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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최문식 감독이 살 수 있는 길은 "잔류" 밖에 없다.

by anyJ 2015. 10. 29.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파크는 잊고 싶은 K리그 클래식 2015 시즌일지도 모른다.

 

강등을 결정한다는 스플릿 리그에 돌입해서 첫 경기를 치르자마자 잔류의 경우의 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전 시티즌은 스플릿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잔류의 경우의 수가 승격강등전 밖에 없었고

 

부산은 스플릿 첫 경기에서 광주가 잔류를 확정지으며 잔류를 위해서는 승격 강등 전 승리 밖에 없게 되었다.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이 부진했다. 대전이 스플릿 리그가 들어가기 전의 풀리그에서 단 2승을 거둘 정도로 2013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는데

 

부산도 이에 뒤질세라 부진하며 든든하게 강등권의 한자리를 채웠다.

 

 

대전의 수장인 최문식 감독이 받은 성적표는 처참하다. 풀리그 내내 비길경기를 지고 이길경기를 비기며 부진에 허덕였다.

 

그가 지원을 못받은 것도 아니다. 시즌을 준비하던 겨울 이적시장에 제대로 된 보강을 못해줬던 선수수급을

 

최문식 감독이 부임함에 따라 주포였던 아드리아노와 용병2명을 내보내고 주연급 용병 4명을 영입하고

 

11명이 뛰는 축구경기에서 12명의 선수들을 영입하거나 임대했고

 

선수 전력보강에 어느정도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리그 중간에 K리그 올스타전 휴식기, 여름 이적 시장, A매치 휴식기, 추석 휴식기까지 겪었지만 그의 전술은 눈에 띄게 변화하지 않았다.

 

특히 대전의 심각한 수비 문제도 시즌이 3경기 남은 지금까지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심지어 감독 데뷔 첫승에서도 평소보다 수비수 한두명 더 썻음에도 이건 이긴게 아니라며 눈물 짓기까지 했다고 한다.

[데일리스포츠 508화 http://www.podbbang.com/ch/5735?e=21792301](13분 40초 부근)

 

정교한 킥 엔 러시도 아니었고 대전이 잘해서 이겼다기보단 광주가 못해서 대전이 이긴 경기였다.

 

최문식 감독이 추구하고자하는 점유율을 중심으로 한 아기자기한 공격적인 축구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 스플릿 B에 들어가기 전까지 21경기 1승 5무 16패를 거뒀다.

 

스플릿B에 돌입하고 이기던 지던 상관없는 팀에게 홈 1승을 겨우 얻었다. 그리고 강등경쟁팀인 부산을 2:1로 시즌 첫 역전승을 거두며 이겼다.

 

하지만 이겼다고 최문식 감독의 전술이 변했다거나 수비 조직을 가다듬은 것이 아니었다.

 

10월 초에 전역한 한덕희와 김병석의 가세로 팀 전력이 보강되자 겨우 이긴 것이다.

 

즉, 최문식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 수급이 아니면 팀을 추스릴 수 없는 능력을 가졌다는 소리다.

 

더 나쁘게 말하자면 선수보는 안목이 없어서 좋다고 사놓은 선수들 기량이 형편없어 제대로 쓰지도 못했

 

남아있는 선수를 개발시키거나 활용하지도 못했으며 전술의 변화를 줘서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내지도 못했다.

 

더 최악인건 대전의 희망으로 불렸던 황인범 선수를 피로골절로 시즌 아웃 시킨 것이다.

 

[대전 유소년 시스템의 첫 결실인 "황인범" 선수를 피로 골절로 잃는 감독이 미래를 그리겠다는게 믿겨지는가?]

 

최문식 감독은 대전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열겠다고 취임했다. 기술적인 선수들을 육성하고 중용하여 팀을 키우며

 

재밌는 축구를 추구하며 공격적이며 기술적인 바르셀로나 축구를 하며 축구 특별시를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부임한지 5개월이 다되가지만 하나도 지켜진게 없다.

 

작년에 대전을 승격시킨 선수단의 거의 전부 자신의 이상적인 축구와 맞지 않다고 육성하지 않고 갈아치웠으며

 

그 빈자리를 메운 어린 선수들을 중심 잡아주지 못해 부임후 14경기 동안 팀이 표류하다가 겨우 1승거두고 7경기 무승

 

스플릿 B에 들어서 의욕도 목적도 없는 상대를 겨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기술적인 축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영입한 선수들은 상대팀의 압박에 우왕좌왕하고 선수간 유기적인 움직임도 없다.

 

상대팀이 섣불리 공격에 나서지 않고 주저 앉아 버리면 공만 자기진영으로 빙글빙글 돌리다 경기가 끝난다.

 

도대체 이러한 감독의 뭐를 믿고 팀을 맡기겠다는 건가? 자신이 대전에 부임하면서 하기로 한 약속은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대전은 선수가 없으면 원하는 만큼 사다줄만큼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 또한 대전은 현실적으로 상위권에 들 수 있는 실력이 아니다.

 

그런 곳에 부임한 감독이 있는 선수들을 키우거나 가다듬지 않고 대부분 갈아치우고 선수단을 시즌 중에 바꾸게 해주었음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며

 

선수 기용, 관리, 안목 전부 의심스러운것 투성이다. 그가 추구하는 기술축구가 뭔지도 모르겠고

 

한국의 축구가 기술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말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된다.

 

그런 이상을 대전에서 "돈을 들여가며"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최문식 감독은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방법은 잔류 밖에 없다.

 

지금부터 남은 경기 전승해도 부산이 1승 1무를 거두면 대전은 강등이다.

 

대전이 기적처럼 승격강등전에 가서 승리하고 잔류한다면 최문식감독이 할 말이 생길 것이다.

 

"수능 막판 점수 올리려고 과외를 시켰더니 수학 1부터 시작한다.",

 

"앞 장 문제 다 틀리고 뒤에 마지막 5문제 맞췄다고 해결될게 아니다" 라고 네티즌은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감독이 바뀐다고 대전시티즌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최문식 감독 연임 뜻을 비춘 기사처럼 대체할 감독이 없다면 그럴수도 있다.

http://footballist.co.kr/bbs/board.php?bo_table=press&wr_id=17171

 

그런데 전력보강을 해줬음에도 주방장이 국자가 없다고 말하는 감독의 어디를 믿어야 하나?

http://footballist.co.kr/bbs/board.php?bo_table=press&wr_id=16949

 

이렇게 선수가 없는 와중에 팀의 1골리와 서브 골리인 오승훈, 박주원은 내년에 상주 상무에 입대한다.

 

또한 2013년부터 대전의 1군에서 활약했던 황지웅도 경찰청으로 입대한다. 이 선수들의 공백은 무엇으로 메울 셈인가?

 

또 돈으로 해결할 것인가? 팀을 추스리기엔 5개월의 시간이 짧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 한달간 팀을 다스릴 시간이 있었고 시즌 8연패, 14경기 무승은 뭐라고 주장해도 받아 줄 수 없다.

 

최문식 감독이 대전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은 잔류 밖에 없다.

 

스플릿 B의 남은 경기 전승이 아닌 부산의 무승을 기대하며

 

대전은 전승을 거두는 "사실상 기적"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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