영화] “그래비티(Gravity)” 엄숙한 우주의 낭만

by anyJ 2014. 1. 19.

#본 감상문은 해당 작품의 스포일러를 갖을 수 있습니다.

 

 

20131017일 선선해진 가을에 어울리는 SF영화를 기대하는 관람객들의 이야기를 들은 듯 영화 그래비티는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그리고 3D영화로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들으며 화려하게 은막을 수놓습니다.

하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가 우주에 등장하는 미지의 존재(에일리언, 프레데터 같은)에 대한 싸움 혹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스타트랙, 스타워즈)도 아닌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화(아폴로13)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현대가 시점인 이 기이한 영화는 그만큼 관객들에게 더욱 와 닿게 만드는 요소를 잘 살려 영화에 풀어냈습니다.

 

영화의 등장인물은 많지 않습니다. 스톤박사(산드라 블록)와 매트(조지 클루니)가 전부이죠. 다른 출연진들은 목소리 출연이 전부입니다. 철저하게 이 두 사람이 극을 이끌어 갑니다. 우주(정확히는 지구 상공 600km 지점근처)라는 거대한 무대에 2인극이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 영화 초반 5분 동안 관객들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문제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고 거기서 현기증을 느낄 만큼 화려한 화면기술에 압도당합니다. 마치 우주 한복판에 내던져진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상황을 설명해줄 만한 사람들 대신 초반의 상황을 아주 빠르지만 친절하게 관객들에게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잠시간의 희망과 평화를 얻게 되고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위기와 절망 스톤박사는 왜 살아야 하는지 고민을 할 정도의 절망을 얻지만 어렵게 삶의 기회를 얻게 된 후 다시 나아가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지구에는 스톤박사의 무사생환을 기다리는 지인이 전혀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 막막함과 적막함은 영화상으로 1시간 40분 동안 생각하게 합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함께하고자 하는 건지 작품의 중간 스톤박사의 기로마다 카메라의 시선은 항상 스톤박사의 심경의 변화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물건과 상황들을 하나씩 화면에 담아냅니다. 삶의 절망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매달린 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재난과 절망에 휩싸이지만 그녀는 좌절을 이겨내고 지구로 향하기 위해 몸부림을 칩니다.

 

사실 영화자체는 엄청나게 과학적 고증을 거쳤다고 생각하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모든 SF영화가 피해갈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이야기이지만 몇몇 오류들이 눈에 띄긴 해도 그런 오류들은 영화의 흐름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러한 오류를 찾기보다는 일반적인 우주에 대한 눈에 띄는 상식만을 확인하는 정도겠지요.

 

 

 

살아있다는 절망이 죽음의 평안함을 뛰어 넘는 영화 그래비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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