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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K리그] 대체 누굴 위한 리그인가?

by anyJ 2016. 5. 24.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 한국 프로축구 연맹 홈페이지(http://www.kleague.com/KOR_2016/home/home.asp)

 

2016년 05월 23일 충격적인 뉴스가 포털을 장식했다. K리그의 절대 1강으로 군림하던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http://www.nocutnews.co.kr/news/4597614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과 맞물려 구단의 규모를 줄이며 긴축체제로 구단을 정비하던 K리그에서 유일하게 큰 투자를 하며

 

ACL우승으로 구단 홍보와 리그의 흥행이라는 선순환을 준비하는 전북 현대였기 때문에 그 충격은 배가 되었다.

 

"심판 토토하지 말라고!"로 대표되는 팬들의 불만을 지속적으로 무시해온 결과였다.

 

[괴짜생각/스포츠] - [K리그] 한 팬의 외침이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전북 현대의 반응은 더 놀라웠다. "구단 차원이 아니라 스카우터 개인의 청탁이었다."는 것이다.

 

http://www.hyundaenews.com/sub_read.html?uid=22497

 

그렇다면 또 다른 의심이 고개를 든다. 또 승부조작일 수도 있다는 것인가?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역사로 기억되는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은 K리그를 휘청이게 만들었다.

 

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는 당시 빠르고 확실하게 승부조작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시작했다.

 

FIFA에서도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대처와 방식에 만족감을 표하며 관련자의 영구제명을 전세계로 확대시켰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823411

 

아직도 승부조작관련 선수 복귀가 무산될 정도로 상처가 깊은데 심판매수가 개인적인 청탁이었다며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괴짜생각/스포츠] - [대전시티즌] 승부 조작 관련 선수 영입은 구단의 역사를 잊은 것이다

 

[K리그 만화가인 샤다라빠도 맹비난한 먼데이 풋볼 나이트, 월요일에 칼퇴해서 축구보러 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과 소통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점은 홈페이지만 방문해도 알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홈페이지에는 방문자가 글을 쓸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그냥 뉴스와 제공되는 통계자료만 있을 뿐이다.

 

물론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이 있지만 SNS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번거로움은 둘째 치더라도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작성하는 글에 댓글을 다는 식으로 운영된다.

 

상관없는 글에 본인의 의견을 계제해야하거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면 되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찾아보기에 너무 어려운 구조다

 

즉, 같은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합심해서 한 목소리를 내기를 막는 구조다.

 

K리그 팬들의 목소리는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

 

 

[리그의 흥행을 이유로 자주 바뀌던 대회 진행방식이 승강제로 인해 이제야 정착된 스플릿 리그 제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나홀로 외길 행정과 운행은 승강제 도입이 늦춰지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부리그 창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프로축구단 등록을 위한 40억원에 달하는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내셔널리그에서 승격하는 팀에게 두번이나 승격 거부 당하는 파동을 겪으며 무기한 승강제를 연기 했었다.

 

이때도 많은 축구팬들의 비난과 비판이 있었지만 대한축구연맹은 본인들의 규정을 고수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어이없게도 외부의 요인으로 2부 리그가 따로 창설되었다.

 

ACL('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를 출전할수 있는 리그 조건이 승강제로 운영되야한다는 참가 조건이 신설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2012년부터 급하게 부랴부랴 스플릿 리그를 도입하며 경기수와 승강리그를 맞추며 지금의 형태에 이르렀다.

(물론 올해처럼 소소하게 리그 순위 결정 방식을 승점 동률시 득실차가 아닌 득점 우선 원칙으로 바꾸는 등 작은 변화는 계속 있다.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392619)

 

당연히 프로축구단 등록을 위한 금액은 축구팬들이 주장하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ACL참가 조건에 승강제를 시행하는 리그라는 항목은 없다. 권고수준일 뿐이다.

 

[한국의 승강제는 어이없게도 AFC에서 뿌린 소문 덕분에 탄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축구 인프라 시설의 증가와 축구 열풍에 힘입어 K리그는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K리그는 다가올 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채 방만한 운영을 시작했다.

 

팬들은 어차피 온다는 생각에 안일한 접근이 경기력과는 별개로 팬들이 서서히 줄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경기 방식에 문제라고 생각해서 K리그는 유래를 찾기 힘들정도로 대회 진행방식이 바뀌어 왔다.

 

2012년 승강제가 생기기 시작하기 전까지 승강제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회 진행방식을 써 본것이다.

 

이는 악순환으로 생소한 경기 방식에 리그에 적응하는 신규 팬들이 주는 요소와 더불어 2011년 승부조작으로 나락으로 치달았다.

 

같은시기 시민구단의 무분별한 창단도 리그의 건강함보단 양적팽창에만 신경쓰게 만들며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는 암적인 존재가 되버렸다.

 

 

 

물론 지금의 K리그는 많이 달라지려고 하고 있다. 팬들이 먼저라고 외치고 존중을 외치면서 좋은 리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거 같다.

 

각 구단들도 역사와 시행착오가 쌓이면서 프로축구단 같아 보이게 운영하려고 한다.

 

정치와 연결된 시민구단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방치하고 있고 해당 구단들의 팬들의 이야기나 축구관계자의 걱정은 듣지도 않지만 말이다.

 

전북 현대에 대한 징계는 이미 답이 나와있다.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처럼 강등되고 승점 삭감한 상태로 내년 시즌을 시작하면 된다.

 

K리그 1강의 철저한 자기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징계가 안 나올것이라고 K리그 팬들은 우려하고 있다. 

 

전북 현대가 자진해서 받아들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한 구단이 손쉽게 나서기도 힘들 것이다.

 

K리그의 신뢰성과 더불어 1강의 자존심, 나아가 한국 축구를 이끌어왔던 현대가(家)의 명성에 큰 흠집이 났다.

 

하지만 그전에 묻고 싶다. 진정 누굴 위해서 K리그가 존재해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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