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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탐방/조각 탐방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by anyJ 2023. 11. 11.

# 본 영화는 메가박스에서 관란하였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번복하면서 돌아온 작품으로 사실 극장 개봉하자마자 볼 생각은 없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개봉하자 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생겼다.

 

놀러다니기 딱 좋은 날씨였지만 이상하게도 영화 감상 내내 더웠던 환경이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이 느낀 감정이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까지 친절하지 않았던 바람이 분다 이후에 그가 추구하는 애니메이션의 방향이 어떻게 변화하는 것인지도 기대가 되었다.

 

1. 주인공

마키 마히코는 2차세계대전중에 청소년기를 거치는 듯한 소년으로 묘사된다

 

대사 역시 많지않고 사람들 앞에서 때로는 의젓하게 행동하며 말수가 적고 그 또래의 아이들 같은 천진함도 남아있다. 

 

무뚝뚝하고 아무렇지 않은듯이 굴지만 실제로는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남몰래 눈물을 흘릴정도로 감수성도 풍부하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텃세를 겪는 모습은 그 시절 충분히 있을 법하기도 하다.

 

작중의 모습들을 보면 그가 했던 자해는 회피의 목적이라기보단 자기자신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 소년에게 어머니를 다시 만나기 위한 모험이 부여되었다. 

 

죽은 자를 다시 만나는 여행은 늘 그렇듯 금기의 연속이고 그 과정 역시 고난이며 결말은 항상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년은 누가 뭐라하던 자신을 보호하는 금기를 지키며 새로운 방향을 개척해 나갔다. 

 

2. 어머니

두 명의 어머니는 소년에게 각각의 영향을 주었다.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의 만남이다. 

 

소년은 매우 영특하게도 모든 퍼즐을 모른다는 듯이 진행시켜 완성시켰고 그가 가진 감정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선택마저도 수용하게 되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두 어머니는 한쪽은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한쪽은 수동적이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상반된 모습은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임을 나타내는 장치와 같은 것이리라

 

3. 큰 할아버지

두 어머니가 머물고 있는 세계를 다스리는 사람이다 .

 

전지전능한 신이지만 이미 힘을 다한 큰 할아버지는 자신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고

 

드디어 적합한 후계자가 등장하였지만 아쉽게도 그가 원하는 방향은 현재 만든 세계의 구축이었다.

 

4. 수많은 새들

왜가리는 주인공을 끌어들이는 재간둥이 새

 

펠리컨은 매우 탐욕적인 새로 와라와라를 주 먹이로 삼아 살지만 늘어난 개체수가 오히려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 

 

잉꼬새는 누가뭐라도 인간인 것처럼 행동하며 세계의 흐름이 잘못되어 자신들의 세상을 만드려는 새들이다.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리얼하고 기괴하며 숨길수 없는 새만의 움직임을 살린 감독들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5. 그리고 상징성

주인공인 마키 마히코는 과거의 일본인물로 묘사되었지만 사실은 현대 세대를 의미한다. 

 

뭔지도 모를 전쟁에 국가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꾸준히 찾는 현대의 에니메이터다. 

 

재간둥이 왜가리(에니메이션 자체의 매력)에게 홀려 큰 할아버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 마키 마히코

 

어머니(감독)들은 자신이 뛰어든 세계(애니메이션)를 때로는 지키기도 하고 산고를 겪으며 다음세대를 이어가려고 한다. 

 

또한 그렇게 세계를 유지하며 태어난 생명체 와라와라(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왜가리(관객)들에게 비정한 평가를 받는다.

 

그것을 제작진과 감독들이 와라와라를 지키며 세계를 지탱하려고하고 

 

큰할아버지(아마도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는 지금의 세계를 지키려 하고 그 방법까지 알려주지만

 

마키 마히코는 자신의 세계를 위해 큰할아버지 세계의 구축 그리고 자신의 세계로 멋지게 돌아오며 현실을 받아들인다.

 

심지어 큰할아버지의 나라를 지키려는 앵무새(흔히 말하는 오타쿠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수많은 제자들 그리고 요즘 시대의 젊은 에니메이터를 보며 결국 자신만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들에게 남기는 한마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은퇴를 번복한 거장의 자신의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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