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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아님말고

더빙판을 바라보는 혼잣말

by anyJ 2015. 11. 2.

2015년 09월 29일 대한민국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 도전"은 "비긴어게인"이라는 실사 영화 더빙에 도전합니다.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애니메이션 더빙으로 작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잦고

 

기존 성우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실은 잠시 차치해두고 단순히 더빙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TV가 보급화되지 않고 볼거리라곤 영화밖에 없던 그 시절의 영화는 더빙이었습니다.

 

배우 엄앵란, 신성일 님들의 세대는 아무리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더라도 더빙을 써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영화에서 사투리를 쓰거나 조금이라도 외모와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것을 개성으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더빙을 해서 제작자와 감독이 추구하는 상업성을 완전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시기였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지금은 한국의 배우들이 팔도 사투리를 연기장면으론 어색함 없이 구사하고 사투리를 방영하는게 거부감이 없고

 

자신의 목소리를 쓰기 시작하자 배우 발성이 더 좋아지면서 배우 원래의 목소리가 아닌 성우가 연기하는 '더빙'의 개념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물론 '후시 녹음'도 더빙이라면 더빙이지만 자기의 목소리를 다시 녹음 하는 것이다.)

 

그나마 외국인의 연기에 국내 성우가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의 명맥을 이어가던 공중파의 "명화 극장"은 어느덧 자취를 감췄습니다.

 

TV에서 하는 영화는 모두 더빙으로 방송하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각종 케이블 채널에서 화면에 자막을 제공해주는 걸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를 공급하는 방법이 늘어나자 굳이 더빙을 해야하는 필요성을 점차 사라지자 더빙은 거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에만 남게 됩니다.

 

"디즈니"나 "픽사", "지브리 스튜디오" 같이 자사의 애니메이션 더빙을 직접 신경쓰는 회사에서는 오디션을 통해서 배우를 뽑습니다.

 

위 제작사들의 더빙 작품들을 본다면 그 퀄리티를 직접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의 주연 자리를 오디션으로 따낸 개그맨 "정준하"]

 

 

저는 애니메이션 더빙을 참 좋아합니다. 2004년도에 일본에서 방영되었던 강철의 연금술사도

 

자막으로 봤을때는 잘 몰랐던 내용이 한국어 더빙을 통해 보니 내용과 세계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막의 퀄리티 문제일 수도 있다.)

 

이는 성인이 되어서 본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를 볼 때도 느꼈던 점입니다.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한국어로 하는 더빙에 5음절 이상의 이름을 가진 인물에 대해서는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제가 느끼는 어색함에 따른 문제점을 PD들도 잘 안지하고 있어 인물의 이름을 원작과 비슷하게 줄이거나 유지하는 편입니다.

 

포켓몬 같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이러한 점을 염두해두고 제작하기도 하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TV시리즈인 셜록은 KBS방영 당시 더빙으로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왜 원작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저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셜록의 대사가 굉장히 빨라 자막으로 쫒기 힘들다는 점

 

두번째 좋은 작품을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라고 생각합니다. 셜록 특유의 영상내의 자막들 역시 한굴화가 진행되어야 했고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인물들의 대사가 시작되기 때문 입니다.

 

집에서 혼자 구해서 본다면 다시 돌려보면 그만이지만 한번 방영하고 재방송하는 일은 계약상 없었던 모양이니

 

당연히 한글과 한국어 더빙이 이뤄졌어야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작품을 볼 권리는 있는 것이니까요.

 

원작에 대한 존중은 작품에 대한 이해에서 옮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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