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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BD] 쥬라기 월드 Jurassic World (2015)

by anyJ 2015. 12. 2.

# 본 리뷰는 2D+3D 쥬라기 월드 Blu-ray를 감상한 것입니다.

# 본 게시물은 쥬라기 월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그림 출처 : http://jurassicworld.kr/

 

[그림 출처 : 네이버 영화]

 

 

전세계의 경기 침체에 사람들은 과거의 흥행작들을 그리워 하며 보고 싶어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레곤 볼, 세일러 문이 새로운 작화와 함께 방영되었으며 만화 원작 영화인 슈퍼맨, 배트맨, X맨 등이 새로운 리부트 편을 내놓았고 성공을 거둔 편이다. 거기에 실사 영화인 터미네이터, 매드맥스, 스타워즈, 쥬라기 공원도 새로이 단장을 준비하거나 이미 선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오리지널의 요소를 살리면서도 신규 관객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목표이자 가장 큰 딜레마이기도 했고 쥬라기 월드가 이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였다.

1993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쥬라기 공원은 몇 년간의 공백을 거치면서 쥬라기 공원 : 잃어버린 세계(이하 '잃어버린 세계', 1997), 쥬라기 공원3(2001)으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쥬라기 공원의 원작자의 검수를 잃어버린 세계를 끝으로 끊기며 후속작인 쥬라기 공원3은 관객과 비평가에게 모두 혹평을 받았다. 그리고 약 14년이 흘러 쥬라기 공원의 4번째 작품 쥬라기 월드가 2015년 06월 11일 개봉했다.

 

 

영화의 초반부는 굉장히 상세하게 시작한다. 쥬리기 시리즈에서 실패했던 테마 파크는 이미 관객들이 드나드는 안정적인 공원이 되었고 개장하고 몇년이나 흐른 상태로 배경묘사에 상당히 신경을 썻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장면도 조금 생뚱 맞지만 전작을 연상하게 하거나 나름대로의 복선을 넣어 영화를 기대한 팬들에게 화답했다. 하지만 문제는 주요 등장인물의 조난부터 시작된다.

쥬라기 공원의 조난은 굉장히 처절했다. 자동차에서 티라노사우러스에게 습격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 중간중간에 사소한 위기들을 감지하거나 주인공집단이 문제가 없을 때는 같은 시간 대 다른 인물들이 문제가 생기며 극의 긴장감을 줄이지 않았다. 하지만 쥬라기 월드는 그렇지 않았다. 작중의 첫 위기에서 다음 위기까지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아쉽게 묘사된 부분이 많으며 하이라이트 장면을 위해 전개를 급박하게 넘긴 것 같은 부분이 많다.

스토리 또한 마찬가지다. 공원에서 조난당한 소년(쥬리기 공원), 부모님의 이혼 문제에 불안해하는 형제(잃어버린 세계), 아이를 찾는 어른(쥬라기 공원3)의 짬뽕식 조합이었다. 즉, 쥬라기 월드만의 이야기가 부족했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도 희석시켰다. 전작들은 인간의 오만함과 생명 경시를 경계하고 생명의 위대함과 공존, 자연스러움 그리고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 전하고 있다. 하지만 쥬라기 월드는 그렇지 않았다. 그저 '과거의 향수를 달래는' 영화가 된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공룡을 전작의 마스코트들과 쥬라기 월드의 마스코트의 집단 공격에 마무리 되는 것은 주제 의식을 새로운 공룡에게만 전가하는 것이다. 사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 나오는 공룡들도 정확하게는 공룡을 살려낸 것이아니다. 부족한 유전자를 현존하는 생물들의 DNA로 채워 복원한 '레플리카' 일 뿐이다. 공룡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불러도 된다. 그러한 괴물들이 생명의 위대함을 보이며 생태계를 이루며 살고 있다. 그저 인간은 이들을 창조했다는 이유로 '제어'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조연에 불과할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쥬라기 월드의 주제 의식에 대한 큰 문제점을 영화 속의 등장 인물인 Dr. 우가 이에 대해 지적한다.

 

"괴물의 정의가 무엇입니까?", "그걸 만(들도록 한)든 것은 당신입니다."

 

 

과거를 답습한 스토리, 과거의 스타 공룡들을 화려한 그래픽으로 잘 감싸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심각하게 실망했다. 심지어 흑역사로 취급되던 후속작들도 지켜주던 "인간의 오만함을 감싸는 대 자연"이라는 큰 주제까지 사라졌다 .그저 이렇게 해서 "쥬라기 월드"가 망했습니다. 가 되었다. 새로운 공룡이 큰 난동 끝에 다른 공룡들과 공존을 선택하게 되고 인간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혼자 되뇌어볼 뿐이다.

 

 

 

 

P.S. 씁쓸하게 후속작의 여지만 남겼다.

P.S.2 사실 자막도 13세 관람가에 맞추려고 몇몇 표현을 약하게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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