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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가 은퇴했습니다 (수정 1.00)

by anyJ 2011. 6. 26.
전설의 3연벙, 전승 준우승, 주장의 저주, 5회 준우승, 육회사건 등등 프로게이머 생활동안 겪어온 숱한 우여곡절

시대의 최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정작 본인은 최강자에 올라본 적이 없는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가 은퇴했습니다

KT측에서도 신경써서 그의 은퇴식을 준비했고 E-Sports를 음지(?)와 양지 전부를 키워낸 사나이

저그의 산 역사이며 저그의 희망이었던 그가 아쉽게도 노란마우스를 받고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와 같은 것으로 KT측에서 특별 제작했다]

3회 준우승자인 그에게 실버 마우스를 주자는 네티즌의 우스겟소리에

KT는 3회우승자에게 주는 골든마우스를 제작하는 제작자를 찾아 특별 제작한 골든마우스를 그에게 수여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그가 해왔던 노력과 열정에 대한 보답이었으며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은퇴를 매우 안타까워 했습니다

공격형 저그의 시초이자 심리전의 달인으로 상대의 빌드를 예측해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공격을 해서 끝내는 그는

임요환이라는 희대의 테란과 자웅을 겨루며 더욱 유명세를 치르게 됩니다

가난한 운영으로 병력을 쥐어짜내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공격을 하는 그와 뽑아 논 병력을 최대한 이용해서 이득을 보는 싸움을 하는 임요환

이 둘의 스타일이 맞 물리면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명 경기들을 만들어 냅니다


[스타 "2"라서 홍진호에게 건내준다는 임요환과 그의 장난에 활짝 웃는 홍진호]


그 후 물량으로 컨트롤을 극복하는 시대가 도래하자 임요환의 정전배럭으론 이길수 없을 정도로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이 올라가고

임요환이 내려온 그 자리엔 물량으로 이름을 날리던 이윤열이 등장하고 이 최강의 테란 옆에는 다름아닌 홍진호가 또 머물러 있게 됩니다
(필자는 조용호가 이윤열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적상으론 홍진호가 조용호보다 월등히 좋고 홍진호와 이윤열은4강 이상에서 자주 만났다)


그리고 이윤열이 내려온 그 자리는 최연성이라는 말도 안되는 괴물이 등장하지만 그 옆자리엔 여전히 홍진호가 머물러 있습니다
(눈물의 TG삼보배, 전승 준우승)

그러나 시긴이 흘러 그의 공격도 3종족 고르게 운영이 발전하게 되면서 그는 막기만 하면 이기는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신한은행 시즌1 한동욱과의 4강전을 패배로 장식하며 하락세를 걷다가 공군에 입대를 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735일동안 승리가 없는 그에게 맞선 상대는 세계에서 가장 저그를 잘 잡는 프로토스인 김택용을 만나게 됩니다


[말이 필요없다 그냥 감상하자]

공군에서 전역한 그는 게임대회에서 보단 각종 방송활동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이며 그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음을 느끼게 하고

결국 2011년 06월 25일 13시 은퇴식을 거행하고 그의 은퇴 경기는 같은날 오후 2시 22분 2세트 경기를 2인용 맵(얼터너티브)에서 전상욱 선수와 치르게됩니다

은퇴를 하게 되어 시원섭섭하다는 그는 결국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이를 겸허히 수용했습니다

그의 기록이나 저그에 끼친 영향력 그리고 그의 성품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며 또한 계속해서 회자될 것입니다


[지금의 저그를 만들어낸 장본인 홍진호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마지막은 그가 은퇴식때 남긴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 오면서 가진 모토는 ‘최고가 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자’였다. 결국 나는 최고의 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마지막에 최고의 은퇴식을 하게 됐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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