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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스타크레프트 2 군단의 심장 게임 벨런스에 대해

by anyJ 2015. 8. 20.

# 본 글은 잡금 유저가 작성하였으며 스타크레프트 2 군단의 심장의 벨런스에 대해 토로하는 글이다.

악성 저징징으로 글이 흐를 시에는 블로그 내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겨주기 바란다. (제발...)

 

 

스타크레프트2(이하 "스타2") 가 나온지 약 5년 그리고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이하 "군단")이 발매한지 약 3년이 지났다.

 

스타크레프트(이하 "스타1") 때와 마찬가지로 블리자드사는 확장팩을 겸하여 길게 스타크레프트 2의 벨런스와 양질의 배틀넷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한국에서 발생한 E-Sport 문화에 발 맞춰 게임 중계 시스템과 배틀넷 시스템 그리고 게임 인터페이스를 대폭 개선시켜 스타1과 차별성을 부여하였다.

 

물론 캠페인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지만 전편에서 이어지는 스토리 부분에서의 지적은 피하긴 힘들 것이다.

 

후속작인 듯한 뉘앙스는 살리면서 게임성과 전략, 게임 메커니즘이 송두리째 바뀌며 스타1에 익숙해진 국내 유저들에게는 어색함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적응의 문제가 스타2의 가장 큰 문제였고 스타1의 인기 게이머가 스타2에서 기대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흥행성을 문제 삼는 사람도 있다.

 

즉 아래의 스타2 "군단"의 벨런스를 논하기는 지극히 "스타2"에만 해당하는 일이며 이러한 지적사항이 스타2의 흥행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하겠다.

 

스타1과 스타2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될정도로 게임내의 메커니즘과 이해도가 완전히 다르다.

 

[스타1과 2의 공통점은 세계관이 같고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것 뿐이다.]

 

1. 저그

스타2 초창기때만 하더라도 저그는 상급자용 종족이었다. 본인을 비롯한 잡금유저들은 배틀넷을 이기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게임을 하기 위해서 하는 거였고 "누구든 이기는 쾌감을 배로 느끼고 싶다."며 자신들의 처지에 달관했다.

 

그나마 저그가 굉장히 강력했던 시절인 무리군주+감염충+타락귀(+가시촉수+포자촉수) 조합 속칭 "무감타(촉촉)"의 운영은 매우 어려운 편이었다.

(그외에도 맹독충 드랍도 패치되어 저그의 좋은 시절도 종말을 맞이 했다.)

 

저그가 비이상적으로 고수들 사이에서 강해지자 블리자드는 감염충의 하향패치를 적용했고 저그는 크게 방황하게 된다.

 

저그는 해처리 -> 레어-> 하이브로 이어지는 테크의 공백을 메울 만한 유닛이 없어 벌어지는 일이었고

 

이에 블리자드에서는 확장팩을 통해서 "군단숙주"와 "살모사"를 저그에게 쥐어주게 된다.

 

거기에 뮤탈+저글링+맹독충 조합 속칭 "뮤링링"이라는 조합으로 테란을 상대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고

 

토스를 상대로는 "살모사+군단숙주+타락귀(+감염충+가시촉수+포자촉수)" 조합으로 시간만 끌면 이기는 상태에 이르렀다.

 

속칭 "(재미도 없고)혐오스런 운영" 혐영이라고 불리는 플레이가 탄생한 것이다.

 

당연히 블리자드는 저그 혐영의 대상인 "군단숙주"의 유닛 콘셉트를 바꾸면서 하향시켜버렸다.

 

[저그의 군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군단 숙주의 콘셉트를 발매 후 "패치"로 바꿔버린 블리자드]

 

2. 테란

"억울하면 테란해라."라는 유머가 있을 정도로 테란은 스타2 초창기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상기하였듯 고급 사용자이자 세계 1%의 실력을 가진 프로게이머들의 사이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스타2 초창기에는 몇몇 저그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테란도 심심치 않게 상위권을 차지하며 "비상사테"(4강이 전부 테란)일인 적도 있었다.

 

종족을 가리지 않고 11/11 이라는 벙커링 빌드로 인하여 건물시간 증가, 지게로봇에 꿀광물채취량 동일 등 운영에 지장을 줄만한 하향이 이뤄졌다.

 

해병과 불곰 그리고 의료선 군수공장 유닛 소수를 골자로 한 테란의 병력 운용은 스타2때나 군단때나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

 

스타1때처럼 눈에 띄는 바이오닉 or 메카닉 운영이 아닌 모든 종족을 비슷하게 상대하는 것이다.

 

군단으로 접어들면서 블리자드는 메카닉 테란을 의식하듯 기갑병과 땅거미 지뢰와 같은 군수공장 유닛을 쥐어주며 차별화된 운영을 유도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의료선의 에프터버너 점화+사신의 자기 체력 수복 기능으로 게임에 속도감을 붙였다.

 

저그의 무감타나 군단숙주를 위시한 저그의 혐영을 대표하는 유닛이 테란에게도 있었는데 바로 "밤까마귀"이다.

 

방어를 단단히 하면서 밤까마귀 다수로 그동안 모아놓은 마나를 이용한 포탑공격 및 각종 마법 기술들이 승패를 결정지어줄 정도 였던 것이다.

 

이른바 테란의 혐영으로 불리며 밤까마귀는 크게 하향 패치되게 된다.

