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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아님말고

아이유의 Zeze도 아청법 위반인가요?

by anyJ 2015. 11. 6.

만 23세 데뷔 경력도 어느정도 쌓이고 노래에 자신의 생각을 담기 시작한 전도 유망한 가수

 

가수하길 잘 한거 같다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 가수는 야심차게 준비한 자신의 새 앨범이 샌드백이 되어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표절 시비에 이어서 터진 Zeze의 가사 논란은 이전의 가수들처럼 논란 중 하나로 치부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모티브가 되었다는 라임오렌지나무를 번역한 동녘 출판사에서 정식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사실 아이유의 가사가 과격한 표현을 했다. 성적묘사다. 라고 정의하기는 사실 모호하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작사가가 직접 가사를 화면에 쏘면서 일일히 설명한다고 해도 듣는 사람이 그렇게 안느낀다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거기에 아이유의 앨범 표지에는 Zeze로 보이는 소년이 망사스타킹을 신고 있다.

 

번역한 출판사마저 성적인 묘사라던가 캐릭터를 잘못 해석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논란과 분란이 있다.

 

 

2015년 06월 25일 헌재에서는 아청법의 확대 실시를 예고 한바 있고 실존과 가상을 넘어서

 

아동 청소년에 대해 성적 묘사한 모든 장르를 처벌하겠다 공포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때 이 블로그에서는 "게임, 애니 등"과 같이 주로 처벌(이자 차별) 받는 영역에 대해서 걱정했지만

[괴짜생각/개인의 취향] - 헌재의 결정은 아청법을 더 모호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번 아이유의 논란도 충분히 엮일 소지가 있다.

 

가상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도 모두 아동·청소년에 대한 비정상적 성적 충동을 일으켜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죄질 및 비난 가능성 정도에 거의 차이가 없다. 가상의 아동·청소년 이용음란물 배포 등을 처벌하는 부분이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반되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는다.

 

이 사건에 대해서 옹호의 입장을 보인 평론가 허지웅의 의견은 아마 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행 아청법은 그만큼 모호하기 때문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아동 청소년도 보호해야하며 작품으로서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마저

 

범죄자 취급하는 모호한 조항이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청법 2조 5항에 대해서 문화계 전반이 무반응을 보인다는 것에 대해 꽤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런식으로 표현의 자유가 점점 침해되고 아동의 성적묘사와 상관 없을지도 모르는 작품이 범죄가 되어 불명예와 빨간줄이 되어 돌아온다.

 

어린이가 친구와 철봉 매달리기 시합을 하며 안 떨어지려고 철봉의 지지대에 발을 베베꼬와 붙잡고 있는 모습이 웃기다고 글로 자세하게 묘사하거나

 

봉춤에 대입해서 재미있게 묘사하고 여름이라 짧은 옷을 입고 있었다면 이것마저도 아청법의 제제를 받을지도 모른다.

 

 

 

제작자이자 노래의 장본인인 아이유의 정식 해명은 아직 나오지도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벌써 인터넷은 찬반양상으로 싸우고 있으며 출판사가 이러한 논란에 불을 지피며 보편적 판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정확한 비유와 묘사로 문화 소비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모호한 비유와 묘사로 문화 소비자에게 상상력이나 영감을 전달해주는 방법도 있다.

 

그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를 노래하기도 하고 사랑을 그리며 좌절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아청법 2조 5항이 존재한다면 모호하단 이유로 제작자의 이야기는 들을 필요도 없이 범죄자가 된다.

 

 

아동과 청소년은 분명 반드시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다. 실제로 아동과 청소년을 이용한 성적 학대나 상업영상물 등이 존재한다면

 

관련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하고 가혹한 형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2조 5항처럼 모호한 조항이 계속 남아 있다면 선량한 작가, 작곡가, 만화가, 게임개발자, 애니메이터와 선량한 시민이

 

알 수 없는 기준으로 처벌받게 된다.

 

다양하고 좋은 문화를 접하며 정서를 함양해야 할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기준없는 눈에 문화를 접할 기회를 박탈 당할 수 있다.

 

무엇이 아동 청소년을 진정으로 보호하는지 그리고 문화를 보호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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