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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영화] "her" 차가운 그리움과 따뜻한 어색함

by anyJ 2014. 7. 28.

# 본 게시물은 영화 "그녀(her)"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 분)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대신 전달해주는 편지 대필가라는 직업을 가진 미래의 인물로

 

자신 역시 그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며 그들의 사랑과 감정을 때론 자기에게 비추며 그 정리 되지 않는 감정을

 

비디오 게임과 랜덤 폰팅으로 달래며 하루하루 심심하진 않지만 허전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사람을 이해할수 있다는 AI OS"를 구입하게 되고 OS를 설치하고 AI와 대화를 시작하게 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AI OS는 이름을 묻는 테오도르의 질문에 순식간에 아이 작명 책을 찾고 적합한 이름을 구한 "사만다"는 


테오도르와 그의 아내는 별거 중이고 이혼 절차를 밟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이혼절차를 적극적으로 돕는 한편

 

그에게 무언가를 배우며 친절하면서도 미묘한 감정 줄다리기가 시작되는 내용이다.

 

포스터에서도 홍보하듯이 2013년 복수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둔 영화 her는

 

컴퓨터 OS(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SF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식상한 소재가 영화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두 존재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하여 가까운 미래이면서도 사람이 걸어다니고 손으로 쓴 편지를 좋아하며

 

직장에는 나가야 하는 최소한 사람의 향기를 간직해야 하는 곳을 배경으로 선정한다.

 

보통 비슷한 작품에서는 인간이 싫어 환상에 빠져 AI와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다소 깊이가 떨어지는 묘사가 많은 편이지만

 

영화 "her"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사랑에 실패한 테오도르는 OS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고

 

그녀 역시 그와 자신사이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함으로서 형태만 없는 인격체로서 보이게 영화에서 많이 신경썻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지적 호기심이라는 명목하에 실체가 없는 존재에 대한 위화감(혹은 공포)를 심어준다.

 

[그녀는 데오도르와 함께한 해변 데이트에서 인간의 "영역"인 "창조"로 인간을 기쁘게 한다.]

 

자신의 감정이 인간의 감정인지 창작된 프로그래밍인지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그녀는 매우 빠른 속도로 다재다능해진다.

 

"인간의 영역"인 창조를 아무렇지 않게 선보이며 인간을 기쁘게 하는 것은 물론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인

 

멀티캐스트와 빅데이터 그리고 거리낌 없이 다른 OS와 융화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이 개체 하나 만을 지닐수 밖에 없는 인간은 절대 이해할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나고 맙니다.

 

[그와 사만다의 관계는 알면서 거부할 수 없고 인정하기엔 가벼운 종류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매우 간결하다. 영상이 소리를 압도하지 않고 소리는 영상을 압도하지 않는다.

 

대사가 없이 소리만 필요한 곳에서 눈으로는 상징적인 화면을 쫒아가게 되고 화면이 화려할땐 소리는 잠시 소근거린다

 

여기저기 터지고 폭발하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눈을 쫒아가고 화려한 편집점으로 뭔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장면도 없다

 

두 개체의 로멘스를 그리며 실체와 허구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바쁘다.

 

이러한 관점으로 봤을때 주연인 호이킨 피닉스의 연기는 이러한 흐름을 잘 잡아냈다.

 

실체가 있는 배우들과는 거리를 유지하고 때로는 배척해내면서도 상대역이 없는 사만다를 소리만으로 사랑해야 하는 감정을 잘 살렸다.

 

배경 역시 넓직 넓직하고 조밀하더라도 공간에 간격을 두어 드문드문 비어있는 사람의 감정과 공허함을 채우게 하였고

 

사만다의 감정이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절정으로 치닫게 하는 복선 역할을 하게 된다

 

[같이 있을수도 없다.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 우스워보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존재한다.]

 

깔끔한 영상미 수려한 배경음악 그리고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인물들의 연기

 

가까운 미래 인간이 가져야 할지도 모르는 실체에 대한 공포와 따뜻함 그리고 과적응을 로멘스로 풀어낸 영화 "그녀(he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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