 

[저렴한 가격에 땅속에 묻혀 일정시간이 지나면 광역 데미지가 있는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땅거미 지뢰]

 

 

3. 프로토스

지금은 "프로토스의 시대"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과거 스타1때의 6룡 시기를 보듯 모든 토스유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로토스가 스타2 초창기 "4개의 차원관문 전략"을 위시한 전략으로 리그의 자리를 차지하자 차원관문을 하향,

 

문을 걸어잠그고 고위기사가 나올때까지 버티거나 빈집 공격을 쉽게 방어하는 일이 벌어지자 "고위기사 부적" 업그레이드를 없애버렸다.

 

테란의 1/1/1/1을 막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자 불멸자의 상향을 통하여 현명하게 벨런스를 맞추었다.

 

방어를 단단히 한 체 시간증폭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갖추어나가는 것이 콘셉트로 맞춰지자

 

블리자드는 토스에게 모선핵과 예언자를 쥐어주게 된다. 두 유닛 모두 토스의 방어와 공격 전부 용이한 유닛이었다.

 

프로토스의 혐영유닛은 "폭풍함"으로 공대지공격가능에 공성전차를 뛰어넘는 사거리를 가졌으며

 

거대 유닛에 대한 데미지마저 훌륭해 사거리를 이용해서 치고 빠지기를 이용하여 상대를 조금씩 갉아먹는 경기 운영이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블리자드는 거대 유닛에 대한 데미지 하향을 통해 폭풍함을 쓰기 어렵게 만들었다.

 

[폭풍함은 생긴건 전작의 커세어의 거대화 버전 같지만 위력은 상당하다.]

 

대략적으로 이러한 흥망성쇠를 겪어 온 벨런스 논란은 아주 재미있게도 게이머의 의견을 너무 존중한 나머지 종족의 유불리가 결정되어져왔다는 것이다.

 

소수의 고수 저그들이 리그를 휩쓸자 테란4명이 4강에 오르고 지금은 프로토스가 신 6룡시대를 열려고 한다.

 

과거의 패치는 사실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현재의 패치는 저그에게 좋을게 없는 상황이다.

 

군단숙주의 하향으로 테란은 "메카닉 테란"이 부활해버렸고 토스는 저그의 조합에 주의하며 천천히 확장을 늘려가면서 이기는 상황이다.

 

즉 저그는 동족전을 제외한 어느 종족을 만나도 울며 겨자먹기로 모든 유닛을 사용해서 공격을 해야만 이길 수 있다.

 

테란은 의료선, 사신을 통한 지형의 넘나듦이 자유로와 그나마 공격 성공확률이 높은 편이다.

 

프로토스는 종족의 특성상 초반에 쓸 수 있는 빌드의 갯수가 다양하여 주도권을 잡고 시작한다.

 

테란과 프로토스는 메카닉과 자원의 힘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조합 한방으로 방어하며 저그를 유린할 수 있다.

 

물론 초 중반의 강력한 저그의 공격을 막기가 까다로울 수 있지만 "경기를 길게 볼 수 록" 저그는 조급해질 수 밖에 없다.

 

[블리자드의 메카닉 테란 사랑이 빚어낸 혐영 메카닉이다.] 

 

사실 프로토스는 저그가 꼭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프로토스가 방어만 한다고 해서 이기는 종족은 절대 아니며

 

방어를 하고 운영을 함과 동시에 틈틈히 저그의 체제 파악 및 멀티 견제도 해줘야 한다.

 

하지만 군단숙주가 없어 체제전환시 공백이 길어져 프로토스가 툭치고 나오면 저그는 조합에서 밀려 지는 경기가 잦아졌다는 것이다.

 

초중반에 힘을 주다보면 당연히 중후반 힘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저그가 초반부터 토스를 쥐고 흔들수 있는건 아니다.

 

대신 프로토스는 초반 예언자, 전진 수정탑 or 관문, 광자포 러시 등등 저그 상대로도 할게 많다.

 

[프로토스는 모든 종족을 상대로 부담감이 적다.] 

 

테란과 프로토스는 현재 벨런스상 테란이 유리한 편이지만 프로토스가 종족의 특성을 활용하여 건물을 숨겨짓기 시작하자 테란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테란이 초반 프로토스를 정찰하지 않는 이상 테란도 초반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초반을 넘기더라도

 

초반의 다양한 페이크를 기반으로 토스가 앞서나가면 공격을 해야하는 테란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차원분광기로 인해 카운터 공격하기가 쉬운 종족적 특성 탓도 있다.

 

[하지만 김유진은 이 경기 직후 프로리그에서 지뢰로 다량의 일꾼이 잡혀 경기를 패배하기도 했다.] 

 

 

이렇듯 모든 종족의 유불리가 패치로 인해서 한방에 이뤄진다. 공허의 유산이 출시가 임박하고 예약구매가 시작되서인지 시즌 3의 맵은 인외마경이 펼쳐지고 있다.

 

스타2의 벨런스는 공평할지도 모른다. 특정 종족이 패치에 의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고가 돌아가고 있으며 학살이 일어나는 수준의 압도적 불리함도 적다.

 

하지만 이러한 패치의 과정에서 게임의 메커니즘이 너무 많이 변화하고 있다. 군단숙주의 삭제로 비등비등해진 저그와 프로토스전은 논외로 치더라도

 

메카닉 테란의 부활로 저그가 테란을 잡기가 너무 어려워진 것이다. 물론 경기에는 등장하진 않았지만

 

화려한 드랍+땅굴벌레의 콤보로 메카닉 테란의 본진을 급습하는 방식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아직 입스타에 머물러있다.

 

그나마 최근이 벨런스가 잘 맞다고 평가받는 시대라고 불리울 만큼 스타2 초창기에 비해서는 벨런스가 눈에 띄게 좋아진것은 사실이지만

 

군단의 심장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돌고돌아 "프로토스의 시대"를 맞이 한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2016-01-23 괴짜생각/아님말고 에서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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