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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탐방/신세기 에반게리온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by anyJ 2022. 10. 9.

# 본 리뷰는 해당 영화의 누설을 담고 있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애증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시청자에게 불친절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조금씩 극에 빠지게 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내용도 있다.

 

그러한 대단한 상상력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라도 이해를 포기하게 만드는 인물들의 대사와 설정은 대체 뭐란 말인가 싶다. 

 

기존의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서, 파, Q, 에서도 에둘러 성장한 에바 세대를 향한 헌사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번 :||는 뭐라 불러야할지 난감한 제목 만큼이니 만큼 내멋대로 "막 에바"라 칭하며 감상을 적고자 한다. 

 

1. 여전히 화려한 연출

지난 Q가 나온 이후 10년이 지났다. 충격적인 내용 만큼이나 그 연출 역시 굉장히 사나웠는데 

 

이번에도 역시 극도로 화려했다. 장면 하나에 눈에 띄는 효과들을 정돈하여 보기 편한 것은 물론 숨 고르는 전개로 극에 몸을 싣게 만들었다.

 

아쉬운 건 이즈음 설명했으니 일단 화려한 연출 좀 감상해라 라는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을 받는 것은 갑자기 편안해진 등장인물들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2. 조금은 억지스러운 너그러워진 인물들

TV판의 에바를 보자면 인물들의 성격은 복잡하지만 개성이 확실하고 날이 선듯한 모습이 많았다.

 

타인과의 소통으로 에반게리온을 설명하는 것들을 생각한다면 너무나도 쉽고 단순해진 주변 인물들간의 관계정리는 놀랍다.

 

듣는 사람마저 짜증이 날법한 근본적인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사에 맞게 대답하는 엑스트라라던가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인물들의 이질감은 긴 시간이 지난 후라는 개연성으로 설명하기엔 조금 억지스럽다.

 

다른 시선으로 보자면 오랜시간 고통 받아온 캐릭터들의 해피엔딩이라 보고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런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번 "막 에바"에서 가장 볼만했다는 느낌이다.

3. 아름다운 음악과 미려한 색채 배경

다른 극장판보다 이번 막 에바에서는 세련된 음악이 이상하게 귀에 띄이는 느낌이다. 

 

사운드의 정리나 그런걸 떠나서 약간 올드한 느낌은 없고 화면에 몰입될 만한 음악을 새로 짠 것같이 들린다. 

 

이는 미려한 화면과도 맞닿는 부분인데 작품내내 에바 특유의 샤프한 색상이 줄어든 모습을 보인다. 

 

대충한 듯한 디자인과 관객의 웃음포인트를 넣은 황당한 배경과 그를 두고 펼쳐지는 극의 진행

 

어이가 없다가도 음악의 세련됨에 용서를 받는다. 

4. 이젠 정말 끝이구나

작품의 전체적으로 흐르는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와 인과 설명은 너무나도 편안하고 쉽게 해결되었다. 

 

그 결말이 예상과 다르게 하기 위해서 스토리를 꼰 부분도 있겠지만 서둘러 정리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야, 너도 이정도는 알잖아?!" 하는 느낌으로 오랜 갈등이 정리되었고 많이 고생한 티를 등장 인물들의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폭발로 담았다.

 

이즈음하자 라고 타협을 본 전개에 에반게리온에 지친 팬들은 납득을 그렇지 않다면 화를 낼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마무리는 신화가 아닌 신이 된 것 같은 소년의 모습으로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 같이 마무리 되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4DX영화관에서 "막 에바"를 보았고 생각보단 재밌었다 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담담하게 영화관에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엉망인 전개와 관객들에게 미안함을 달래줄 화려한 연출

 

그리고 극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배경음악만이 남았다. 

 

그렇게 안노 감독이 내놓은 "타협"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나긴 제작기간과 전 같지 않은 에반게리온에 대한 열정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이자 에반게리온을 아는 사람에게도 맘을 비우란 말을하고 싶은 영화 1위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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