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x) Road/f(oot ball) Road

[대전 시티즌 팬 간담회] 소통의 의미

by anyJ 2015. 12. 8.

 

2015년 대전 시티즌(이하 '시티즌')은 시민구단의 악습을 그대로 밟으며 강등하고 만다. 팬들은 이번 시즌의 행적에 분노했고 내외적으로 들리는 소문에 크게 실망한 상태였다.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에 심지어 팀에 대한 애정마저 버리거나 관심이 사라져갔고 이에 서포터즈는 팬 간담회를 제안했고 시티즌은 받아들였다.

 

2015년 12월 07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 서문 2층 중회의실에서 팬 간담회가 실시되었고 19시에 시작, 22시 근처에 마무리되는 긴 질의응답 시간이 계속되었다.

 

참가자는 2015 시즌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전시에 사의를 표명한 전득배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스텝들이 참가 했으나 정작 코칭스텝과 최문식 감독이 참여하지 않아 반쪽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짤막한 전득배 대표이사의 사과를 시작으로 팬들의 질의응답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구단 내외부에 대한 소문들의 진위여부와 감독선임과정, 선수영입과정, 구단의 재정상태 그리고 팬들의 바람까지 모두 자유롭게 듣고 답했다.

 

다만 전득배 사장의 취임 전인 승격 후와 2015 시즌 전까지의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었고 스텝들의 이야기를 건너 들었다.

 

 

사의를 표명하고 이제 나가는 사람일지도 모르는 전득배 대표이사의 간담회 개최는 분명 칭찬 받을 일이다.

 

하지만 2016년 대전을 이끌고 나가기로 한 최문식 감독의 참가가 없었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물론 최문식 감독이 나온다고 해서 좋은 이야기를 못 들었을 것은 뻔한 일이지만 

 

나간다는 사람 붙잡고 시시콜콜 캐묻고 시티즌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가 싶다.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조만간 최문식 감독과의 간담회를 강력히 요청했고

 

구단 입장에서는 최문식 감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어렵지 않겠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물론 시티즌이 처한 상황이나 내외부적 문제는 간담회 참석 인원들이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겠으나

 

서로 얽혀있었던 오해나 갈등은 이번 간담회의 소통을 통해 어느정도 이해할 수준으로 이뤄질 수는 있었다.

 

비록 반쪽짜리 간담회였지만 소통의 의미로서는 좋은 자리였다.

 

구단은 물론 팬들도 좋지 않은 일로 팬들을 만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다음 기회에 더 편한 자리에서 만나자며 지속적인 팬과 구단과의 소통을 늘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2015시즌을 최악으로 보내고 개최한 간담회를 계기로 구단과 팬들의 교류와 시민들의 사랑받는 구단으로 거듭나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