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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Road/f(antasy) Road

[f(x) 3집 리뷰-07- <完>] f(x)에 보내는 RED LIGHT

by anyJ 2014. 8. 18.

RED LIGHT앨범을 공개하고 방송활동을 시작한지 3주만에 f(x)는 매우 아쉬운 뒷모습을 남겼다. 여전히 타이틀곡은 난해했으며 이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의견이 갈렸지만 공통적인 시선은 무언가에 대한 경고라는 점이며 앨범 전체적으로 나타내고자 한 그들의 경고는 무엇이었는가?

 

지난 정규 2집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힌트가 보이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분석과 추측이 난무하고 앨범의 아트 디렉터인 민희진은 다양한 팬들의 해석이 재미있고 또한 그 중에 맞게 해석한 사람들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 하던 메시지에 대한 해석과 힌트를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고의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하였다. 타이틀곡인 Red Light를 시작으로 시각적 표현을 극대화 시키면서 색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고 뮤직비디오에서도 여러 색()들이 지나가며 색에 대한 상징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앨범의 중간 중간 콘셉트인 고양이나 색에 대한 묘사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 명반의 조건인 일관성부분에서는 형편없는 점수를 주고 싶다.
앨범의 멜로디 구성은 세련되게 시작하기는 하지만 멜로디 구성은 묘하게 90년대 아이돌 음악이 떠오르는 듯한 멜로디를 갖고 있다. 서태지의 영향으로 사회비판과 청소년기의 반항에 대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시도하던 그때의 모습이다. 실제로 타이틀곡인 Red Light도 사회비판적으로 해석하는 시도도 있고 그렇게 소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해석은 타이틀곡에 대한 자연스러운 해석이 될 뿐 이후에 이어지는 트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어떠한 의미가 되었던 사랑이란 직접적인 단어도 사용되고 단둘이 있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SM에서 무슨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f(x)를 담당하고 있는 팀이 전력투구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건지 앨범의 구성이 지난 1Repackage“Hot Summer“때보다 더욱 산만한 편이다. 물론 Repackage 앨범인 만큼 보강된 면이 있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번 RED LIGHTRepackage 앨범을 제작 공개하여 보강할 필요성이 느껴질 정도로 고양이와 경고라는 두 가지 콘셉트가 앨범 전체적으로 공존하지 못하고 있다"Hot Summer"는  10대 소녀의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한 앨범이라는 전제가 붙는다면 어떻게든 이야기가 되는 동화적 이야기라는 큰 틀이 잡아주고 있었다. 거기에 약간의 첨가물(신곡 2개)을 더 추가하여 그 산만함을 줄였다.
말을 할 수 없는 고양이를 지켜보듯(눈으로 관찰) 사람이 나타내려는 감정들을 RED LIGHT를 위시한 빛으로서 표현하려는 의도로 봤지만 빈 공간이 많다. 앞 서 트랙별로 공백이 느껴지는 곳이 있 듯 그 부분을 제외한 미니앨범 형식으로 발매를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색을 이용한 표현이 없을시에는 고양이를 위시한 표현이 너무나도 흐릿했다.  Repackage앨범으로 낸다고 한다면 정규 1집인 피노키오 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이름의 앨범으로 두 가지를 상충시켜야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물론 생애의 대부분을 잠을 잔다고 할 정도로 잠을 많이 자는 고양이니 만큼 Sleepy Cat이 일반적인 고양이의 모습이고 털을 세우며 상대방을 경계하는 Wild Cat을 각각 어둠(감정을 숨김)과 빛(감정의 표출)로서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그러기에도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앨범의 일관성이 망가져있고 Sleepy와 Wild콘셉트도 명확하게 분리가 되어있지 않으며 몇몇 직접적인 단어가 나오지 않은 노래는 다소 억지스럽게 고양이와 연관을 시켰어야 했다.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f(x) 3집] B컷과 앨범 화보의 비교 통계

 

 

Electronic Shock의 메가 히트 그리고 첫사랑니로 독보적인 색깔을 내왔던 그룹의 뒤를 잇지 못하는 아쉬운 앨범이다. Red Light 뮤직비디오가 앨범 전체 콘셉트와 설명을 해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 길라잡이를 앞세워서 앨범 전체를 설명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제작사나 f(x)가 의도한 풀이 방법이 틀렸거나 이러한 부조화를 의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수와 함께 성장하는 팬들인 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고 팬들의 요구 조건을 어느정도 충족시키기 위해서 화려한 사운드와 90년대의 느낌이 나게 곡을 전개하면서 친근함과 대중성을 노린 것은 크게 칭찬받을 만한 일이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명반의 조건이 될수 있을 "일관적 흐름"이 지난 2집인 "Pink Tape"에 비해 부족한 것은 너무 아쉽다.

 

끝으로 f(x)의 발전하는 이야기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f(x) 맴버들이 느끼는 자신들의 앨범들에 대한 감상이나 해설 혹은 코멘터리를 영상메체로 내준다면 정말 고맙겠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이번 리뷰를 마치겠다.

 

 

-f(x) 3집 "Red Linght"리뷰 시리즈-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f(x) 3집 리뷰-01-] RED LIGHT 경고와 다섯 고양이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f(x) 3집 리뷰-02-] 눈을 자극하는 화려한 경고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f(x) 3집 리뷰-03-] 다섯 고양이의 경고 (1번 트랙)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f(x) 3집 리뷰-04-] 다섯 고양이의 경고 (나머지 트랙)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f(x) 3집 리뷰-05-] 뭐가 고양이이고 왜 경고인가?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f(x) 3집 리뷰-06-] 색으로 둘러싼 멤버들

 

[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 [f(x) 3집 리뷰-07- <完>] f(x)에 보내는 RED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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