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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크로스 파이널] 최선을 다하는 프로는 아름답다.

by anyJ 2016. 9. 26.


스타크레프트2는 확실히 국내의 대세 게임은 아니다. PC방 점유율도 낮은 편이며


유저수는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고 최근 발표한 블리자드의 스2 게임설계 변경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스타크레프트2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 출전하는 프로 게임단의 인원도 눈에 띄게 급감했을 정도이다.


2016년 초 공허의 유산과 함께 시작한 새로운 스타크레프트2 리그는 양대리그인


GSL(Global Starcraft2 League), SSL(SpoTV Starcraft2 starLeague)도 시즌 수를 3개에서 2개로 줄인 대신


양대리그 결승 진출자를 모아 크로스 파이널(Cross Final)을 치르는 식으로 시즌 일정이 변경되었다.



기본적으로 크로스 파이널은 이벤트성 대회에 가깝다. WCS 포인트를 따로 얻는 것도 아니고


상금규모가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이 대회를 우승하면 해당시즌 한국 최고의 게이머라는 상징적인 명성을 얻을 뿐이다.


올스타전과 비슷한 느낌의 대회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도 있는 노릇이다.


팬들도 그저 양대리그 결승 진출자들을 볼 수 있다는 이벤트 정도로 판단하고 경기력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같은 리그 결승 진출자끼리 한팀이 되어 집정관 모드를 할 때 웃으며 게임을 즐기는 프로게이머들의 모습까지는 예상한 터였다. 


그러나 최강자를 뽑기 위한 4인 개인전 토너먼트가 시작되면서 표정이 바뀌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기 시작한다.


크로스 파이널 시즌 1까지는 오? 의외인데 하는 모습이 솔직히 강했다.


선수들의 승부욕과 경기력은 시청자가 예상하는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고 "역시 결승 진출자 답다"는 찬사를 끌어냈다.


시즌 2에서도 그 모습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전 시즌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 받았던 집정관 모드에서도 재미를 잡아내었다.


물론 SSL쪽 우승자 종족이 같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집정관 모드에서 결승 진출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토너먼트 경기 역시 시즌 1에 뒤쳐지지 않는 엄청난 경기력이었다.



향후 불투명할 걸로 예상되는 스타2의 미래는 자기와 상관 없다는 듯


프로 게이머를 대표하는 4인의 결승 진출자들은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이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스타2팬들은 아마 희망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비록 시즌이 끝난 뒤 공백시간을 이용한 작은 화제성의 이벤트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화려한 경기력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다면 분명 크로스 파이널의 위상과 권위도 저절로 생겨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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