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차이나 드레스 에니메이션에게 바란다.

그때 소개한 3가지 작품 중 하나인 "스페이스 차이나 드레스"(이하 "스차드")가 애니화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 역시 기쁜건 마찬가지였지요

하지만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스차드는 지금 현재 충분히 매력적인 만화이지만 애니메이션화 하기에는 약간 위험요소를 갖고 있기 떄문이지요.

1. 액션만화의 역동성을 살려라

보통 만화도 작화에 투자되는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움직임이 많아질수록 그 작화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해야할 돈이 더욱 많아지지요

그리고 스차드가 기본적으로 "액션" 만화이기 때문에 화면에서 시청자가 통쾌해질수 있는 혹은 충분히 느껴질수 있는 "타격감"을 잘 살릴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물론 그 "타격감"을 느끼게 표현하는 것은 가능합니다만 거기에 얽매인 "자본"의 문제에서 자유로울지 걱정입니다

2. 스차드의 개그 요소

스차드는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액션 격투만화라는 대전제에서 내려옵니다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개그 만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가벼운 개그가 상황을 이용한 개그가 있거나 다소 유치할지도 모르는 연출로 커버하고 있습니다만

그러한 개그가 5라면 나머지 5는 "패러디"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패러디의 영역은 굉장히 넓어서 속칭 "마니아"가 아니라면 이 깊이를 전부 알긴 힘들어 '진입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더 문제인 것은 '영상화'를 통해서 일부 패러디들은 원작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리와 호돌이가 나오는 장면은 국내 만화를 패러디한 장면이라 좋게좋게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유명 일본 만화를 패러디한 장면은 아무래도 다른 모습과 개그로 채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3. 가다듬어야 하는 캐릭터들

전연령대가 시청할 애니메이션으로 나올 것으로 추측되는 스차드는 가볍지만 다소 위험한? 혹은 제작자들의 맘에 안들만한 장면들도 있을 것입니다

메이의 판치라라던가 사오즈의 판치라라던가 메이X사오즈 라던가... 속물적인 메이의 모습이라던가...

제가 보기엔 별 문제가 안되어 보이지만 높으신 분들의 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일부 등장인물의 복장이나 설정이 바뀌겠지요... 하지만 액션 만화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화에 맞게 캐릭터들의 외형도 변화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화가인 원현재 작가의 지금 그림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묘사되는 남성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주인공인 메이를 포함한 여성 캐릭터들의 묘사가 들쑥날쑥한 모습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죠(특히 여성의 선을 묘사하는 게 어색한 경우가 있다)

애니메이션 화 한다던 소문은 이미 예전부터 익히있었고 그 판권을 '누군가' 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공식적으로 애니메이션화한다는 소식은 애니메이션화를 기대하던 팬에게도 만화를 쓰고 그리는 작가에게도 기쁜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의 3가지 불안요소를 해결하는데 앞 서 원작자와 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차드는 사실 불안요소만 있는 작품이 아닙니다.

작화가는 자신의 그림체를 스차드에 맞게 잘 녹여내었고 스토리 작가는 액션 만화라는 기본을 잃지 않고 스토리를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요즘의 심각한 만화의 전개나 설정을 무시하듯 간결하고 단순하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차드의 특성을 살려 위의 우려사항을 정면돌파하고 한국 애니메이션사에 길이 남을 정석적이며 재미있는 "액션 만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스차드 애니메이션이 잘되어서 극장에서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출처 : 원핸재 작가 블로그(http://blog.naver.com/hahe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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