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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대전시티즌] K리그 챌린지 1등이 보여준 불안감

by anyJ 2014. 6. 30.

작년 1부 리그에서 10승도 채 못하던 최약체팀이 강등후 첫경기에서 4:1 패배 이후 무려 14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며 아무도 예상못한 2부 리그의 1강으로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축구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이지만 이건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전 시티즌의 성공 스토리이다.


[2위와의 승점차가 무려 16점 그에 반해 2~6위까지 승점차는 3점도 나지 않는다.]


대전은 끈끈한 조직력과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쉽게 이야기해서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며 대전의 무패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되는 가가 전문가들 그리고 팬들의 주된 관심사로서 K리그 챌린지에서 팀이 살아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바로 어제 있었던 안산과의 경기는 대전시티즌이 시즌 중에 풀어야 할 과제와 시민구단으로서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 경기였다. 그렇다면 대전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가? 이는 시즌초에 "FM 2014"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와 상당히 유사함을 보이고 있다.

[괴짜생각/스포츠] - [FM 2014]2기 04화 "아무나 갓이 될 순 없다" <完>



1. 선수단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

대전의 best 11은 타 구단에 비해 명성이 높은 선수들은 아니다. 하지만 특유의 조직력과 조진호 감독의 용병술로 인해 14경기동안 강팀답게 화끈하게 혹은 꾸역꾸역 승점을 담아왔다

공격진의 유기적 움직임이나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원은 대부분의 카드가 이미 시즌을 한바퀴 돈 시점에서 어느정도 전술이 읽히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점은 이미 조진호 감독은 인지하고 있으며 출전선수의 변화나 전술의 변화로 극복할 의지를 보인 상태이며 아직까지는 잘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수비다. 

대전은 기본적으로 4 플랫을 사용한다. 양쪽 수비수에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장원석, 임창우 선수를 두어서 상대의 사이드를 공략하면서 수비형 미들로 뛰며 경기를 조율하는 정석민 선수가 수시로 중앙 수비수로 내려와 변칙 4플랫 혹은 공격적인 3플랫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인 윤원일과 안영규의 뛰어난 예측력과 수비를 보이지만 이들의 대체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전의 큰 문제였으며 지금까진 잘 헤쳐왔지만 이들을 대체한 선수들이 기존의 주전선수들의 본업 외의 전술적 역할을 소화를 못하는 것이 팀 전체의 벨런스를 무너뜨렸다.

어제의 안산과의 경기는 조진호 감독은 2:0으로 팀이 밀리자 극단적인 공격전술을 쓰며 수비진이 무너 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전의 경기에서 윤원일 선수가 부상으로 인한 결장에 다른 선수들이 수비적 역할에는 그 공백을 잘 메워왔지만 공격 전개시 움직임이 부족하여 팀이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은 이번 시즌 FA컵에서 출전한 비 주전 선수들의 공격 전개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2. 선수단 체력관리의 문제

팀이 3점차 이상으로 크게 이기는 경기나 팀과의 전력차이가 많이 나는 경기에서는 비교적 폭 넓게 선수기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팀과의 전력차가 매우 적고 주전과 비 주전의 차이가 큼에 따라 대전은 1군 주전 선수들의 출전이 계속 이어졌다. 다만 K리그 챌린지는 10개의 팀의 풀리그이기 때문에 선수단의 체력관리가 더욱 수월하지 않을까 전망했지만 16경기를 치른 대전의 선수단의 움직임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단순히 체력의 문제만이 아니다. 체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대형부상의 위험이 존재하게 되고 선수층이 얇은 대전은 주전들의 부상이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클럽하우스로 인해 선수들이 체력 관리하는 환경이 최악은 아니라는 것이다.


3. 대전의 전술

모든 팀이 한번 이상씩 대전을 겪어봄에 따라 대전의 전술은 어느정도 파악이 되었다. 10라운드 이후 1~2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리가 계속된 이유도 이러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아드리아노, 서명원, 송주한, 김찬희, 임창우 등 신예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상대를 교란시키고 흔들기에는 성공했지만 이들의 전술적 움직임이 전술적 수비와 집중적인 마크 등으로 인해 공격전개에서 많은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전의 공격적인 양쪽 수비수들의 빈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팀이 증가함에 따라 공격전개의 스피드가 줄어듬에 따라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게 되어 대전의 공격이 날카로움을 잃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오히려 공격에 더 힘을 주는 조진호 감독의 승부수도 나쁘지 않지만 무너진 팀의 벨런스를 살리기 위해선 골이라는 쉽고도 어려운 결과가 있어야 하기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쫒길 가능성이 있다.


4. 시민구단의 한계

대전이 시즌 초 아무도 예상못한 14경기 무패 행진에 무려 12승을 쓸어담자 애초에 책정해 주었던 승리수당이 부족하게 되었다. 대전시티즌은 급하게 하나은행의 후원금 1억원을 받고 선수단과 직접 대화를 하며 승리수당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였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다름아니라 대전시티즌의 남는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친 선수단을 대체해줄 선수 혹은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할수 있는 여름 이적시장이 당장 내일 부터 열리지만 대전은 선수들의 승리수당을 챙겨주는데 애로사항이 생길정도로 예산이 부족한 상태이며 이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듯 조진호 감독도 "지금의 선수단으로 시즌을 치뤄야 한다" 면서 감독의 전술적 고민이 매우 깊어짐을 토로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전시티즌은 앞으로 "내려갈 팀"으로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먼저 이러한 4개의 눈에 띄는 문제점을 10라운드 이후 노출하고 있지만 무패행진을 이어왔으며 조진호 감독의 의외의 용병술과 멀티포지션을 뛰며 최소한 포지션상의 역할은 일정정도 소화해주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선수단의 주전 비주전 간의 전력차가 크지만 주전선수들의 체력 문제로 인해 비주전 선수들이 출전할 기회가 생겼을 때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비주전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선을 다해 보여줄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주전과 차이는 크지만 대전의 전술적 한계를 타계할 만한 선수로 김영승, 유성기, 지경득, 김성수 선수와 대전의 레전드인 김은중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광진 선수도 다소 회복이 늦더라도 확실하게 재활하여 팀에 시즌 중후반 이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월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한 조진호 감독 대전 팬들에겐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출처 : 대전시티즌 홈페이지]


14경기를 지지 않다가 단 한경기만을 졌을 뿐이다. 대전 시티즌의 팬으로서는 충분히 그 기간 동안 행복했고 아직 리그 1등을 지키기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또한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지켜보는 것 역시 팬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대전시티즌의 무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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