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빙그르 (Sweet Witches)
감기에 걸린(혹은 기운 없어 보이는) 남자친구를 위해 감기에(혹은 남자친구가 기운을 차리는데) 좋다는 과일 주스를 만드는(혹은 애교를 부리는) 내용이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소녀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을 가미해서 약을 만드는 마녀가 솥단지에 든 약재료들을 주걱으로 한 방향으로 젓는 모습을 청각화해서 약재료들이 빙그르 원을 그리면서 섞이는 모습을 상대에 대한 마음으로 표현한 노래이다. 약을 건네주던 과일주스를 만들어주던 기운 없어 보이는 너에게 애교를 부리던 나는 너를 걱정하고 있고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네가 나에게 이전에 몰랐던 사랑에 대해 알려주었기 때문이고 다른 한 개의 이유는 비밀(이라지만 뉘앙스는 나도 너를 사랑하기 때문인 거 같다)이지만 그건 내 (솔직하지 못한) 매력으로 봐달라며 날보고 기운내서 네가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우리 같이 행복해했으면 좋겠단 이야기이다. 가사도 전체적으로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음악 또한 빙그르와 Sweet Witches의 연관성이 쉽게 떠오르게 음악 구성이 경쾌하게 반복된다.
[대충 이런 느낌이다.]
출처 : http://ko.sword-girls.wikia.com/wiki/%EC%86%A5%EB%8B%A8%EC%A7%80%EC%9D%98_%EB%A7%88%EB%85%80
4. 좋아해도 되나요 (...Is It OK?)
Hot Summer와 함께 Repackage 앨범에 새로 수록된 곡으로 앞선 곡들에 비해선 아주 정상적인 노래이다. 짝사랑하는 상대와 매번 가까이 지내고 잘 지내고 있는데 자기 맘을 표현할 수 없고 표현하려고 할 때마다 상대의 아픈 과거를 듣거나 혹은 자신에게 친절하지만 무심한 상대에게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려하지만 영 쉽지 않은 소녀의 마음을 경쾌하게 표현하였다.
5. Dangerous(OT:STICKY DOUGH)
아는 애가 이게 나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 건지 아주 이상하게 신경 쓰이게 하는 애가 있는데 하는 짓은 또 보기도 딱할 정도로 우유부단한 애라 뭐라 한번 크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잘 안 돼 생각만 하다가 인간이 가장 감상적으로 변한다는 새벽 1시 30분에 한소리 해줄까 고민한단 이야기로 부 제목인 OT를 Occupational Therapy(작업 요법)이라고 해석하면 친하게 지내는 아이를 헷갈리게 만들어 서서히 신경 쓰이게 만드는 조금은 끈적한 밀가루 반죽(STICKY DOUGH) 같이 지저분한 이성 접근 방법에 분노하고 사람 헷갈리게 만들어서 결국 헷갈린 당사자만 비참하고 민망하게 만드는 접근에 대해 화를 내는 노래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강렬하고 경고하는 듯한 강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마냥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소녀의 이미지와 대비되는 곡으로 자칫 지루해지고 유치해질 수 있을 앨범의 구성에 좋은 조미료 역할을 했다.
6. Beautiful Goodbye
소녀의 4살 연상 첫사랑에 대한 노래인데 4년이란 숫자는 참 재미있다. 학생으로서 그나마 동등하고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여건이 초등학교, 대학생정도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도 4살 연상이면 고등학생인 상황인데 가사에서 때 묻은 운동화가 부끄러워서 숨겼다는 걸로 봐선 고등학생 대학생 커플로 보는 게 가장 그럴싸한 접근방법으로 생각된다. 덧붙이자면 대학생 커플의 나이차이가 4년이면 친구들이 그리 놀릴 상황은 아니다. 성인과 미성년의 만남이라 소녀의 입장에선 어른 같고 상대방이 커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 와중에도 첫 사랑이고 지금은 헤어져 가끔 생각나고 보고 싶어 찾아가 본 적도 있지만 사랑한 만큼 아름답게 보내주겠노라 하는 내용이다. 느린 박자의 곡으로 직전 트랙에서 아리송한 상대에게 지저분하게 굴지 말라고 화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대해선 조금은 성장하는 소녀의 감수성을 노래하고 있다.
[2010년에 발매한 멜로디 프로젝트에 참가한 크리스탈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
7. Gangsta Boy
딱히 좋은 남자는 아니다. 약속도 펑크 내고 연락해보면 잠시 잠수타기도 한다. 거기에 친구들도 가족들도 남자친구에 대해 안 좋게 바라보는 게 분명하고 나도 걔로 인해 성적도 꽤 떨어지지만 평범하지 않고 함께하면 좋은 그런 “나쁜 남자”와 재미나게 지내고 그게 즐거운 소녀의 마음을 노래한 것이다. 어른들이나 주변사람이 봐도 썩 좋아 보이는 상황도 아니지만 제 눈에 콩깍지라고 남들이 모르는 남자친구만의 장점을 알고 좋아하고 같이 지내려는 마음을 표현했다. 거기에 성적표로 부모님 눈치를 보는 소녀이니 가볍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소녀는 아직 소녀인 것이다.
-f(x) 1집 Repackage 앨범 "Hot Summer"리뷰 시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