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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탐방/조각 탐방

[BD] 언어의 공간화 "언어의 정원"

by anyJ 2017. 3. 11.

# 본 리뷰는 언어의 정원 정발판 Blu-Ray를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 본 리뷰는 해당 작품의 누설을 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 http://www.kotonohanoniwa.jp/

2013년 "초속 5cm"로 주목받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이 된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이 돌아왔다.

짧은 길이의 영상으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한 감독이기 때문에 영화와 같은 긴 흐름은 어색하다는 평가가 있을 때 즈음이었다.

그 평가에서 살짝 비켜간게 초속 5cm였고 정말 긴 호흡을 자랑한 "별을 쫒는 아이"가 신통치 못한 반응을 얻고 2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을 감독의 주요 주자이기도 한 그의 발자취를 간당간당하게 뒤쫒게 되었는데

간당간당한 이유는 "어차피 BD(블루레이 디스크)로 살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영상미는 DVD이상의 화질로 보면 큰 만족감을 주는 그럼 감독이다.

언어의 정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회색도시 위의 녹색 정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화면만으로도 그 느낌이 충분히 전달된다.

별을 쫒는 아이의 실패를 의식했고 그 상처를 멋지게 치유해낸 작품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전작의 평가를 보완했다. 총 상영시간이 46분으로서 아슬아슬하게 영화의 길이에 맞춰져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배경 작화, 섬세한 인물 묘사와 화려하지 않은 배경 음악이 화면을 수 놓았다.

애니메이션의 전개 방식도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성우들의 연기도 작품에 알맞게 되어있다.

보완점으로 그는 자신의 전작들에서 지적받았던 배경과 다소 동떨어진 캐릭터들도 화면에 많이 동화시켰다.

관객의 반응과 평단의 반응을 항상 궁금해하고 거기에 영감을 얻는다는 감독의 인터뷰는 거짓이 아닌거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객의 마음을 읽어주는 그의 무심한 시선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영화에 적절한 공백을 주어서 등장인물이 다소 차갑게 이야기하는 말을 생각해보게 했다.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영화와 함께 호흡하게 만들었다.

특히 엔딩부분은 이러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멋지게 풀어내었다고 생각한다.

결말 역시 만화답다기보다는 영화답게 아니 현실 같이 우리 이야기처럼 결말지었다.

오히려 영화가 길었다면 더 늘어지거나 지루해졌을지도 모른다.

BD의 구성은 짧은 영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매번 들어있는 감독과의 인터뷰도 그렇고 담당 성우와의 인터뷰

간단한 제작과정 첨부 등 오히려 본편보다 더 길다.

항상 이런 부가영상을 꾹꾹 눌러담는 것을 보자면 감독은 영화로서 관람객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부분은 관객으로서 매우 고마운 부분이기도 하다.

 

비가 오는 날 만날 수 있는 두 사람 "언어의 정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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