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는 이번 컴백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였다.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모르는 4인 체제와 멤버들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다 같이 모여 음반 작업하는 것마저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겠지만 팬들과 마찬가지로 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지우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f(x)는 자신들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앨범으로 표현했다.
1. 4 WALLS
4개의 벽에 가로막혀 있고 하늘이 비추는 공간이지만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다. 벽이 거울처럼 보이기도 하고 미로처럼 얽혀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헷갈리고 신비하면서도 빠져들게 된다. 심지어 위로 보이는 하늘도 포근하고 내 심장까지 파란색으로 변하는 것 같이 상쾌함까지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2. GLITTER
맑은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내가 찾던 별은 바로 너라고 밝게 이야기하고 있다.
3. DEJA VU
분명 처음만나는 사람임에도 아주 친근하고 익숙한 그 느낌이 마치 내 이상형을 만난 것 같구나하고 감탄한다.
4. X
너와 나 사이의 화학적 반응 같은 미지의 감각을 마치 미지의 화학물질 X로 표현하였다.
5. RUDE LOVE
너와 나만 있는 지금 이 순간 맘껏 누려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6. DIAMOND
나는 누구의 시선에도 신경 쓰지 않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자기애를 표현하고 있다.
7. TRAVELER / feat. ZICO
여기저기에 치여 살면서도 멀리 여행 떠나 지친 일상에 벗어나 충전하는 낭만을 노래하고 있다.
8. PAPI
제일 난해한 가사다. 이번 4집에서 f(x) 특유의 개성이 살아있는 유일한 곡이라고 봐도 된다. PAPI(precision approach path indicator, 정밀 진입 경로 지시기)의 의미가 이것이든 가부장적인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뜻하든 사실 크게 상관없다고 보인다. 곡의 첫 가사인 B O S S C E O는 딱히 뜻이 없다고 봐야 하는데 Boss나 CEO는 모두 사장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즉 기성세대가 유도하는 잘 닦여진 성공하는 길을 거부하고 나는 내가 갈 길을 잘 알고 있고 책임지고 있으니 상관없이 매일 특별한 날을 살며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9. CASH ME OUT
돈보다 더 중요한 자신의 행복이 무언인지 고민하고 있다.
10. WHEN I’M ALONE
혼자 있을 때 네 생각이 나며 너와 함께 있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1960년대 유명인들의 암살과 폭동사건 그리고 전쟁으로 마음이 황폐해진 미국의 청년들은 현대의 대중사회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자연으로의 회귀를 외치는 “Hippie(히피)”가 되었다. 말 그대로 자연스러움을 표방한 것이다. 일하고 싶지 않으면 일하지 않고 아무 때나 나와 자신과 같은 무리들과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앉아 노래를 부르거나 여흥을 즐겼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며 낭만을 노래하였다.
이러한 히피의 상징적인 모습들과 낭만을 노래로 부르며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f(x)특유의 독특한 콘셉트 소화능력으로 앨범에 녹여내어 팬들을 대리만족시키고 있다. 현실이란 벽을 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각적 콘셉트도 이를 대변하려는 듯. 히피의 모습과 유사하다. (아래 링크 참조)
P.S Gliter, Traveler, X, Deja vu는 f(x)의 맴버인 엠버가 다음 앨범을 가다려 달라며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려준 영상임 2016년03월17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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