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날씨의 아이 (2019)

# 본 게시물은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 날씨의 아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 본 게시물은 영화 날씨의 아이의 강력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날씨의 아이의 배경은 여름이고 비가오는 날씨였지만 영화를 보러가는 길은 매우 화창했다. 

 

모처럼 미세먼지도 적고 약간은 서늘한 그런 날씨였다. 그리고 설래는 마음으로 날씨의 아이를 관람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인만큼 그의 극장판 작품들은 리뷰 했었다.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신카이 마코토의 최신작인 "초속 5cm"

[괴짜생각/개인의 취향] - [영상] 신카이 마코토 단편 "누군가의 시선"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BD]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BD] 언어의 공간화 "언어의 정원"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BD]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진화

[BD]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진화

 

날씨의 아이는 전작인 "너의 이름은..."의 장점들을 많이 흡수했다. 

 

경쾌한 등장인물들과 작품의 변화를 줄때 들어가는 주제가와 등장인물들의 밝은 모습들 같은 것 말이다.

 

익숙한 연출도 많이 들어가있다. 달려가는 남 녀, 3D로 화면이 입체감있게 흐르는 장면, 그리고 정밀한 배경묘사다. 

 

전작들을 유심히 본 팬들이라면 반가울만한 연출들이 보일 것이다.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잘하는 것들만 모았다.

 

마냥 똑같은 것은 아니다. 별을 쫓는 아이에서 시도하다가 좋은 평가는 못 받은 액션신에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도 많이 거칠다. 굳이 저렇게 처절하고 과격하게 묘사를 했어야 했나 싶은 장면도 많다.

 

개인적으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특기이자 장기인 현대와 신비한 요소를 섞는 능력이 줄타기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품 막바지 남자 주인공과 경찰들의 대치 장면은 현대의 현실적인 묘사로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이 되었고

 

감정선을 너무 길게 끌어 막상 관객들이 시원함을 느끼고 감정의 해소가 되어야 할 부분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또한 결말 부분의 마무리를 위해서 위기의 해소를 일상으로 만들어버린 부분은 아쉽다.

 

전작인 너의 이름은...에서는 긴 감정선이 약간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허용할 수준이었다. 

 

또 있다. 익숙한 연출신은 그렇다치더라도 전작의 특징적인 연출을 많이 따와서 전작이 노골적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일반 관객이라면 큰 상관없는 연출이겠지만 팬으로선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날씨의 아이는 여름에 보면 좋은 영화가 될거 같다. 시원시원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그렇지만 너의 이름은... 을 잇기에는 약간 부족하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익숙함이 너무나도 강조된 작품이다. 

 

개인적으론 유능한 프로듀서가 그의 작품을 정리하고 나누는 작업을 돕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유능함과 장점 그리고 매번 약간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아쉽게도 그 균형이 완벽하지 않았다. 

 

한편으론 이젠 도쿄를 벗어나 새로운 도시를 배경삼는 것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본 작품과 안 맞는 지금의 계절만큼 아쉬운 극장판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