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x) Road/f(oot ball) Road

[대전 시티즌] 과거에 취한자는 죽은 자다

by anyJ 2015. 3. 15.

지난 1라운드를 1:0으로 부산 원정에서 패한 대전은 오늘 홈개막전을 치르면서 이들이 가진 불안함을 해소하려고 했다.

 

마침 상대도 승격 동료인 광주이고 홈 개막인 만큼 대전으로서도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잔디도 교체했고 군악대가 와서 축하공연을 해줄 정도로 썩 나쁘지 않은 대전 홈 경기장 분위기]

 

하지만 대전은 무기력하게 광주에 2:0으로 패배하며 앞으로의 일정을 험난하게 만들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챌린지 리그를 제패했던 그들에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1. 지키지 못한 선수들

작년 대전 승격의 주역들 중에는 분명 임대생도 있었다. 임창우, 장원석이 가장 대표적인 예로 시티즌의 좌우 윙백을 맡으며 활발하게 움직여 주었다.

 

임대인 신분을 고려한다면 이들을 잡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그외에도 전력 누수가 있다.

 

먼저 팀의 핵심 맴버였던 정석민, 안영규가 있다. 정석민은 작년 대전에서 활동하며 팀에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고

 

그가 있는 경기와 없는 경기의 기복이 눈에 띄일 정도였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대전을 떠났고

 

핵심 중앙 수비수 안영규는 2015 클래식 2라운드 상대인 광주로 떠나 선제골을 넣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간단하게 따져봐도 4백 수비의 3명이 나가는 일이 벌어졌고 오른쪽 수비의 백업 맴버이던 김한섭까지 팀을 떠났다.

 

뚫린 수비의 공백을 영입선수들이 메우지 못했고 이로인해 수비불안과 빌드업이 전혀 이뤄질 수 없었다.

 

 

2. 늦어진 외인 선수들

작년 챌린지 득점왕 아드리아노는 계약이 늦어지며 팀에 늦게 합류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아직 기량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고 챌린지와 다른 클래식의 터프한 수비에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거기에 마라냥의 공백을 메워 줄 것이라 생각한 히칼딩요는 활동량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기량이 올라 온다고 해도 현재의 대전이 이들을 완벽히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3. 변하지 않은 전술

팀 내외적으로 큰 부침을 겪으며 팀을 어렵게 정비한 조진호 감독이지만 팀의 전술까지 변화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전력의 반이 나가고 수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들어왔지만 전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로 인해 작년에 대전을 상대해본 광주를 상대로 크게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배했으며

 

아드리아노를 중심으로 둔 공격의 무게는 충분히 클래식 수준의 수비로 감당이 되는 무게였다.

 

다양한 선수의 영입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방법이라면 방법이지만 영입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대전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

 

 

불안한 수비, 빌드업이 되지 않는 미드필드, 손발이 맞지 않은 공격진 등 대전은 마치 2년 전으로 돌아간 경기력을 선보였다.

 

클래식을 준비하면서 챌린지완 수준이 다르며 경계한 대전이지만 2라운드까지 보여준 경기력은 꽤 형편없는 수준이다.

 

얼어붙은 선수단을 빨리 추스르고 지더라도 득점을 올려야 선수단에 활력이 생기기 시작할 것 같다.

 

이제 겨우 두 번의 패배일지는 모르지만 대전이 목표로 하는 한자릿수 순위에 들기 위해서는 아직 멀어보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