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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아님말고

모에를 상스러움으로 정의한 여가부

by anyJ 2015. 7. 7.

어제 여가부에서 지정한 유해매체 애니메이션 부분에 대한 지적을 하는 기사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청소년은 뽀로로만 보란 이야긴가요?" 라는 제목의 기사로 여성가족부가 애니메이션에 대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물론 여가부에서 제시한 유해매체라는 말의 뉘앙스가 기사에는 잘 표현되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한 모양입니다.

 

지정된 작품들 대부분도 한국 일본 가리지 않고 19세 등급을 받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몇몇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들이 껴 있습니다. "빙과", "명탐정 코난", "러브라이브" 등 같은 작품이지요.

 

명탐정 코난은 살인사건이 자주 나오니 그렇다고 하겠습니다만 "빙과"와 "러브라이브"는 어째서 일까요? 청소년 유해매체에 포함되었습니다.

 

[그림 출처 : http://lovelive.kr/news/8561228]

 

러브라이브는 사유가 가벼운 은어 및 속어 때문인데 스토리의 내용은 "9명의 소녀가 폐교 위기의 학교를 구하기 위해 아이돌 한다."는 내용으로

 

은어와 속어가 청소년의 정서에 영향을 줄정도로 과격하게 표현될지는 사실 안봐서 모릅니다.

 

하지만 한때 여러 게시판을 점령한 럽폭도를 보고 있노라해도 은어와 속어가 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거 같진 않습니다.

니코니코니 때문인가?

 

빙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빙과를 본적은 없지만 빙과에 관련된 게시물을 볼 때 어떠한 선정성을 느낄수 없었습니다.

 

내용 역시 고전부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학원물로서 다소 밋밋한 연출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방통위에서 빙과에게 권고 주의를 내린 걸로 봐서는 높은 분들의 무언가에 대한 공통적인 시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제가 보고 느꼈던 작품 중에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이하 "강철")"가 포함된 것은 정말 의외입니다.

 

[그림 출처 : http://enja.co.kr/124]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만화는 전형적인 소년 액션 만화로 스토리 등장 상 연출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선정성으로 비춘게 아닐까 생각은 하지만

 

작품 내내 이러한 연출이 폭력적이지 않게 순화되어 표시되었으며 심지어 악역인 경우에도 "죽어"라는 대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소년들을 위한 작품으로 인지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도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이어가며 때로는 만화를 뛰어넘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죠

 

즉, 소년들, 청소년들 보라고 만들어놓은 애니메이션이죠.

 

위에서 지적한 애니메이션은 소설, 만화로도 접할 수 있는데 문제는 위에 언급된 작품들은 모두 '청소년 관람가'로 판정을 받았다는 겁니다.

 

애니메이션이 원작을 초월한 잔인한 연출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강철을 보자면 그렇지 않은것 같고

 

일본에서도 소년만화의 경우 나름대로 연령제한을 두어서 제제를 가하기도 합니다. 청소년은 어디든 보호 받아야할 존재니까요.

 

하지만 여성가족부에서는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그 이유를 '모에'를 잘못 인지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괴짜생각/개인의 취향] - 모에에 대한 개인적 시각.

 

사실 러브라이브, 빙과는 안보고 리뷰 게시물만을 참고한 부분에는 제가 못 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여러 게시물들을 돌아보면 '모에' 한 요소가 많습니다.

 

[사진출처 :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3643119]

 

먼저 빙과의 경우 7화에 관련된 리뷰를 하나 골라서 이야기하자면 온천 여행 자체는 이상하지 않지만 목욕 장면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서비스 장면'이고 묘사 역시 그렇게 구체적이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등장인물의 '망상'입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적 변화를 모에하게 연출해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러브라이브 같은 경우는 사실 모에스러운 장면이 많은 편이겠죠 안그래도 노래하고 춤추는 귀여운 여자아이들이 주인공이니까요.

 

그런 이상적인? 여자애들을 그리는 애니메이션에서 청소년에게 영향을 줄만한 가벼운 은어와 속어를 쓴다는건 전혀 '모에'스럽지 않습니다.

 

단지 은연중에 등장하는 '모에'스러움을 어필하는 장면에서 높으신 분들의 심기를 건드린게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강철은 액션 장면과 잔혹한 장면 뒤에 등장인물들의 괴로워하는 장면이나 고뇌하는 장면이 항상 들어가 있어

 

등장인물들의 성장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딱히 모에라고 부를 만한 장면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강철은 기존의 소년 만화 공식을 잘 따라갑니다.

 

'모에'는 지난 글에서도 썻듯이 이제는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한 필수의 요소이고 모에란 말이 등장하기 전에도 자연스럽게 등장한 연출방법입니다.

 

단지 내가 못들어봤다는 이유로 모에라는 신조어가 막 생겨났단 이유로 또 모에가 강력한 표현 무기란 이유로 조금만 등장해도 모에로 치부해버립니다.

 

"이건 모에물이니까 유해해" 라는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고도로 상업화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모에를 빼놓고 논할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인지

 

이러한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단순히 상스러운 것으로 취급한다면 앞으로 디즈니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등장할 날이 올까요?

 

이상은 현실을 쫒아간다고 합니다. 청소년을 보호해야 하고 지켜줘야하는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새롭게 변해가는 현실을 쫒지 못한다면 과연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인지 구속하는 것인지 한번 즈음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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