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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스포츠

대전시티즌 우승이 가능했던 몇가지 이유

by anyJ 2014. 11. 9.

대전 시티즌이 지난해 강등이후 바로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한시즌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강등제 시행전에도 약팀으로 분류되며 강등제 시행시 강등 1순위로 꼽히곤 하던 대전이 이와 같이 호 성적을 낼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환호성과 함께 트로피를 수상한 대전 시티즌 시민구단 최초의 리그 우승이다.]

 

1. 안정적인 프런트 운영과 기초다지기

김세환 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 대전에 부임하였다. 시민구단의 사장자리를 하기엔 나이가 너무 젊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김세환 시장은 시티즌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구단 운영을 안정적으로 해나가기 시작한다.

 

그가 지적한 대전 구단의 문제는 잦은 사장교체로 인한 구단운영의 일관성이 없다는 것

 

창단한지 17년이나 되었고 역사가 있음에도 존중하지 않은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수, 코칭스텝, 프런트간 의사소통이었다.

 

김세환 시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구단운영의 메뉴얼화를 서둘러 시행하면서 그 일환으로 "선수 선발위원회"를 발족시켜

 

선수들의 연봉 거품 제거 및 외부의 압력, 감독과 사장의 전횡, 프런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을 막아 내었다.

 

유소년 시스템에도 이를 적용시켜 시민구단으로서 부족한 자금 지원을 유소년 육성을 통해 타개하려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2014시즌 시작에 앞서 대전의 레전드 김은중 선수를 찾아 그가 플레잉코치로 대전에 돌아올수 있게 하였고

 

또 다른 레전드인 전북의 최은성 골키퍼의 은퇴식에도 참가, 대전 레전드로서 대우해주었다.

 

[플레잉 코치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중요한 고비때마다 팀을 잡아주며 안정감을 더해준 대전 시티즌의 레전드 김은중 선수]

 

그리고 K리그 챌린지 우승 시상식을 치르며 구단에서는 대전의 레전드 선수들의 축하 메시지를 받아 전광판에 상영하며

 

구단이 걸어온 밝은 길들을 쫒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선수들에게도 팬이나 구단에게 존중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프런트와 선수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그들과 친근해졌지만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는 관여하지 않고 지원해주며

 

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성적이 좋아지자 구장에 광고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Half 시즌권을 발매하는 등

 

재정적으로도 시민구단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 대전 구단주인 염홍철 전 시장(중앙), 대전 시티즌의 사장인 김세환 사장 (사진의 우측)]

 

2. 대전 시티즌 클럽하우스 완공

2014년 K리그 챌린지가 시작도 하기 전에 대전 시티즌 팬들이 염원하던 클럽하우스가 완공되었다.

 

시티즌의 열악한 훈련 환경 역시 시티즌의 성적 하락에 일조하였는데 대전 인재 개발원을 숙소로 그리고 훈련은 빈 운동장을 찾아다녔다.

 

클럽하우스의 완공으로 K리그 내에서도 수위급의 시설을 자랑하며 선수들의 영입 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었고

 

좋아진 시설에 보답하듯 실제로 시티즌은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클럽하우스 덕을 톡톡히 봤다.

[이전에 비하면 호텔급이라며 기뻐하는 대전시티즌 선수들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3. 선수들의 활약과 조진호 감독의 용병술

2014 K리그 챌린지를 준비하기 위해서 조진호 감독은 이전에 실력은 인정 받았으나 현재 기회가 없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청소년 대표 출신의 선수인 이광진, 안영규, 송주한, 김종국, 서명원 등을 영입하였고 기회가 부족했던 임창우, 장원석을 임대로 영입하였다.

 

이들은 대전에 빠르게 적응하여 대전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고 이들의 간절함에 날카로움을 더해줄 공격수는

 

대전에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 아드리아노 였다. 그는 연일 골행진을 펼치며 K리그 챌린지의 득점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골을 많이 넣기도 하지만 활동량도 엄청나게 많은 브라질 선수 아드리아노]

 

아드리아노를 도울 공격수 김찬희를 포항에서 영입하였고 그의 백업으로 브라질 출신의 반델레이, 마라냥을 영입하여

 

한국인 선수로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였다. 어린 나이의 선수들을 붙잡아 줄 선수들은 당연히도 대전에서 자리를 지키는 기존의 선수들이었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팀의 모습이 잡혀가자 여기에 조진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게했다.

 

대전에서 어렵게 잡은 기회이니 만큼 대전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고 "국가대표"까지 노려보라고 의욕을 북돋았으며

 

선수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면서도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을땐 백업선수로 교체하며 주전경쟁 역시 치열하게 계속되게 유지하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골키퍼 경쟁이었는데 이를 통해서 조진호 감독은 대전의 골키퍼 불안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하였다.

 

전술 역시 특징이 있는 선수들을 좋아한다며 그들의 특징에 맞게 공격적인 전술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하였다.

 

선수들에게는 편하게 다가가지만 너무 풀어질 경우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선수단 전체를 장악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선수들을 향해 지시를 내리느라 매번 목이 쉬는 조진호 감독]

 

마지막으로 대전을 끊임없이 응원해준 서포터즈들의 공로 역시 뺴놓을 수 없다. 대전이 지금까지 존재하게 한 열정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1997년 최초 시민 구단 형태로 창단, 2001년 시민구단 최초 FA컵 우승, 2003, 2007년 플레이오프 진출로 축구 특별시란 칭호를 얻었지만

 

2011년 승부조작 파문에 직격탄을 맞으며 선수, 팬, 구단의 관심이 줄어들고 팀이 해체될뻔한 위기를 극복하며

 

2014년 시민구단 최초로 K리그 챌린지를 우승하며 명문 시민구단으로서 기틀을 다지는 대전 시티즌

 

그들의 돌풍이 2015년에도 계속 되길 기대해본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대전 시티즌을 응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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