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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스타크레프트2 프로리그 운영 종료를 환영한다.

by anyJ 2016. 10. 18.

# 게시물의 이미지 출처 : KeSPA 홈페이지(http://e-sports.or.kr/)

                                 블리자드 샵 (https://kr.battle.net/shop/ko/product/starcraft-ii-complete-collection)



2016년 10월 18일 KeSPA에서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의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이미 소문은 프로리그가 끝나기 전에도 흘러나왔으니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녔다.


7개 게임단 중 5개 게임단이 스타2 게임단을 해체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괴짜생각/스포츠] - [스타2] 스타2 리그를 보는 씁쓸한 넋두리





14년간의 여정의 끝을 본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현업에서 뛰고 있는 협회장의 결단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타크레프트라는 희대의 RTS게임이 만들어놓은 인프라를 등에 업고 시작한 스타크래프트2 리그였지만


사실 운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협회측의 프로리그 운영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블리자드측의 운영이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문에는 프로게이머들에게 "스타2 하지마 재미없잖아"라고 종용하는 블리자드 관계자도 있었다고 하고


게임내 벨런스나 이해하기 힘든 게임 디자인 변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스타2를 떠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러한 영향은 프로게이머의 게이머 인생이 좌지우지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스타크래프트2가 아직 모든 시리즈가 나오지 않은 작품이었던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5여년 동안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인내심을 갖고 이들의 작품이 완결나길 기다려줬고


각 게임단과 방송사에서도 스타2가 갖고 있는 벨런스나 게임상의 문제점을 에둘러 표현하면서도 일말의 희망 같은 것이 있었다.


스타크래프트가 일궈놓은 인프라와 방송 노하우로 겨우겨우 버텼지만 스타크레프트2가 완성되었지만


벨런스와 게임설계는 여전히 불안했고 11월 대격변을 눈 앞에 두고 미리 격변양상을 소개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심지어 11월 대격변으로 지금까지 문제가 해결될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스타크래프트2는 참 어려운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상향평준이 되었다는 느낌이라면


스타크래프트2는 한번만 실수해도 지는 게임이 된 것이다. 운영이란 개념이 생길때마다 벨런스패치가 이뤄지고


알면서도 못 막는 스2알못(스타크래프트2 알지 못하는 자)스러운 경기가 펼쳐질 때가 많다.


물론 진짜 스2알못일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난색을 표하는 레더 맵 벨런스 탓 일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GSL이나 SSL같은 대회에서 일정 수 이상의 레더맵을 쓰지 않으면 WCS포인트를 주지 않겠다하니


7전제가 있는 스타크레프트2 리그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닙("Neep", 알렉스 선더하프트)의 2016 KeSPA컵 우승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로 치뤄진 2016 KeSPA컵에서의 한국선수들의 기량은 완벽하지 않았다.


물론 팀이 헤체되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프로게이머 생활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이러한 흔들림은 2016 KeSPA컵에서 제공하는 인터뷰에서도 절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실 멀리 갈 것도 없다. Season2를 알리며 시작한 스타크래프트2 각종 국내대회에서도 플레이에서 이들의 망설임이 느껴질 정도였다.


오히려 이들의 경기력과 고민을 포장해주는 해설과 캐스터의 수고가 눈물 겨울 뿐이었다.




KeSPA에서는 국내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의 활동을 돕기위해서 노력하겠다 이야기했다.


팀을 잃고 목표가 흔들린 프로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GSL, SSL과 같은 스타크래프트2 개인리그가 아직 남아있다.


스타크래프트 2 게임단이라면 2개의 게임단이 국내에 남아있으며 해외의 게임단도 존재한다.


팬의 입장으로서 이들의 진로가 불투명해진 것은 아쉽지만 계속 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프로리그를 강행했다면 더 우스운 꼴이 되었을 것이다.


전병현 회장의 결단에 지지를 보내며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의 병행으로 힘들어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도록


KeSPA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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