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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책] "소피의 세계"를 읽고

by anyJ 2016. 3. 25.

# 본 리뷰는 소피의 세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책자 이미지 출처 : http://badaso.tistory.com/932

 

"철학적인 말"하기 위해서 우리는 막연히 어려운 말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한마디는 시대를 관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질 정도로 쉬우면서 어려운 말이다.

 

철학은 돈이 안된다. 배워도 쓸데가 없다. 알 필요도 없다.

 

우리 곁에서 내내 듣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에 대해서 아주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1991년 노르웨이의 요슈타인 가아더가 지어낸 이 소설겸 철학책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 샐러이다.

 

물론 이 책은 한 10여년 전에 모 논술학원에서 교재로 사용하던 것이었지만

 

당시 학생들의 반응이 시큰둥하자 바로 다른 교재로 바꾸어 사용했던 것인데

 

개인적으론 큰 흥미를 느껴서 언젠가 읽어봐야지 하고서 읽은게 바로 올해 초이다.

 

백수란 것은 때론 이렇게 못해본 것들을 할 수도 있는 좋은 시간을 준다.

 

이 책은 철학의 시작이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부터 1990년대 근처에 이르기까지 철학사를 짚어준다.

 

물론 정의하기 쉽고 평가하기도 쉬운 고대의 철학에 비해 현대로 다가오면서 부실해지긴 하지만

 

전공자도 아니고 가볍게 철학을 즐기려는 데는 이만한 책이 아마 없을것이다.

 

사실 철학책을 읽은건 이게 거의 처음이다. 아마 이 외의 철학책이 있다면 기꺼이 읽을 생각도 있고 읽을 책이 있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흐르듯 철학을 읽기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먼저 철학은 우리와 그렇게 멀지 않다. 철학자는 "물음을 갖고 있는 사람", "신기한 일이 많은 사람" 이라는 간단한 정의로 시작해서

 

초등학교 고학생 즈음으로 올라가면서 잊어버리는 "왜?"라는 질문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발전시켜 나간 것이 철학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살면서 알게 모르게 동양 철학 관점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서양 철학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익숙해진 동양 철학 관점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은 나름대로의 점점이 있으며 결국은 서로 비슷한 주장을 다른 시기 다른 국가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데이비드 흄의 철학사상과 석가의 철학이 유사하다는 책의 대목이 상당히 인상 깊게 남아있다.

 

자연과학을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아마 익숙할만한 이름들이 많이 나왔을 것이다.

 

뉴턴, 갈릴레이 같이 철학사의 변화에 따라 유명 과학자들이 받은 영향이라던가, 고대 그리스 과학자들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는 왜?라는 물음을 중요시하는 철학에서 과학이 나왔기 때문이고 인지와 관념의 차이에서 이 둘이 갈라졌기 때문이라고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책의 번역의 질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아쉽게도 책의 내용이 빈약해지면서

 

번역의 질이 더 올라가게 되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즐길수 있게 된다.

 

철학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너무 쉽다. 사람은 각자 삶의 철학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말하기 쑥쓰러워서 혹은 알지만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을 뿐이다.

 

다만 이러한 철학적 이야기나 깊이를 학문의 한 분야로 규정짓고 이러한 접근법을 시간 낭비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소피의 세계는 철학 책으로서 소설 책으로서 중심을 잘 잡고 있고 이러한 책 한권이 주는 철학적 물음에 대답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은 너무 철학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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