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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탐방/조각 탐방

[넷플릭스] 바람이 분다(2013)

by anyJ 2022. 12. 18.

# 본 게시물은 해당 작품의 누설을 담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판타지느낌을 가득 살렸던 작품들과는 달리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내용도 상당히 건조하고 누구나 공감할만할 낭만을 선택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 작품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이라 생각하게 여겼을 것이다. 

 

1. 숨이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

 유독 이 작품에는 공기의 흐름이 느껴지는 장면이 많다. 

 

바쁘게 걷는 캐릭터의 머리가 마치 새처럼 펄럭거리고 공기를 머금고 숨죽이고 있던 배송품이 부풀어 오르며

 

옷을 입은 캐릭터들의 모습도 마치 새처럼 부풀어 있다. 심지어 걷는 장면에도 머리카락은 끊임없이 살랑거리기 까지 한다. 

 

공기의 흐름은 바람 즉, 이 작품의 주제와 일맥상 통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을 타려는 마음

 

보이지 않는 것을 찾으려고 잡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지만 실상은 우리의 근처에 있다는 묘사일 것이다. 

 

 

2. 미야자키 하야오의 고집과 일탈

지난 "벼랑위의 포뇨"는 호오가 갈리기는 하지만 비판하는 의견의 대부분은 

 

"너무 미야자키 하야오를 냅두었다." 이다. 감독이 하고 싶은 대로 폭주했다는 이야기다.

 

그런 모습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났다. 타인이 의견을 내기 어려운 자신의 어린시절을 기반으로 한듯 한 배경

 

자신있는 분야인 비행기 그리고 무심하고 성의 없어보이게 할말만 하고 비켜주는 등장인물들도 있다. 

 

거기에 지브리에선 거의 보기 힘들었던 키스신도 아주 제대로 여러번 들어갔다. 

 

자신이 아직 현역이며 충분히 정제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시위와도 같은 모습인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취향이 잔뜩 묻은 작품 전체의 분위기에서 애석하게도 그는 많이 흔들린거 같다.

 

3. 전쟁을 이용하는 인간의 꿈

작품 내내 전투기를 만든다. 전쟁을 한다. 폭주하고 있다. 파멸이다. 

 

라는 이야기하며 한 인간이 비행기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위해 전쟁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기만이라 부르며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잊혀질때마다 한번은 전쟁을 언급하며 질색한다. 

 

또한 작품의 마무리를 결국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허무함으로 끝을 내며 판단 역시 관객의 몫으로 넘겼다. 

 

이 부분에서 전쟁미화가 아니냐는 의견을 충분히 줄수 있는 여지를 주었고 

 

지로라는 캐릭터는 그저 꿈만을 쫒고 사랑하는 사람의 희생을 받았으며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지 않는 

 

그저 순수한 사람으로 남게되버렸다. 이 역시 실존 인물의 미화에 해당할지도 모르겠다. 

 

 

 

본인의 의견을 슬쩍 남겨두고 평가는 오로지 관객에게 맡겨버렸다. 

 

자신의 건제함과 작품성을 두루 고려한 작품을 남겨두고 거장은 다음을 되뇌이며 떠났다. 

 

'허무주의'라는 한마디로 그의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작품으로 자신은 아직 변화할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변화함을 경계해야하며 

 

인간의 순수함을 무기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묘사과정에서 관객들은 당황스러움과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순수한 러브스토리일지도 모르는 영화 "바람이 분다(201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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