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빌드 파이터즈 반다이의 영리한 선택

건담의 역사와 세계관은 아주 매니악합니다 건담 시리즈의 첫 애니메이션은 30년전에 TV에서 방영하였지요

 

70년 80년대를 지나 90년대 대 메카닉 시대 호황기를 누리며 2002년 건담 시드까진 건담이란 브랜드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상승곡선을 그려왔습니다 

 

하지만 시드의 후속작인 더블오는 건담 사상 최초로 50화 완결이 아닌 25+25화 방식의 세컨드 시즌을 시도하였고 극장판까지 내놓으며 그럭저럭 성공을 거둡니다만 건담이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은 성적이었죠

 

거기에 새로운 팬을 유입시킬 목적으로 기동전사 건담 AGE를 내놓습니다만 말그대로 시원하게 말아먹습니다

 

하지만 건담의 문제는 이미 90년대 말부터 서서히 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 우주세기팬과 비우주세기 팬들의 갈등

2. 건담 올드팬과 (비교적) 신규 유입 팬들과의 갈등

3. 다른 경로를 통해 입문한 팬들과 갈등

4.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힘든 건담식 이야기 구조와 역사

5.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한 신규 유입 팬들의 감소

 

이 5가지 갈등으로 인하여 반다이는 새로운 건담 시리즈를 내놔도 욕을 얻어먹게 되는 경지에 이르릅니다

심지어 우주세기의 뒤를 잇는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UC"가 OVA 형태로 나오고 그 화려한 전투신에 힘입어 그 판매량 역시 호조를 보입니다만

 

스토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편한 시선들이 있습니다 원작가의 스토리가 아니며 사이코 프레임을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한다는 등 설정 지적이 산재합니다 건담이란 이름을 걸었단 이유로 말이지요

 

여기에 반다이는 30주년 기념으로 내가 조립한 건담 프라모델로 싸운다는 내용의 "모형전사 건프라 빌더즈"를 내놓습니다 전 3화로 OVA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21세기인 지금도 먹히는 방법이었을 뿐더러 앞서 지적한 다섯가지 요건을 충족시킬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됩니다

 

그렇게 "건담 빌드 파이터즈"가 제작됩니다.

 

[건담으로 하나로 어우를수있는 요소를 갖춰 제작한 티가 역력하다]

 

만화의 내용은 프라프스키 입자를 이용하여 건프라 베틀이 가능한 근미래 건프라 베틀로 인하여 건담 프라모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고

 

프라모델집 외아들인 세이는 건프라 제작은 탁월하지만 건프라 베틀을 영 서툴러 고민하던차에 우연히 탁월한 조종실력을 가진 레이지를 만나 세계 대회에 도전한다! 가 주 내용입니다

 

다소 유아틱한 내용에 유래없이 저연령을 노렸지만 앞서 지적한 5가지 요소를 해결할 요소를 아주 자연스럽게 녹였습니다

 

1. 우주세기팬과 비우주세기 팬들의 갈등

 -> 작중에 등장하는 다양한 건프라로 인해 우주세기와 비우주세기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 

 

 2. 건담 올드팬과 (비교적) 신규 유입 팬들과의 갈등

 -> 다양한 패러디를 장면 곳곳에 숨겨 반가움과 재미를 선사

 

3. 다른 경로를 통해 입문한 팬들과 갈등

 -> 대표적인 경로인 "건담 프라모델"을 주제로 삼음

 

4.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힘든 건담식 이야기 구조와 역사

 -> 건담이 등장하지만 누구라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스토리와 설정

 

5.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한 신규 유입 팬들의 감소

 ->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싸움이 주제가 되면서 저연령층의 신규팬이 유입

 

거기에 추가적으로 애니제작기술의 발전으로 수준높은 전투신을 매화 일정하게 제공하고 21세기에 맞는 모에한? 캐릭터의 등장과 그 중심인물을 둘러싼 모종의 음모!

 

전형적인 어린이 애니메이션 스토리지만 건담이란 요소를 은근슬쩍 자연스럽게 끼워넣은 반다이의 영리한 선택이 탁월했다고 전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방영되지 않지만 건담인포(http://www.youtube.com/user/GundamInfo)에서 영상을 자막과 함께 공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건담시리즈이지만 기동전사라는 타이틀을 피하며 기존의 건담시리즈가 갖는 약점들을 집중 공략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펼쳐가고 팬들 역시 만족하며 다음화를 기다리는 "건담 빌드 파이터즈"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