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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MV] 국카스텐 - 사냥을 리뷰! 아.시.겠.어.요?

by anyJ 2019. 10. 31.

 

국카스텐의 사냥은 개인적으론 꽤 충격적인 뮤비였다. 

 

노래도 낯선 느낌이고 시대의 흐름을 타고 간다고 하기엔 조금은 촌스러운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그 낮선 느낌과 비교적 알기 편한 이 뮤직 비디오에는 무슨 생각이 담겨 있을지 한번 풀어보았다. 

 

가사를 보면 사냥이라는 제목과 다르게 game이라는 가사가 많이 나온다. 

 

간단하게 사냥이란 단어 의미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game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과거 수렵채집시절에는 사냥이란 것은 생존의 의미였다. 

지금은 레저 스포츠로 불리기도 하고 뮤직 비디오의 전자오락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게임에서 더욱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즉, 생존에 필수적이었던 행동양식이 지금은 의미가 바뀌어 생존과는 상관없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행위로 바뀌었다. 

 

다만 공통적인 의미는 살렸다. 사냥을 주동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도 간절하고 그것이 살길인 Target이 된다.

 

즉, 밝은 노래 분위기에서도 느껴지듯이 필사적인 사냥이 아니다. game하듯,

 

가벼워 보이고 사냥꾼들이 아닌 이들에겐 의미없어 보이는 자국, 냄새, 소리, 배경을 놓치지 않고 사냥한다.

 

상상력을 발휘하고 떄론 차가워진 먹이를 주워 먹으며 결국엔 사냥감인 너를 조준한다. 

 

진짜로 보이는 더 진짜인 가짜를 알고 남들과 다른 곳으로 향하듯 나간다. game처럼 말이다.

 

뮤비를 보면 더욱 주제가 명확해진다. 

국카스텐 2집을 상징하는 프레임안에 있는 전자 오락기

프레임 안에 있는 전자오락기 그리고 순식간에 다양한 직업들이 지나간다.

 

프레임안에서 자신의 직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람들 그러나 그것은 프레임 안의 모습일 뿐이다. 

 

화면의 연출도 노란 테두리를 둘러 프레임의 의미를 강조했다.

파일럿은 실제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이기도 하다. 

세간의 프레임(직업이라는 공간)에서는 점잖고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만 프레임이 깨진 곳에서 볼 때는 그저 노는거 같다.

 

프레임을 상징하는 봉들이 깨져 없어져 새로로 표현되었다.

그렇지만 게임의 내용은 재미있게도 앞 서 소개되었던 직업들의 화면을 도트게임으로 표현한 것이다. 

 

제빵사와 도예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게임화면

그렇다. 사냥의 의미가 변한 것과 같이 그들은 즐기면서 게임하듯 자신들의 일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었다. 

 

게임의 내용도 과거 빵공장이란 게임에서 빵공장 기계를 멈추게하는 너구리들을 쫒듯이 국카스텐 맴버들을 쫒는다. 

 

이 부분에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국카스텐마저도 놀이로 보이는 것이자

 

누군가에게는 생업이자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들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수도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즐겁다. 자기가 즐겁게 생각하는 것들을 취미처럼 게임하듯 하는 것이다. 

 

You Lose가 되었지만 게임하던 직업인들은 표정이 밝다. 그냥 게임하듯 가볍게 재밌게 하는 것이다.

 

땀 한번 슥 닦는 모습에선 짜증보단 상쾌함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들은 똑같이 국카스텐의 무대를 보고 환호한다. 서로를 존중해준다는 것이다. 

 

프레임 안에서 보나 밖에서보나 똑같이 노래하고 연주하는 밴드(국카스텐)를 보러 몰려온다. 

 

즉, 기존의 프레임에 보던 것(직업)들도 이제는 프레임을 깨버리고

 

게임하듯 가볍게 임하든 남들이 보기엔 노는 것 같아 보이는 것들이 각자의 의미와 생업이 되는 것이다.

 

뮤비의 초반에도 자기들끼리 연주하고 노래하던 국카스텐에 각자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동질감을 느끼고 환호하는 것이다. 

 

뮤비 초반 밴드만 열심히 연주 & 노래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깨지지 않는 단단한 벽에 쌓여서 말이다.
공허하게 노래하고 연주하던 국카스텐을 둘러싸고 환호성을 보내주는 사람들

국카스텐의 약간은 촌스러운 멜로디 표현 방법에는 자신들이 너무 진지했던 과거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느껴진다.

 

국카스텐은 말 그대로 처절하게 밴드의 꿈을 버리지 않고 막일하며 노래를 만들어 나갔다.

 

당연히 독기가 생겨날수 밖에 없고 많은 좌절을 겪었다.

 

그러나 보이는 모습은 똑같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밴드였지만 뮤비에서 게임으로 표현되는 여유가 없었다.

 

실제로 국카스텐이 게임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게임 속 눈엣가시로만 등장했을 뿐이다.

 

그 처절함은 1집에 담겼고 자리를 잡아 프레임을 깨기 위해 2집에서 노력했으며 3집에선 프레임 밖의 세상을 본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들이 좋아서 정진하고 훌륭하게 성공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노는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의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는 공감대가 있는 자신들이 방해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깨달았을 것이다. "아... 내가 촌스러운 사람일 수도 있구나"

 

결국 국카스텐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다양성의 찬사"로 보인다.

 

마치 과거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꿈꾸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갈망과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대들었듯이 말이다.

 

과거에 대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지금의 아이들을 틀에 가두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면에 느낀 촌스러움과

 

그와 다르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다양한 문화들과 과거와 다른 지금의 세대를 즐거움으로 표현했다.

 

그렇지만 그들도 똑같이 좌절하고 실패를 겪지만 게임하듯 다른 걸 할 수도 있고 다시 시도할 수도 있듯이 말이다.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던 사냥이 지금은 많이 가벼워져도 여전히 쓰는 단어지만

 

그 본질인 목표를 향해 끈질기게 쫒는 점은 변하지 않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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