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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BD] 셜록 시즌3 김셜록의 쓴 웃음

by anyJ 2014. 6. 7.

#본 게시물은 "BBC 셜록 시즌 3"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2014년 1월1일 영국 BBC 초유의 인기 드라마 "셜록 시즌3"이 방영을 시작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시즌 2 초유의 현지 방송 후 1달만의 더빙 방영이라는 기록을 물리치고 동년 1월 5일 국내에서 더빙 방영하며

 

영국에서 셜록 시즌3(이하 "시즌3") 1화가 방영되면 (번역, 더빙한 후)한국에 1화를 방영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한, 영 동시방영합니다

 

그 외에도 한국-영국외에도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셜록 드라마 촬영장에도 구름 관중이 모일정도지요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이는 "셜록" 시리즈가 장편시리즈로 발 돋움하기 위해서는 


드라마 "셜록"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그것들을 가려내야 하는 중요한 분기이기도 합니다.

 

["셜록" 동인녀들이 설레이는 짤]

 

 

1. 서서히 "감정"을 배우는 셜록

 "존 헤미쉬 왓슨"의 결혼식에서 신랑측 들러리로 나서는 셜록은 타인의 감정 공감능력이 결여되있음을 전과 같이 인정하면서도 존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감정을 멋지게 표현해냅니다.

 

지난 시즌 2에서 모리어티에게 당한 자신의 "약점"일지도 모르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로 마음 먹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보여주 듯 시즌 3은 셜록이 지켜야 할 것들과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파괴하려는 자들과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시청자의 대변인이 아니라 극의 한 등장인물로서 정체성을 얻은 '존 헤미쉬 왓슨']

 

2. 입체적인 인물 존 왓슨

 "소시오패스"인 셜록은 언뜻 보면 매우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이지만 극을 혼자 이끌고 나가기에는 "공감"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러한 단점은 지금의 셜록의 장점인 "친근한 김셜록"이 부각되기에는 어렵지요.

 

대신에 그의 조수(?)이자 절친인 "존 왓슨"의 존재는 시청자가 셜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거나 그 상황을 황당하게 지켜봄으로서

 

극의 재미와 시청자가 극에 뛰어들어 들어간 듯 대리만족을 시켜주지요

 

하지만 셜록을 재회했을 때의 존의 반응은 이미 2년 전에 셜록의 생존을 알고 있던 시청자와는 다르게 2년간 셜록을 잃고 괴로워하고

 

이제사 모든 걸 잊고 새 출발을 준비하던 차 그런 최악의 타이밍에 그는 짓궂게 등장합니다.

 

"존 헤미쉬 왓슨"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로부터 분리되어 셜록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천천히 존 왓슨은 "존 헤미쉬 왓슨"으로 조명받게 됩니다.

 

[극이 진행되면서 실시간으로 셜록의 추리과정을 따라잡는 에피소드도 있다.]

 

3. 생략하거나 간결해진 추리과정

앞선 시즌 1과 2에서는 셜록의 추리과정을 쫒는 것이 큰 재미였습니다. 범람하는 문자들 속에서 재빨리 추리하고 정보속에서 그는 리드미컬하게 극을 전개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3에서는 셜록의 추리과정은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그가 세상 사람들을 어떻게 속이고 2년간 죽음으로 위장했는지도 제대로 묘사하지 않죠

 

대신에 이러한 방법을 묘사하지 않음으로서 자칫 단순해질수도 있는 극의 흐름을 시즌3에서는 시간의 순서를 꺾어서 마구 편집함으로서 독자들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계속 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셜록의 추리는 그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의 인간적인 감정과 고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4. 대중과 나누는 이야기

작품이 유명해지다보면 세계 각지에서는 '2차 창작'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2차 창작은 제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기도하고

 

자신의 작품을 건드리는 것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도 합니다. 하지만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2차 창작한 제작진들은 이들의 시선마저 작품속에 녹여냅니다

 

하지만 2차 창작물의 대부분은 흔히 이야기하는 "BL"적 요소가 많아 그것을 "재미"의 요소로 그려 넣을 뿐이지요.

 

그러면서 제작진은 등장 인물들의 입을 통해서 어디까지나 재미로 즐겨달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합니다.

 

5. 억지스러운 전개

시즌 1과 2에서는 셜록은 어느정도 "선"이라는 것을 지켜왔습니다. 셜록은 항상 아슬아슬하게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꼭 적법하게 해결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만 융통성을 발휘할만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3에서 사건 해결방법은 인간적인 셜록을 부각시키다보니 그 답지 않은 '틈'이라는게 존재했고 그 '틈'을 다소 황당한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먼저 셜록의 죽음 트릭을 시청자의 상상으로만 넘겼으며 또 다른 "천재"(찰스 오거티스 마그누센)의 등장을 셜록은 과격한 방법으로 정리하였으며

 

시즌 2에서 만든 반전의 요소를 끝까지 뭉뚱그려 놓아 결국 시즌 4의 "여지"를 이어간 것이었습니다.

 

기획해왔던 시리즈가 길어지자 벌어지는 전형적인 문제였던 것이지요

 

거기에 가장 의문스러운 점은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살아왔던 셜록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모리아티의 조직을 2년간이나 궤멸시키러 다녔냐는 겁니다.

 

자신의 위장 죽음으로 주변인들에 대한 안전은 이미 확보되어있는 상태였고 모리어티의 조직의 존재는 분명 성가시긴 했겠지만

 

그의 죽음을 두 눈으로 확인한 셜록은 그의 조직에 대해 관심 가질 일이 없었지요. 또한 고용인이 죽은 상황에서 그 의리!를 지키기 위해

 

셜록의 주변인의 암살을 시도하러 다니진 않았을 테지요. 게다가 사건 사고를 즐기는 그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공생을 선택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이번 작품의 유일한 카리스마를 펼친 "찰스 오거티스 마그누센"]

 

 

이와 같이 셜록 시즌 3은 2년간 시청자들을 기대리게 한 세계적인 시리즈가 되었지만 이번 시즌 3에서는 에피소드 전체적으로 다소 미흡하고

 

캐릭터성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 시즌 1과 2를 복습하던 팬들에겐 실망과 기대를 동시에 주었습니다.

 

명쾌한 사건 설명이 장점이었던 셜록을 약간 줄이고 시간의 인과관계를 꺾어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그 꺽인 인과관계를 이용하여 앞으로 명쾌해질 '미제'의 사건을 기대하게 만드는 방식이지요

 

하지만 그 '미제'가 갖고 있는 불확실성이 기대를 주는 반면 기존의 캐릭터성을 갉아먹고 '치밀'하지 못한 극으로 비춰져서 실망감을 주기도 합니다.

 

기존의 캐릭터성이 너무 완벽했던 탓도 있고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표현 방식이나 전개에 대한 한계성을 나름의 방식으로 인정한 셈이지요

 

그렇지만 무너진 캐릭터성은 어느정도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이야기의 전개 방식을 바꾸며 이들은 영리하게 살아 남았습니다

 

또한 차기 시즌에 대해 기대를 시킬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점에선 그나마 나은 평가하고 싶습니다.

 

장난 삼아 이야기한 '김셜록'을 만날수 있는 셜록 시즌 3이었습니다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BBC 셜록(Sherlock) Sea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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