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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대전 시티즌] 챌린지 한바퀴를 돌다.

by anyJ 2016. 5. 28.

이미지 출처 : 대전 시티즌 사진관(http://pics.dcfc.co.kr/)

 

지난 서울 이랜드 전이 대전이 2016 K리그 챌린지 두 바퀴째의 시작이었다. 대전이 K리그 챌린지 전 구단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3승 2무 5패

 

FA컵과 리그에서 요즘 분위기가 좋아 잊고 있었는데 패가 더 많은 상황이었다.

 

특히 개막 4연패는 아주 아주 충격적이어서 크게 분노하기도 했었다.

[괴짜생각/스포츠] - [대전 시티즌] 아무것도 몰랐던 감독 최문식

 

그리고 지금은 대전이 색깔을 만들어가며 성적이 안정권에 머물기 시작했다.

 

개막 4연패 이후 바뀐 대전을 한번 살펴보자.

 

[개막 4연패 이후 성적을 내는 축구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대전 시티즌 최문식 감독]

 

1. 그래도 여전히 전술이 부족하다

지금까지 최문식 감독이 보여준 전술은 문식타카 그리고 요즘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문식형 실리축구" 이 두 가지다.

 

문식타카는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잔패스로 공간을 썰어들어가며 상대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플레이다.

 

문식형 실리축구는 수비지역이나 미드필드 지역에서 기회가 되면 김동찬이나 기타 공격수들에게 공을 질러주는 것이다. 

 

실리축구가 대전의 형편에 맞는 전술로 정착하면서 대전이 특유의 색깔을 이제서야 내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비는 장클로드 실바라는 조합을 완성시켜서 안정적인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사이드에서 속도를 살려 들어오는 공격엔 취약해서 위기상황이나 실점을 허용한다. 수비 전술이 부족한 건 어쩔수 없다.

 

대전은 주전 사이드 백이 현재 부상으로 공석이거나 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 미드필더에서 끌어쓰는 형편이다.

 

세트피스도 조금 신경쓰고 있지만 딱히 효과적이다 싶은 것은 없어보인다.

 

또한 김동찬 중심의 공격전술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지만 딱히 다른 전술이 준비되어 보이지 않는다.

 

대전의 교체카드를 보면 같은 자리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교체해주기만 하고 있다.

 

이는 리그 중후반이 되면 피로한 선수를 대체할 전술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이에 대한 어려움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술이 부족한건 초임 감독의 특징이자 매번 겪는 문제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시행착오를 놓친건 대전 시티즌 구단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다.

 

[숨겨진 대전의 아들인 "이동수" 선수 대전 시티즌 유스 출신이며 왼쪽 윙백으로 주로 나선다.]

 

 

2. 신인 선수 발굴

작년 대전 시티즌 팬 간담회에서는 최문식 감독이 급하게 취임하고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이야기 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어느정도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했고 팬들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개막 4연패 이후 최문식 감독이 신인 선수들을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자

 

평가가 달라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개막 후 주전들의 빈자리를 신인 선수들로 메웠기 때문이다.

 

왼쪽 윙백으로 출전하는 "숨겨진" 대전의 아들 이동수, 중앙에서 김선민의 공백을 메우며 황인범과 호흡을 맞추는 조예찬

 

이 두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성장 가능성있는 유승완이나 박대훈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용병도 중박 이상을 거둔 편이다. 구스타보와 장클로드는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작년부터 함께하는 완델손과 실바 역시 팀에 보템을 주고 있다.

 

신인 선수 발굴에 관한 최문식 감독의 안목은 분명히 나쁘지 않은거 같다.

 

[대전 시티즌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장클로드" 발도 빠른 편이고 발 기술도 우수한 편]

 

3. 기술 축구의 의미

단순히 긴 패스를 섞었을 뿐인데 대전의 축구가 간결하고 속도감이 많이 붙었다.

 

그러나 무조건 긴 패스를 쓰는 것은 아니다. 좁은 공간에서 대전은 잔패스를 이용해서 압박을 탈출한다.

 

문식타카의 기술이 이러한 부분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것이다.

 

공격에서도 최문식 감독 특유의 기술을 중요시하는 부분이 남아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전의 공격수들은 발 밑 기술이 좋은 편이고 김동찬, 완델손은 스피드를 겸하고 있다.

 

역습으로 골을 넣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수비수들을 깨는 역할을 부여 받은 선수들은 아직 있다.

 

박대훈과 구스타포가 그러한 역할을 부여 받은 듯 이들은 때로는 억지다 싶을 정도로 드리블로 수비라인에 도전한다.

 

이러한 방식이 수비수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며 아직까지는 괜찮게 먹혀들아가고 있다.

 

조금만 다듬는다면 좋은 공격옵션이 될 것 같다.

 

 

 

대전은 현재 리그 성적 4승 2무 5패를 거두고 있지만 FA컵 16강, 7경기 연속골의 김동찬 , 예상치 못한 신예의 활약으로 개막 4연패를 제외한다면 4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작년의 최문식 감독의 상황이 최악이었다는 것도 어느정도 해명이 되었다. 대전의 팬들로서는 매번 겪는 잡음을 또 반복하며 다시 고통을 참아내긴 했지만 말이다.

 

호성적을 거두며 자신만만해질 최문식 감독이겠지만 오히려 "결과를 만드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하며 지금의 경기 방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http://sportalkorea.mt.co.kr/news/view.php?gisa_uniq=2016052522175413&section_code=10&cp=se&gomb=1

 

이기고도 본인의 축구철학을 지키지 못해 울먹이던 고집불통 감독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분명 좋은 방향으로 구단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돌아선 팬심을 돌이키기에는 이르지만 최소 승강진출전에 진출하게 된다면 팬심을 돌이키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최문식 감독도 이제야 알아가기 시작한 감독이다. 어둡던 대전의 미래가 조금 괜찮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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