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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개인의 취향

[추석 특집 응답하라 1997!!] NINTENDO GAME BOY POKET 분해기

by anyJ 2012. 9. 30.

1997년 추석 이틀전 저는 당시 초등학생들에게 꿈의 대상이던 닌텐도 게임보이 POKET을 아버지를 졸라 구입하게 됩니다

 

이후 2001년까지 이 게임기를 갖고 놀다 서서히 제 기억속에서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구입 후 15년이 지난 지금 방청소하다 우연히 나온 이 게임기를 보고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걸 청소해서 새 것처럼 한 번 사용해보자"

 

[따.. 딱히 이사진 때문은 아니라는...]

 

오래된 물건인 만큼 전원마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랜시간 방치를 한 탓이 가장 컷지요

 

 

[어릴적에 산 물건이라 외면 상태도 영 좋지 않다 건전지를 넣고 전원을 넣어도 아무것도 뜨지 않는 상황]

 

일단 게임기 내부의 먼지나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 속을 뜯어야 하는데 세상에 와이(Y)자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와이자 드라아버는 동네 철물점에선 팔지도 않는다]

 

동네 철문점에선 팔지도 않는 와이자 드라이버 간단한 검색을 거쳐보니 닌텐도에서만 사용하는 듯 싶습니다

 

마침 오래된 나사나 키감은 괜찮지만 오래된 패드를 갈아주기 위해서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닌텐도 게임보이 포켓(이하 '게임보이') 껍데기를 구입합니다

 

 

[이곳에서 닌텐도 껍데기 교체방법을 사진으로 아주 잘 설명해주었다. 배송비 포함 14,000원 지출]

 

그렇게 노란색 케이스가 도착합니다 오오오오 아련히 느껴지는 20세기 말의 향이여

 

[게임보이 케이스와 화면 보호 필름과 새로 붙일수 있는 게임기 설명스티커]

 

이와 함께 온 전원 스위치, 방향키, A, B, select, start버튼과 그 밑에 깔릴 패드들 그리고 게임보이에 딱 맞는 나사까지 같이 도착합니다

 

[패드와 나사, 전원 스위치, 버튼까지 전부 도착!! 정말 그레이트 하군!!]

 

그럼 분해와 조립에 앞 서 필요한 물품들을 확인해봅시다 에어 스프레이, 와이(Y)자 드라이버와 전원으로 쓰일 AAA 사이즈 건전지 입니다

 

[와이자 드라이버는 게임보이 껍데기 포함 나머지 먼제 제거제와 건전지는 별도 구매]

 

이거 갑자기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15년간의 봉인을 해제하는 느낌이랄까요? 하여튼 게임보이를 뜯어봅시다

 

 

[일단 눈에 보이는 나사는 4개지만 건전지를 넣는 부분에 숨겨져 있는 2개의 나사를 더 풀어야 한다]

 

드디어 게임보이의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생각보다 세월의 흐름이 별로 안느껴집니다

 

[재미있는건 생산자들이 생산을 위해 판에 해놓은 표식을 15년이 더 지난 지금에서야 본 것]

 

지금은 팩이 들어가는 게임보이의 뒷부분만을 분리한 것이고 화면이 있는 앞부분을 분리하기 위해선 나사 3개를 더 풀어야 합니다

 

[이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아마도 재 조립하는데 헷갈렸을 겁니다 ㄷㄷㄷ 나사의 크기가 비슷하니 주의!!]

 

이 3개의 나사는 #00 십(十)자 드라이버이므로 알아서 구해서 분해합시다 쉽게 이야기하면 안경나사에 쓰이는 그 십자드라이버입니다

 

[앞부분 껍데기와 화면이 양면 테이프 같은 것으로 붙어 있기 때문에 약간 힘을 줘서 떼야합니다 화면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조심하면 됩니다]

 

어릴적에 어떻게 작동되는지 궁금했던 닌텐도의 속살을 완전히 드러냈습니다 자 그러면 부품 교체와 내부, 껍데기청소를 해볼까요?

 

패드, 껍데기, 전원스위치, 그리고 버튼들을 물로 깨끗이 씻어서 말리고 기기 부분은 에어스프레이로 먼지를 제거해 줍니다

 

[물로 깨끗이 닦아낸 게임보이의 껍데기와 내부 부품들 속이 시원하다, 제품스티커는 새 것으로 다시 붙였다]

 

이제 조립의 시간입니다 앞 서 보여드린 부품들로 갈아끼고 조립을 하는데 전원이 아예 들어오지 않은 걸 보니

 

아하! 전원 스위치가 헐거워 져서 그랬군요!!

 

[스위치 부분이라 많이 더럽기도 했지만 스위치가 닳고 닳아서 헐거워졌던 것이다!!]

 

이제 껍데기와 내부 기기를 제외한 나머지 버튼과 나사는 새거가 되었습니다 분해는 조립의 역순!!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마침 십자 드라이버가 맞아 덩달에 속살을 공개한 게임보이 팩]

 

전원을 켜보니 화면이 들어왔습니다!!!

 

[정상처럼 보이겠지만 Nintendo라는 글씨가 깨져서 나왔다, 당연히 게임을 선택하는 화면으로 넘어가지도 않았다]

 

아! 그렇다면 팩에 이상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팩을 제거하고 전원을 넣어봤습니다

 

[팩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상태는 정상이라고 한다.]

 

응답하지 않는 1997년을 뒤로 한 채 마지막으로 한국 닌텐도 본사에 메일로 문의를 넣어보니 돌아온 답장은

 

"한국 닌텐도는 닌텐도 본사에서 정식 수입된 제품 수리만이 가능함"

 

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답장이 돌아왔습니다 무슨 뜻인가 하면

 

"네가 1997년에 산 제품은 우리가 정식 수입한 제품이 아니라 못 고쳐줌 ㄳ"

 

.........................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해보자면 일단 분해했을시 화면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아마도 시간이 많이 흘러

 

GB팩에 손상이 간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도 생각보단 깨끗했지만 먼지가 적게 나마 존재했으며

 

초등학생 시절 분노의 범버맨, 미키마우스, 록맨을 하면서 가해주었던 적절한 타격도 견뎌낸 겁니다

 

비록 실패한 추억여행이었지만 분해하면서 현대의 기술과 과거의 기술을 비교하며 세월의 깊이를 느끼고

 

아직까지도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닌텐도 3DS시리즈를 보며 아직까지는 새대차이가 크지 않다고 위안하며

 

본 분해기를 마칩니다 언젠가 군전역을 추억하며 PSP 2005를 뜯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군요 하하하;;;

 

 

 

 

[2017-09-22 GB팩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닌텐도 포켓의 로고가 뜨지 않은게 정상임으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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