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2집 리뷰 –08-] 46:27 왜 빨간 머리 앤인가?

단순하게 위 사진을 보면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이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빨간 머리 앤과 “Pink Tape”의 공통점을 찾기 시작했다. 거기에 f(x)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분위기를 담당하는 “크리스탈”은 앞 선 1집 repackage 앨범인 “Hot Summer”와 마찬가지로 앨범 전체의 분위기에 맞게 본인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앨범 콘셉트 중심에 서있는 멤버로 지난 “Hot Summer”해석에도 많은 힌트를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백문이불여일견인 상황인데 한번 “Pink Tape”의 트랙 순으로 빨간 머리 앤의 이야기 흐름에 맞춰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01.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 [Title, Music video]

- 대학 입학 후 앤 셜리에게 구혼하는 길버트에게 하는 말

02. 미행 (그림자; Shadow) [Art film]

- 대학에서 만난 이상형 로열 가드너와의 추억

03. Pretty Girl

- 길리스네 딸들을 보며 느낀 앤의 생각

04. Kick

- 열심히 본인의 학업을 이어가는 앤 셜리

05. 시그널 (Signal)

- 로열 가드너와 길버트 사이에서 갈등하는 앤 셜리

06. Step

- 로열 가드너와의 인연을 잠시 뒤로 두고 다시 나아가는 앤

07. Goodbye Summer (f(Amber+Luna+Krystal) (feat. D.O. of EXO-K))

- 학창시절 길버트와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에이번리 학교 취직자리를 양보해준 길버트와 화해하는 장면을 회상

08. Airplane

- 로열 가드너의 청혼을 거절하는 앤

09. Toy

- 사랑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겪어본 앤의 심정

10. 여우같은 내 친구 (No More)

- 앤의 대학교 친구인 필리퍼 고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앤

11. Snapshot

- 로열 가드너와의 추억을 정리하면서 길버트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앤

12. Ending Page

- 실제 사랑을 찾은 앤 하지만 길버트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아픈 상황에서 안타까워하며 아직 마음을 전하지 못한 앤

앤 셜리가 에이번리에서 지냈던 유년시절을 지나 대학시절 그리고 길버트를 향한 진짜 사랑을 찾는 과정을 12개의 트랙 12개의 독특한 음악과 잘 버무려 낸 “작품”인 것이다. 거기에 사랑을 안다고 자부하던 한 내가 진짜 사랑을 소년이라 부르며 괄시했지만 오히려 성숙하지 못했던 것은 자신임을 깨닫는 과정이 앞서 내레이션 앨범에 남겨진 영어 문구와도 아주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진다.

앨범 가사는 소위 인기 많은 20대의 다소 평범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그러한 이상적인 사랑의 표본이자 유명 작품인 "빨간 머리 앤"의 스토리에 현대적인 색체와 음악을 입혀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래 전부터 (동화처럼) 꿈꿔오던 사랑이 점점 현실에서 느껴지는 사랑 (마치 소설처럼) 그리고 그 고통은 마치 첫사랑니가 난 것처럼 아프고 어찌 할바를 모른다.

f(x)는 동화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왔지만 그럴싸한 거짓말(소설)을 믿고 싶어하고 자신은 그 소설 속 주인공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앨범 자켓에서는 빨간머리 앤에서 앤의 절친이자 아름다운 소녀로 나왔던 다이애나와 같이 노는 듯한 모습이다]

-f(x) 2집 "Pink Tape"리뷰 시리즈-

[f(x) 2집 리뷰 –01-] 성숙한 성장이란 무엇인가? 그 위대한 도전

[f(x) 2집 리뷰 –02-] 00:00 나는 로맨틱한 사랑을 꿈꾼다.

[f(x) 2집 리뷰 –03-] 02:03 사랑은 아프고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