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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드리아노 고마웠습니다.

by anyJ 2015. 7. 29.

#본 게시물에 쓰인 사진은 DCFC 사진관 출처입니다.

 

2014년 중국에서 뛰던 브라질 외국인 용병이 대전 시티즌에 입성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중국에서도 성공못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활약을 할까?" 싶었다.

 

K리그 챌린지 개막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오 왠일?" 이라는 생각은 이후 6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의심을 실력으로 바꾼 그였다.

 

 

브라질 용병이라고 하면 팀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패스를 주지 않으며 때론 무리한 슈팅으로 팀의 조직력을 망치기도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타면서 공을 받아 골을 터뜨리는 그의 모습은 그러한 모습을 대변한다. 생각했지만

 

팀의 레전드이자 대전 복귀 후 골이 없었던 김은중에게 아드리아노는 골키퍼까지 제끼고 툭치면 들어갈 상황에서 그에게 어시스트를 했다.

 

 

김은중 선수도 골을 가볍게 집어넣고 아드리아노에게 고마워하면서도 서포터즈 앞에서 환호하던게 떠오른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때론 경기가 안풀리면 수비진 바로 앞까지 내려와 활로를 펼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이나

 

골 찬스에서도 완벽한 위치의 선수들에게 패스하는 모습, 경기 막판까지 투지넘치게 뛰어다니는 모습

 

김찬희 선수와 함께 활발하게 전방압박하는 모습은 "우리가 물건을 건졋구나" 하며 감탄하게 만들 정도였다.

 

 

경기장안에서 골 뒤풀이로 서포터즈에게 하트를 만들어 날린다던가. 악수를 청하던가. 거수경례를 하거나. 춤을 추는 등 자유분방한 선수지만

 

정작 인터뷰에서는 굉장히 점잖은 편이다. 골보단 팀이라는 말과 팀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선수요.

 

골 뒤풀이로 보인 춤을 다시 보여줄 수 있냐는 요청에는 다음에 골을 넣을때 또 볼 것이니 지금은 못하겠다며 할 발 빼기도 했다.

 

그렇게 K리그 챌린지에서 27골을 넣고 득점왕과 시즌 베스트 공격수, 승격을 대전에게 선물해줍니다.

 

팬들은 아드리아노에게 걸린 1+1조항을 믿으며 그렇게 2015 시즌을 맞이 한다.

 

 

2015시즌의 시작은 썩 유쾌하지 못했다. 아드리아노는 서드파티를 포함한 계약조건으로 대전과 재계약이 난항을 걷고 있었고

 

팀도 K리그 챌린지 우승의 주역의 대부분을 내보내며 난항을 겪었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나선 그는 겨울내동안 훈련을 받지 못해서 온전하지 못한 상태였고 작년의 주축들을 잃은 대전은 하염없이 추락했다.

 

공격진은 거의 그대로였지만 수비 불안과 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으로 아드리아노는 전방에 고립되는 일이 잦았다.

 

2014년에는 전방압박을 하면 동료 선수들이 같이 압박을 행해주었지만 수비 부실로 인해 선수들은 라인을 내리고 버텼으며

 

아드리아노는 혼자 전방 압박을 하며 동료들에게 올라와 줄 것을 요구했지만 수비 때문에 그럴수 없었기에 그는 전방에 홀로 남았다.

 

전방압박 대신 미드필드아래까지 내려와 역습의 시발점을 만들어 어찌저찌 전반기동안 7골을 만든 아드리아노는 그래도 대전 팬들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조진호 감독의 사임이후 최문식 감독과의 공존에 실패한 아드리아노는 선장이 바뀐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결국 과거 김은중으로 시작해서 최근의 이웅희까지 이어지는 서울-대전 상행선 열차에 아드리아노까지 실어 보내게 된다.

 

경기장 안에서는 팀에게 헌신적이고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했으며 골키퍼와 1:1 상황에서는 골을 넣어 줄거란 확신이 들게하는 선수였다.

 

팀 훈련에 소홀하고 감독이 다루기 힘든 선수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가 경기장 안에서 대전의 팬들에게 보여준 골과 이길수 있다는 희망

 

그래도 "아드리아노 라면"을 끓이게 만든 대전 역대급 용병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고마웠습니다. 아드리아노 대전 중원의 빈약한 지원을 받으면서도 골을 만들어준 그에게 대전의 팬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서울 중원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득점이 더 늘어나고 나아가 선수로서 그 재능과 기량이 만개하길 기원합니다.

 

아드리아노의 팬으로서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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