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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은퇴식] 행복했던 레전드와 즐거운 시간

by anyJ 2016. 6. 25.

대전 시티즌 창단부터 김은중 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남자답게 생긴 외모는 둘째치고 약팀의 에이스로서 항상 제 몫을 다했고

 

팬들에게 항상 감사를 표하는 선수였으며 팀의 창단 첫 컵대회 우승때도 맹활약했다.

 

그리고 일본으로 잠시 있다가 서울로 이적하면서 대전 팬들의 반발과 비난을 감수해야 했지만

 

지금은 많은 팬들이 그때의 김은중 선수의 결정을 아쉽지만 존중해주고 있다.

 

대전을 떠나 있던 김은중은 2014년 대전으로 돌아와 K리그 챌린지 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뒤에서 열심히 도왔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고참으로서 선수들의 기강을 바로 잡고 주전으로 나갈 실력임에도 기꺼이 벤치생활을 감수했다.

 

조진호 전 감독도 출전시간에 불만을 가졌던 선수들에게 "네가 김은중보다 잘하냐?"라는 말로 달래기도 했단다.

 

대전 시티즌 2번의 우승을 모두 선수로써 함께하고 7년이상 구단에 몸담았으며

 

대전 시티즌 역사상 최다 골을 기록중인 김은중 선수가 어제 공식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가졌다.

 

AFC 투비즈(이하 '투비즈')로 코치 연수로 떠난지 2년이 지난 후였다.

 

 

예정대로였다면 작년에 투비즈와 친선경기를 치르며 은퇴식을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로 인해 투비즈와의 경기가 취소되면서 다시 1년 뒤인 어제서야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치른 것이다.

 

대전은 이날 오전 내내 굵은 비가 내렸다.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점차 비가 수그러들었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며

 

마치 오늘 있을 경기를 위해 준비한 것 마냥 축구하기 좋은 날씨 축구보기 좋은 날씨가 만들어졌다.

 

투비즈와의 친선 경기에 앞서 해군의장대의 멋진 축포와 묘기로 흥을 돋우었다.

 

선수들도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프타임 시간 김은중 선수는 팬들과 함께 기간 결번 제막식에 참석하고 은퇴 소회를 밝혔다.

(김은중의 등번호인 18번에 맞게 18년간 기간 결번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큰 사랑으로 보답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하며 울먹이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한번 더 해주었다.

 

대전의 팬들은 자신들의 레전드를 이렇게 성대하고 멋지게 보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면서도 시원섭섭해 했다.

 

또한 김은중의 은퇴 경기가 된 제 10회 It's Daejeon 국제축구친선대회는 jtbc 3 Fox 채널에서도 중계하며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

 

비록 K리그 첫 시민구단으로서 반면교사 삼아야 할 부분이 많은 구단이지만 레전드에 대한 예우만큼은 확실하게 홍보하고 인지시킨 것이다.

 

 

 

김은중 선수가 교체되었을 때 대전 선수들은 김은중 선수의 은퇴 기념 헌정 유니폼을 입고 뛰었으며

 

대전 시티즌도 아낌없이 불꽃을 쏘아 올리며 팬들을 감동시켰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김은중 선수는 멋진 헤더골로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했고

 

대전의 팬들은 시원섭섭하게 김은중 선수를 보내 줄 수 있었다.

 

이제 선수로서는 대전에서 볼 수 없지만 마지막을 함께 했고 김은중도 코치로서 다시 대전에 헌신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름다운 이별이었고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는 멋진 자리였다.

 

과거 레전드에 대한 홀대로 말이 많았던 대전 시티즌이지만 어제와 같은 성대한 은퇴식과 은퇴 경기가 있다면

 

그런 이야기는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멋진 행사였고 행복한 대회였다.

 

내 평생의 자랑거리가 될 행사였고 대전 시티즌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다.

 

언젠가 김은중 코치가 대전으로 돌아올 때. 그때는 대전의 영원한 전성기가 펼쳐질 초석이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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