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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대전하나시티즌] 고생이 추억이 되는 그런 마케팅인가?

by anyJ 2024. 2. 29.

# 본 게시물은 경험담입니다. 

2024년 2월 24일은 오랫만에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직장을 옮기고 조금은 안정된거 같아 다시 축구를 보기 위한 사전준비를 함과 동시에

 

대전 하나시티즌도 꽤 정착된거 같아 보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방송을 위한 소스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 날은 쌀쌀한 날씨에 약간 흐렸으며 바람도 때때로 불어주는 전형적인 늦겨울?의 느낌이었다. 

 

목적은 단 하나였다. 대전하나시티즌의 홈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대략 유니폼 판매 시간인 10시즈음에 월드컵 경기장 지하 1층에 주차를 완료하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푸드트럭을 준비한 모습은 신경 쓴 여력이 난다
유니폼을 사기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일단 인파가 늘어난 것은 몇년간 구장을 찾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에 늘었구나 생각할 정도였고 

 

여성 팬들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요즘 대세는 축구인가 싶기도 했다. 

 

물론 대전시티즌시절보다 늘었다는 것이지 대다수란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대전시티즌시절부터 초등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에 신경을 많이 썼었는데

 

그 학생들이 성장한 듯한 연령대의 사람도 많았고 초등학생 연령대의 사람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많아져서 조금은 놀라운 분위기이긴 했는데

 

애석하게도 대전 하나시티즌은 팬들을 구매자나 손님으로서 다루는 법은 익숙치 않은 모양인거 같다. 

 

1. 분위기 조성?

작년도 올해만큼이나 난리도 아녔다고 한다. 그건 이미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미리 경고를 한 팬이 있을 정도

 

대전하나시티즌 온라인 쇼핑몰이 아직 리뉴얼 중이기 때문에

 

개막 전에 유니폼을 오프라인으로라도 판매하겠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시즌권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유니폼 50% 할인권은 무슨 이유에선지 오프라인에서만 사용가능하다.

 

거기에 유니폼이 소진되면 유니폼 할인권을 쓰지도 못하니 조금은 억지스럽게 경기장을 방문해야한다.

 

필자와 같은 타지역 거주자들에겐 어렵고 힘든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팬들이 겪는 불편함과 어려움은 한장의 유니폼으로 대체하기엔 조금은 힘든 기억이 될거 같다.

 

2. 시즌권 구매자와 일반 구매자의 동시 입장

0123
홈, 어웨이, 골키퍼 홈, 골키퍼 어웨이

먼저 시즌권 구매는 하나원큐앱을 통해서만 진행된다. 

 

하나은행의 계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귀찮게 앱을 깔아야 하고 개인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시즌권구매자들에게 제공되는 쿠폰이 하나원큐앱을 통해서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 역시 그려려니 했다. 왜냐하면 영화관에 혜택을 받기 위해선 영화관에서 제공하는 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권 구매자와 일반 구매자들의 동시입장하는 상황에서는 크게 할 말을 잃었다.

 

물론 시즌권 구매자는 시즌권의 갯수만큼 유니폼을 살 수 있고 50퍼센트 할인이 되니 그만한 혜택이 있지만

 

일반구매자들은 유니폼을 1벌만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그룹을 동시에 입장시킨다?

 

시즌권 구매자들이 어이없게도 더 늦게 구매해야 했고 약 2시간이 흐른 시점에서는 인기선수의 마킹마저 동이나서

 

의미없는 선착순이 진행되고 말았다. 그것도 늦겨울에 찬바람과 맞이하며 남쪽광장에서 말이다.

 

도착하자마 받은 시즌권 대기번호는 420번대, 도착하고나서 1시간 있다 참다 못해 받은 일반 대기번호는 190번대 였다. 

 

그리고 2시간이 흐르자 여러 벌을 살 수 있는 시즌권 구매자 특성상 일반 대기번호가 앞서 들어가기 시작했다.

 

3. 무엇을 개선해야하나?

기다리는 팬들을 위한 작은 이벤트들도 진행되고 있긴 했다. 야외라 추워서 그렇지 나름 괜찮았다.

 

팬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인파가 많이 몰리고 대전 월드컵경기장으로 한번 오라는 의미로 행사를 실외에서 진행하는 점은 백번 이해를 하겠다. 

 

그렇다면 팬들이 기다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어야 했다. 

 

하다못해 벽이 있는 큰 행사용 텐트라도 쳐서 바람을 막게 해주고 그 안에 난로를 설치한다던가

 

이렇게 팬들이 모인 자리이니 과거 시티즌의 물건을 판매하는 장터를 세운다던가

 

대전 러버스 가입 행사같은 걸 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아니면 22년에 조성한다던 대전하나시티즌 박물관이라도 구경하게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행사로 가족, 친구따라 혹은 타지에서 걸음을 옮긴 사람들은 마음 속에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진 못했을 것이다. 

 

3-1 일반 구매자와 시즌권 구매자를 구별하라

시즌권을 구매하는 성인이라면 최소 20만원이 들어간다. 시즌권도 사실 별거 아니다. 

 

시즌권을 산다고 전경기 무료입장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경기티켓을 미리 구매하고 할인을 받는 정도다 

 

그러나 거금을 들여서 산 시즌권 구매자들이 일반 구매자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시즌권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유니폼을 판매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구매자들은 다음 시즌 시즌권 구매를 고려할 수도 있고 팀 입장에서는 구매예측도 더 수월할 것이다. 

 

 

3-2 판매 방법을 단순화 시켜라

유니폼을 구매하고 리그, 선수, 스폰서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마킹이 가능하다

 

일반구매자와 시즌권 구매자를 구별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물건을 사고나서 추가적으로 구매해야하는 상품들도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유니폼의 마킹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축구선수의 팬들의 성향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유니폼 마킹은 사실 사전조사를 하든 예약제를 통해서 조사가 가능하다.

 

그것마저 귀찮다면 전체 유니폼 수량의 일부에 인기선수들의 마킹을 미리 박아놓는 것도 방법이다. 

 

이게 얼마나 되겠냐 싶지만 적어도 추운날 공 한번차고 덜덜떨며 여기저기 숨어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좋은 추억이 될거 같다.

 

특히 첫 날 마킹지가 다 팔린 선수가 있을정도이고 구단에서도 나름 넉넉하게 준비했을테니 어느정도 수요예측은 가능했을 것이다. 

 

마킹 풀 세트 유니폼, 선수이름 마킹 유니폼, 민짜유니폼 이렇게 3개로만 나눠서 판매해도 회전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다.

 

물론 마킹을 현장에서 즉흥으로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마킹하는 설비가 없어선 안된다. 

 

 

 

대전시티즌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이 된지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 4년차고 시티즌의 노하우를 나름대로 잘 활용하고 있었지만 전례없는 인기에 아직 부족함을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항상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드러내고 있고 SNS를 통해서도 소통을 시도하고 있으니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더 나빠질 것이 없는 곳에서 다시 태어난 대전하나시티즌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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