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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2008)

by anyJ 2015. 6. 25.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쉰들러 리스트(1993)", "인생은 아름다워(1997)", "태양의 제국(1987)" 같이 유명한 2차 대전 수용소 작품들이 있다.

 

실제 2차 대전 수용소의 그 참혹함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가 많아 그 폭력성을 전달하기 위해 간접적인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태양의 제국"에서 나타낸 방법과 같이 작품에 "소년"을 등장시키는 방법입니다.

 

소년이 보고 느끼는 것들을 관객에게도 보여주면서 알고 있는 그 참혹함을 소년의 눈으로 절충시켜 보여주는 것이지요.

 

 

"인생은 아름다워"는 유태인 수용소의 참혹함을 애써 감추기 위해 아들을 위한 아빠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태양의 제국"에서는 피난중 가족과 헤어져 아무것도 모른체 일본의 외국인 포로 수용소로 휩쓸려가는 소년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 수위는 때로는 강렬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품이 끝나고 난 뒤 천천히 장면들을 복기해보며 그 씁쓸한 뒷맛을 스크린이 걷히고 난 후에 생각해야 합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이러한 작품의 감상법을 스크린 안으로 갖고 왔습니다.

 

[전쟁의 잘못됨을 판단하는 것은 어른도 아이도 배운이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아닌 개인의 양심이다.]

 

군인이란 직업에 충실하며 가족에겐 자상하지만 자신의 일이 옳다고 믿을수 밖에 없는 "아버지"

 

안쓰러운 눈으로 유태인을 바라보지만 상황을 바꿀 생각을 하지 못하는 "어머니"

 

교육을 받으며 자신들의 우수함을 증명하고 싶어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누나"

 

이러한 환경에서 소년은 우연히 이사한 집 근처의 수용소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주요 등장인물의 구성과 대화 그리고 그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각본과 빠른 편집점으로 영화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보고 생각하게 합니다.

 

상징적으로 혹은 중의적으로 표현하는 이들의 기법은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해볼 기회를 계속해서 제공하며

 

이러한 화면이 지나가고 난 뒤에는 소년이 무언가를 서툴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긴장을 풀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꼽는 장면을 할아버지가 방문해서 온가족과 수행관이 같이 하는 저녁식사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사상과 지식을 과시하는 누나,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하는 일은 "앞으로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할아버지

 

수행관의 부모님의 이력을 자세히 물으며 사상을 검증하는 아버지,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만행을 슬픔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어머니

 

사상검증에 몰려 사소한 실수의 유태인을 폭행하는 수행관과 이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생각을 잘 모르겠다는 주인공

 

가족이라는 국가 최소의 단위에 유태인 학살에 대한 그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적나라한 인정과 반성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극의 막바지 알면서도 말리지 못하는 관객의 시선으로 주인공을 바라보는 유태인들과 어른들의 힘에 못이겨 휩쓸려간 아이들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막을 내리며 수용소의 줄무늬 파자마를 보여주며 비극을 그대로 전달하며 우리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다.

 

 

 

 

전쟁의 비극과 집단 광기는 교육, 경험, 나이와 같은 "지적인 판단"이나 "현명함"이 아닌 "개인의 양심"임을 알려주는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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