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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2015년 대전 시티즌에 고하는 작별인사.

by anyJ 2015. 7. 8.

지난 5월말 성적부진을 짊어지고 2014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일궜던 조진호 감독이 사임하고 최문식 감독이 취임했다.

[괴짜생각/스포츠] - [대전 시티즌] 왜 조진호 감독은 떠나야 했나.

 

최문식 감독은 조진호 감독 이전의 대전의 감독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대전셀로나"를 만들겠다 공언했다.

 

그의 바람은 실제로 어느정도 가능해보였다. 대전의 경기력이 점점 살아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점은 크게 늘지 않았다.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지는 일이 계속 되었다. 팬들은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07월 05일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을 상대로 4:3의 아까운 패배로 반등의 기미가 보여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최문식 감독의 취임으로 대전은 변화하겠다 공언했다. 사진 출처 : 대전시티즌 사진관]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희망은 07월08일 펼쳐진 울산원정에서 4:1로 패하면서 상승세로도 안되는 실력으로 낙인 받고 말았다.

 

지난 전북전이 베스트였던 것이다. 최문식 감독의 신임하에 8경기 연속 출장하며 3골 1어시스트로 활약하는 황인범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했던 것과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뛸 선수가 없던 것이다. K리그 챌린지도 아닌 클래식을 출전하는 팀이 뛸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아할 팬이 누구인가?

 

[20살도 채 안된 신인 선수가 대전을 이끈다는게 믿겨지는가? 사진출처 : 대전시티즌 사진관]

 

사실 대전의 부진은 2015년초 시즌 준비 기간부터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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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우승한 주역들을 좋지 않은 소문속에서 다른 팀에 헌납하고 대체한 선수들의 기량은 처참했다.

 

거짓말 같이 지난 시즌 우승의 그림자들이 새로운 사장과 구단주의 빛으로 싸그리 사라졌다.

 

대전에서 이번 7월에 영입한 선수들은 시즌 준비 기간에 지금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영입이 가능한 선수들도 있었다.

 

시즌 준비기간동안 동원되지 않았던 돈이 시즌 한가운데인 지금 시점에 풀리고 있다.

 

상당한 기량의 외인 3명이 추가적으로 영입할 것이며 12명정도 되는 한국선수들은 거의 영입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그러면서 현재의 선수단의 대부분을 정리할 것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팀을 하나 새로 창단하는 지경에 가깝다.

 

시민구단인 대전이 이러한 금액을 어떻게 감당할지는 모른다. 대전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유망주들이 심청이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의 감독도 사장도 그리고 작년 말미 리그 우승의 꿀맛을 봤던 당선된 구단주도 어째서인지 지난 그림자들 탓을 한다.

 

그들의 너무나도 밝은 빛이 그림자를 걷어냈다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빛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인가?

 

[시티즌은 앞으로 얼마나 더 대전의 아들들을 잃어야 하는가? 사진 출처 : 대전 시티즌 사진관]

 

아마도 시티즌의 팬들은 승강이 시작된 후 2013년보다 더한 최악의 시즌을 경험하며 수많은 욕을 하고 화내면서 돌아서겠지만 내년 유니폼을 살 것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승리를 거둔 날에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닐 것이다. 여유있는 관객들은 응원하러 원정을 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 누구에게도 시티즌의 경기를 같이 보자고 권할 수 없을 것이다.

 

팬들의 수는 늘진 않아도 한결같이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시즌만에 팀이 엉망이 되버렸다.

 

팀 관리자들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시즌 한복판에서서 리빌딩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타팀에게 극장 승을 선물해주고 다닌다.

 

같은 지역의 타 종목팀은 보살이라 불리기라도 한다. 시티즌의 팬들은 "해설들에게 동정을 받는 애"라고 불린다.

 

이 환경에서 벗어나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하나가 있다. 작별의 인사를 고하는 것이다. 2015년 대전의 축구는 끝났다.

 

2016년 어디서 축구를 시작할지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볼 필요도 응원할 필요도 선수들에게도 승리를 재촉하지 않아도 된다.

 

2015년 K리그 남은 일정을 11개 팀이 벌이는 레이스로 생각하면 된다. 내년에 봅시다. 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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