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플라스틱 VHS 비디오테이프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뚜껑을 여는 종이박스 형태이다. 가로로 길어진 만큼 f(x)의 사진을 보다 넓어진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는데 아트비디오의 제작자들의 이름과 소개가 멤버들의 배경으로 삽입되고 본격적으로 멤버들의 모습과 콘셉트가 보이는데 그 곳에 Art film의 “그 외의 사랑”을 설명하려는 것처럼 영어로 뭔가 적혀있다. 이를 대략 해석해보면,
그것은 명확한 사실이며 거의 무의식중에 일어난다.
매우 복잡하기도 하지만 간단하기도 하다.
누가 그것을 만들었는지 알고 있나?
그것이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종잡을 수 없다.
그건 네 마음이 가는 걸 억제 할 수 없다.
나는 소녀이다.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나는 설명할 수 없다.
일부러 관심 없는 척 했다.
나는 사람의 심리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모르겠다.
그것은 내 여러 감정을 섞어 놓고 떠났다.
그렇다, 나는 영원히 잊지 않을 순간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되돌아보며 달콤하고 풋풋했다고 한다.
뭐... 당신에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한 순간 그는 거기에 없었고 다음에 그가 있었다.
그게 누구인지 알겠는가?
나는 확실하게 모르겠다.
시간이 내게 말해주겠지.
그녀는 그녀의 비밀을 가슴에 묻을 것이다.
나를 다시 기억해줘서 고맙다.
사랑에 대해 고통 받으며 철저하게 정신적으로 이를 극복하고 설명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사랑을 막 시작한 20대 초반의 화자가 딱 이거다! 하고 설명할 순 없다. 그리고 성인이 된 어느 누구도 그것을 정의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Art film에서 던져준 “그 외의 사랑”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외의 사랑”은 “이별 후 다시 올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나중에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지만 쉽지 않은 이러한 콘셉트와 앨범에서 노래하는 사랑과 이별의 흐름은 여성의 로망과 사랑을 자극하는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인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이야기 흐름과 비슷하다.
먼저 공개한 "Art Film"부터 앨범에 이르기까지 한글이 아닌 영어로 그리고 이렇게 분리해 놓아 이들의 콘셉트를 신비롭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게 잘 숨겨놓았다. 이러한 점이 힙스터나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지는 몰라도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소 진입장벽이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첫사랑니라는 아주 대중적이고 편안한 타이틀곡을 갖고 있고 "Electric Shock"로 인해 이들의 표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팬층이 두터워졌음을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f(x) 2집 "Pink Tape"리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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