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대한 AT필드
4.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대한 AT필드
그렇다면 왜? 에바를 굳이 볼 필요 없다고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쓰는 것인가? 그건 작품이 오래되고 많은 평가와 중론적인 의견이 모아져 에바는 아무것도 없다는 에니메이션 대가들과 비슷한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이 첫 번째, 그리고 그러한 평가를 받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앞서서 설명했던 요소를 생각하지 않고 유명하니까 봐야지 하는 마음을 불친절하게 되돌려받아 작품에 대한 오해와 곡해 그리고 나아가 혐오라는 감정에 이르기 때문이 두 번째다. 에바는 꽤 특이한 위치에 있으면서 흥행까지 성공한 시대의 아이콘임은 분명하다. 2025년인 지금도 일본에서는 콜라보 상품들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에바는 일반적인 영상매체의 성공 방식에서도 벗어나있고 그 연출, 전개 방식 등이 말 그대로 제멋대로다. 그렇다고 치밀하게 플롯을 짠 작품이라서 작품을 해석하는 눈을 키워보겠다고 감상하기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다.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도 사람마다 제멋대로고 성공을 위해 정석적으로 살지도 않고 때론 편법을 쓰기도 하고 상대를 선의로 속이기도 한다. 이런 옅은 방식의 공감을 통해 사람이 갖고 있는 고뇌와 소통의 두려움을 극적으로 표현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이 작품은 아주 난해하고 불친절하며 따로 찾아봐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서 큰 흥행을 이뤄낸 것이다. 매우 이질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AT필드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 바로 에바를 관통하는 주제 마음의 벽이다.
5. 결론
에바를 감상하기 위해선 조금은 특이한 결심이 필요하다. 이 작품이 에바 이전 이후로도 워낙 특이하고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이한 결심이라는 것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정주행 같은 노력과 작품의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결심 같은 것이다. 그리고 작품 내에서 설명하지 않은 것들을 에바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연기자나 동료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간단한 설정 같은 것들에 너무 현혹될 필요도 없다. 그저 작품의 완성과 빠른 작업 진행을 위한 도구적인 명칭과 개념일 뿐이다. 인류보완계획이 설정집에서 A4용지 1장도 안 될 정도로 묘사하듯이 말이다.
2025년은 에바 내에서 인류보완계획이 나온 시기인 2015년에서도 10년이 지났다. 에바 신극장판이 그 시대적인 흐름을 맞춰서 작품이 또 나오긴 했지만 결론은 같다. 2025년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그 시리즈는 굳이 볼 필요는 없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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