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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탐방/조각 탐방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by anyJ 2023. 3. 13.

# 본 게시물은 해당 작품의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현재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의 감독이다. 

 

[애니탐방/조각 탐방] - [영화] 날씨의 아이 (2019)

 

[영화] 날씨의 아이 (2019)

# 본 게시물은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 날씨의 아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 본 게시물은 영화 날씨의 아이의 강력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날씨의 아이의 배경은 여름이고 비가오는 날씨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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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배경화면 묘사와 더불어 약간은 이질적이지만 현대 생활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분위기

 

가끔은 아주 사소하게 어리숙한 느낌을 주기도 하던 감독이고 무엇보다도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고 그 재능과 성실함은 거의 2년에 한번씩 작품을 만들어 내며 증명하고 있다. 

 

그의 싸인을 받기 위해서 또 그의 최신작을 빠르게 보고 싶어서 영화관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이하 "문단속")을 관람했다.

 

1. 화려해진 배경음악

그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매우 묘하게도 잔잔한 배경음악이 주를 이뤘다. 

 

배경음악보단 효과음이 더 큰 비중으로 느껴졌고 배경음악이 필요한 시기는 대사 없이 화면으로만 상황을 전달할 때였다.

 

이건 그가 가진 연출상의 특징인데 이번 문단속에서는 이런 노래와 화면으로 전달하는 장면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배경음악이 화면과 어우러져서 그의 영화에서 처음으로 조화를 이뤘다고 느꼈다. 

 

아예 없었다고 할 순 없지만 화면과 음악의 조화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2. 오마주? 콤플렉스 탈출? 

그의 전작 중 하나인 아가르타를 보면 그가 지브리에 대한 동경과 존경을 살짝 느낄 수 있는데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BD]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BD]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 본 게시물은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의 누설을 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본 게시물에 사용된 그림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64864 BD 세일 품목에 올라온 작품이겠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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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로 그 컴플렉스에서 탈출한 것으로 느껴진다. 

 

스즈메가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나온 '루즈의 전언'은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아주 자연스러운 노래의 등장은 둘째치고 과거의 초유명작의 오프닝곡을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였다.

 

이후에 나온 노래들도 과거의 유명곡들로 추정되는데 감독 본인의 아재스러움을 잘 녹였다고 본다. 

 

작품의 중간중간 이러한 오마주를 띄는 장면은 많이 연출하였는데

 

재앙신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미미즈, 에반게리온을 보는 듯한 인물간의 갈등 연출, 봉인과 효과 빛 등이 있다. 

 

이러한 연출이 자연스럽고 자유롭다는 것은 많은 공감을 받지 못했던 과거 작들의 연출방법에 대한 반성일 것이다.

 

3. 하라 나노카의 열연

일본에서는 흔한 오디션을 통한 연기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통해서 여주인공으로 선정된 하라 나노카

 

사실 그 정도 정보는 알고 영화를 감상한 것이고 주연을 차지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스즈메의 액션신이 매우 많았고 소리치는 장면이 많은 만큼 연기자의 발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하라 나노카는 말 그대로 화면을 압도했다. 가끔은 만화가 아닌 실제 인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고

 

떄로는 귀엽게 때로는 점잖게 그렇지만 정극 배우 답게 과장하지 않은 연기로 극의 몰입을 높였다. 

 

오히려 소타의 역할이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일정도였다.

 

1700여명이 지원한 오디션에서 뽑힌건 우연이 아닌 실력이란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4. 작품 전개의 세련된 성장

단편 애니로 데뷔한 감독이니 만큼 장편 애니메이션의 연출에 애를 먹었던 그였다. 

 

그의 초창기 장편 애니메이션은 흡입력과 강약의 조화가 약간은 미숙했고

 

이러한 미숙함을 최대한 장점으로 승화시킨것이 "너의 이름은"이라면

 

약간의 변주를 주어 강력한 메시지의 전달을 희망하였던 "날씨의 아이"에서 까지도 약간의 지루함이 작품내에 있었다.

 

그러나 문단속은 달랐다. 앞서 설명하였던 노래와 화면으로 상황을 떼우는 전개도 거의 없었고

 

음악과 화면의 조화도 상당히 신경썼으며 그로 인해 몰입과 긴장과 완화가 자연스러워졌다.

 

과거 작품들을 보며 연출이나 전개를 많이 연구한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

 

또한 작품이 가진 주제 역시 사회현상을 넘어선 자연재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세련된 방식으로 사건을 전개시키며 연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면서도 부담감 없이 받아들이게 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이며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의 장점인 현대와 신비로운 현상의 조화같은 특징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것들을 과거작을 참조한 듯한 모습을 보며 극복한 모습이 보인다. 

 

앞으로도 그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기고 말았다. 

 

이제는 이 역량을 어떤 방향으로 폭발시킬지 기대된다. 

 

커다란 재해를 막는 신비한 능력을 각성한 소녀 스즈메의 액션 로드무비 

 

"스즈메의 문단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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