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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영화] 상의원(2014)

by anyJ 2016. 1. 8.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도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조선시대는 기록유산이 많은 편이다. 가장 가까운 과거의 왕조시대이기도 했고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전세계에서도 드문 실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TV에서도 조선시대의 왕가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21세기에 들어서 삼국시대까지 그 이야기가 넓어져 퓨전사극까지 만들어지는 추세였다.

 

즉,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은 이미 흔하다 못해 무슨 내용인지 알법한 이야기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4년에 개봉한 상의원은 조선시대의 의복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한 작품이다.

 

매번 TV에서 보던 의복들이 소재인데다가 유명배우들이 출연하고 소재 또한 신선한다.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일단 관객들의 흥미를 끄는데 성공했다.

 

 

왕이 살고 있는 궁궐이 무대이니 만큼 화려한 의상, 수려한 배우들의 외모 그리고 그들이 고뇌하는 인간적인 고민들이 극을 잘 이끌어갔다.

 

하지만 영화의 종반으로 넘어갈 무렵 어침장의 캐릭터가 갑자기 크게 깨진다.

 

살리에르와 모차르트라는 천재와 노력하는 범인의 열등감을 표현하는데 많이 부족했다.

 

어침장은 점잖지만 권위적이지 않고 순수하게 의복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공진의 등장에도 어침장은 그의 재능에 놀라기도 하면서 그의 부탁도 흔쾌히 들어줄 만큼 서로 존중하는 사이였다.

 

극의 종반에 갑자기 나타난 둘의 갈등은 극을 이끌어가기 위해 억지로 짜낸 듯한 느낌이다.

 

또한 한국 영화 특유의 깜짝 게스트의 등장이나 감초로 등장하는 개그씬 그리고 현대에 사용하는 언어를 집어 넣는 모습은

 

영화자체의 완성도를 올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관객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수단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지만 조금 과한 느낌이다.

 

 

시대적 배경이 분명하지 않게 설정되어 조선시대의 고증된 의복이 등장하지 않은 점은 아쉬우면서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한복이라는 전통의복을 보여주면서도 현대의 디자인 감각이 들어가 관객이 느끼기에 세련됨과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복장의 의미를 잘 전달했다.

 

영상 역시 색의 표현과 의복의 자태에 초점을 맞추어 복장이 사람의 인상에 미치는 영향을 잘 표현하였다.

 

다만 너무나 친숙하게 표현하려는 나머지 극의 흐름에 적게나마 영향을 준 점은 아쉽다.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연기자들의 연기 역시 나쁘지 않았으나 영화의 완급조절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의 흥행성적도 그리 신통하지는 않았다. "국제시장", "기술자들" 같은 영화와 대결이 신통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조선시대 의복이라는 좋은 소재를 분명치 않은 시대 설정으로 잘 살렸다. 하지만 상의원이라는 영화 특유의 모습은 거의 없었다.

 

뜬금없이 등장해서 다소 긴 호흡과 영화의 흐름을 깨버리는 카메오, 과하게 반복해서 보여주는 개그신

 

그리고 영화의 감초로 등장하는 조연배우들의 개그신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극의 흐름에 방해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장면들을 편집해주고 주요 등장 인물들 사이의 갈등을 나타내는 곳에 더 투자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상의원은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아주 아름다운 영화다. 하지만 한국 퓨전 사극 영화 특유의 클리셰로 인해 몰입하기 힘든 영화이기도 하다.

 

아쉬움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길게 남아서 이 영화가 나의 맘에 드는지 안드는지 조차 결정할수 없을 정도이다.

 

화려한 전통복장이 등장하는 퓨전사극 "상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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