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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2016 KeSPA 컵 8강] 이변의 희생양은 누가 될 것인가?

by anyJ 2016. 9. 30.


KeSPA컵이 열리자 많은 예상들이 있었고 잘하는 선수가 올라갈 것으로 마치 정해진 것처럼 보였다.


크로스 파이널 시즌 1, 2 에서 얼굴을 비친 선수들 대부분이 KeSPA컵에 얼굴을 비추었고


그외의 선수들은 16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만족하게 될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은 KeSPA컵 첫 날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각조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한 선수들은 좋지 않은 경기력을 많이 보여줬고


이를 결과로 보여주며 16강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멈춰야 했다.


10월 02일 15:00에 8강이 펼쳐지게 된다.


Group A

김대엽(P, KT Rolster) vs 조성주(T, Jinair green wings)

크로스 파이널 시즌 1 우승자인 김대엽과 2016 프로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벌였던 조성주가 만났다.


하지만 두 선수의 기세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녔다. 조성주는 SSL GSL 시즌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김대엽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로리그에서 조성주는 좋은 활약을 보이며 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김대엽은 조성주의 진에어에게 밀려 준우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16강에서 김대엽은 KeSPA컵에 출전한 토스 중에 가장 안정적이고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크로스 파이널에서 우승하면서도 게임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밝힌 김대엽은 다른 토스들이 흔들릴 때


여전히 게임을 즐기며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조성주는 16강이 쉽진 않았다. 최종전에서 "너치오" 선수를 이기고 올라온 8강인 만큼 다소 주춤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조성주다. 16강에서 화려한 능력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토너먼트인 8강부터는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Group B

Alex Sunderhaft ("Neeb", P, Ting)] vs 박남규 (Z, MVP 치킨마루)


이변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두 선수가 만났다. 미국 태생의 Alex Sunderhaft(이하 "닙")은 강민수가 인정한 세계 토스 원탑게이머이다.


이병렬과 주성욱을 연달아 꺾어내며 KeSPA컵에 출전한 3명의 외국인 중 유일하게 8강고지를 밟았다.


16강전에서 보여준 실력은 마치 전성기 시절의 주성욱을 보는 듯 빠르고 정확했으며


오히려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경직되어 보일 정도였다.


국내에 와서 뚜껑을 열어보니 8강에 진출할 실력이 충분히 있는 선수임을 예선전에서 보여주었다.

박남규 선수는 스2를 즐겨보던 사람들에게도 익숙치 않은 이름일 것이다.

현재 KeSPA 컵에 남은 유일한 "저그" 유저로서 김준호, 방태수를 이기며 어렵게 8강에 합류했다.

16강에서도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해설진과 관객들을 괄목상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준호와 벌인 프저전으로 이 선수의 모든 능력이 나왔는지는 미지수이다.

16강에서 김준호의 경기력은 매우 형편없어서 쉽게 원하는 대로 경기를 갖고 갔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선수의 한계점이 어딘지 모른다는 점은 닙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강점으로 작용해야 할 것이다.

Group C
전태양 (T, KT Rolster) vs 주성욱 (P, KT Rolster)



GSL 시즌 1 결승에서 만난 선수들이 또 만났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주성욱은 2016년도 그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성욱은 거짓말처럼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공식전만 8연패 중이었다.


16강에서도 GSL 시즌 2 우승자인 변현우를 2번이나 잡고 8강에 진출했지만


그의 경기력은 전성기때에 비하면 세밀함과 단단함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선수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보인다. 하지만 상대는 같은 팀 이자 테란이다. 주성욱이 잘하는 테란전이라면 혹시 모른다.


전태양은 오랜기간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왔다. 초등학생때부터 방송경기에 나왔지만


성인이 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인리그 우승이 없다.


공허의 유산 때부터 테란의 자존심으로서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전태양에게는 우승이라는 한발자국이 너무 간절하다.


Group D

조지현 (P, 아프리카 프릭스) vs 조성호 (P, Jinair Green Wings)


2016 프로리그 신인왕 조지현은 개인리그에서도 4강에 오르기도 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시즌 내내 보여줬다.


떠오르는 프로토스의 신흥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는 승자조에서 너치오를 말그대로 완전히 무너뜨리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8강에 진출했다. 최근의 기세를 잘 보여주는 경기력을 잘 유지해주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경기력이 한번 밀린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는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약점을 갖고 있다.


동족전인 만큼 변수는 적지만 뭘할지 모르는 조성호를 상대로 방심할순 없을 것이다.


2013년 신인왕 겸 다승왕 출신의 조성호는 이후 매년 결승전에 오르기도 하는 프로토스 유망주였다.


그렇지만 국내 개인 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프로리그마저도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팀이 프로리그에서 우승하고 공허의 유산 레더 1등을 차지하는 등


그는 꾸준히 준비해왔다. 마침 해외리그와 일정이 비슷한 KeSPA컵이라면 그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만 조성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리그와 선수들의 수준은 KeSPA 컵 16강을 통해서 어느정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형편없진 않았다. 국내 프로게이머들도 그들의 수준 향상에 충분히 당황했고


닙의 8강 진출도 우연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하고 있다.


물론 한국으로 원정와서 하는 방송경기라는 핸디캡을 얻고 싸우는 것이지만


해외에 비해서 게임하기 좋은 한국의 환경이기 때문에 분명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너치오의 이야기는 아직까지 유효하다.


16강에서 김도우를 압살하고 조성주와 대등한 싸움을 벌이던 그는 안타깝게 탈락했지만 8강에서 저그는 1명밖에 남지 않았다.


만약 KeSPA컵에서 우승하는 종족이 저그가 아니라면 너치오의 실력 역시 인정해줘야 할 것이다.


2016 KeSPA 컵은 16강부터 기존의 강자들이 차례로 떨어지고 있다. 8강은 기존의 강자 4명과 신흥 강호 4명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


과연 누가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살아남을 지는 2016년 10월 01일 17:00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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